#6554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35) 1998-08-09 01:04 341 line 검신(劍身)을 정중앙에 세우고, 예를 표한 다음 장우양이 도약했다. 장우양은 도약과 동시에 검을 뿜어냈다. 검의 움직임이 마치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꽃잎 한닢과도 같았다. 너울거리던 한 잎의 꽃잎이 공중에서 멈추는 순간. 꽃잎은 부르르 떨리며 열여덟개의 검영(劍影)을 공중에 토해냈다. 낙화하는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것만 같은 현란함. 무시할 수 없는 기세와 변화! "난화검(亂花劍)!!!" 정작 놀란사람은 직접 검을 맞대고 있는 비류연이 아니었다. 뒤에서 놀란 외침을 토해낸 이는 바로 진령이였다. 당사자 비류연은 여유마저 느껴지는 모습으로 유유히 서있었다. 입가에 미소까진 띄운체로... 난화검(亂花劍), 정확히 말해 난화비검십육식은 본파인 아미파에 서도 절기로 꼽히는 검법으로 함부로 외인에게 전하는 기예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이 중양표국의 국주가 아미의 속가제자라고 칭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난화검까지 익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국주 장우양이 난화검의 열여섯개 초식중 어디까지 익혔는 지는 몰라도, 속가제자라지만,그것은 이름뿐이라고 생각해,외부인 이라고여겨졌던 사람이 난화검을 익혔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진령으로써는 충분히 놀랄만한 사실였던 것이다. 게다가 변화하는 열여덟개의 검영(劍影)으로 보아 난화검을 상승의 경지까지 익혔음을 알 수 있었다. 난화검의 묘용(妙用)과 진가(眞價)는 허와 실의 교차에 의한 현란 함과 화려함이였다. 쏘아져 나오는 검영의 허초와 실초가 뒤바뀌 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난화검의 묘용이였다. 이 비결은 난화검과 쌍벽을 이루는 난화수에도 함께 적용되는 비결이였다. 이 비결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했다면지금처럼의, 열여덟의 검영이 그리는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의 십팔검(十八劍)이라는 별호도 씨팔씨팔 거리면서 욕만하다가 거저 얹은 이름은 아니였던 것이다. 열여덟개의 검영은 비류연을 향해 매섭게 찔러들어갔다. '있다!' 제대로 들어갔다고 장우양이 생각하는 찰나. 허깨비를 향해 검을 겨눈 것처럼, 환상을 향해 휘두른 검처럼 검이 비류연의 몸을 관통했다. 장우양의 검은 비류연의 잔상을 뚫고 지나갓던 것이다. 비류연은 열여덟개의 검영이 난무하는 곳을 시간도 공간도 무(無)로돌리듯이 피해 들어와 멍한 표정을 짓고, 멍하게 있는 장우양의 배를 향해 한 번의 발길질을 했다. "퍽!" "무생각(無生脚)." 초식이 상대에게 먹혀 들어간 다음 비류연의 초식의 이름을 말했다. 왜 친절하게 공격하기 전에 초식의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가?! 하면 이 기술은 기술 발동시간이 초식이름 석자를 말하는 시간 보다 빠르기 때문이었다. 초식을 말한다음 공격하면 그 만큼의 시간을 허비(지연)하게 되지 않겠는가! 쾌를 위주로 하는 기술이나 상대의 품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접근 기술에게 있어서 초식이름외치기란 독약과도 같은 일이였다. 초식이름 외치는 것도 모양은 나지만 아무때나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생각'없이 차는 발차기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각법은 비뢰문 의 사이비 무공인 한가지 권법,한가지 장법, 한가지 각법,한가지 지법 중에서 일각에 해당하는 각법으로써, 자연체(自然體)의 상태 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가차없이 발차기이다. 이 각법은 왠지 유령과 같아서 말려들면 피할 수 없고, 맞으면 그 위력이 장난이 아니다. 입에서 피분수를 뿜으며 장우양이 나가 떨어졌다. 그래도 타격하는 순간에 집중되는 힘을 많이 뺏기 때문에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 의 큰 부상은 입지 않을 것이다. 죽으면 누구한테 손해배상 청구를 한단 말인가!그동안의 수고가 말짱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때문에 비류 연이 발에 힘을 뺀 것이다. 국주가 당해서 피분수를 뿜으며 쓰러지는 것을 본 총표두 쾌창 등여운과 부총표두 섬연창 등여호가 참지 못하고 덤벼들었다. 이들은 아까전에 국주와 함께 나타났던 두명의 무인들로,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형제사이였고, 둘 모두 창술의 달인이였다. 방금 전은 국주가 상황을 주도해 나갔기 때문에 잠자코 있었지만 국주가 나가 떨어진 이상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놈!" "이놈!" 형제라서 그런지 공격 시(時) 내뱉는 기합도 똑같았다. 쾌창 등여운, 섬연창 등여호,. 이둘은 모두 창술의 달인으로 강호 에서도 이름높은 형제무인이였다. 그들의 비기인 오단연쇄격은, 다섯의 변화 모두 다른 시차를 두고 찔러들어오기 때문에 파(破)하기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게다가 좌우동시에 발현되는 오단연쇄격의 합공은 아무도 막을 수 없을 정도라는 소문이 나돌정도로 위협적인 것이였다. 개인으로 따지면 중양표국에서 그 실력이 국주 십팔검 장우양보 다 밑이였지만, 합공으로 따진다면, 오히려 국주보다 더 강한 것 이 그들의 무공이였다. 그들의 합공은 국주인 십팔검 장우양도 막지 못할 정도라고 할 정도로 가공했다. 등여운의 묵빛 창이 다섯 개의 변화를 간직한체 비류연의 오른쪽 측면을 향해 찔러들어왔고, 그와 같은 재질,같은 색깔의 창을 잡은 등여호가 비류연의 왼쪽 측면을 향해 역시 같은 기술인 오단연쇄격 으로 창을 놀리며 공격해 들어왔다. 두명의 일류고수의 좌우동시공격. 게다가 둘의 무기는 모두 창(創). 지금 맨손인 비류연 보다는 공격유효사정거리가 훨씬 길었다. 그 길이의 차이, 그만큼 그 들이 유리하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비류연이 비뢰도(飛雷刀)를 쓴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말이다. 그들의 공격이 바로 코앞에 다가올때 까지도 비류연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않고 있었다. 비류연의 몸까지는 앞으로 삼촌(三寸:약 10Cm)! 그때 였다. 갚자기 비류연이 양손을 머리위로 교차하는 동시에 왼발을 오른발뒤꿈치 쪽으로 옮기며, 그 힘에 의해 맹렬한 속도로 회전했다. 순간 비류연의 주위로 강렬한 돌풍이 부나 싶더니, 공격해오던 등여운과 등여호의 자세가 돌풍의 힘에 의해 흐트러지더니, 마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나무처럼 비류연 쪽으로 공세(攻勢)가 휘말려 들어가더니,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오던 형 등영운의 창은 가슴앞쪽을 아슬아슬하게 비켜지나갔고, 동시에 왼족 측면으로 찔러들어오던 동생 등여호의 창은 비류연 의 등쪽을 아슬아슬하게 비켜지나갔다. 그리고는... "퍽!" 머리 위로 올려져 있던 비류연의 양손이 수도(手刀)로 변하더니, 공격해 들어온 둘의 목덜미를 강하게 내리쳤다. 다섯 번의 변화를 모두 써보지도 못한체 한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한 집에서 살며,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한 사부를 모시며, 한가지 무기를 들고, 한 무공을 배웠던 한 강함하던 두 형제는 한시(一時) 에 땅바닥에 얼굴을 쳐박았다. 이곳에서 가장 강하다는 총표두와 부총표두 형제의 합공을 막나낸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지, 둘을 쓰러뜨린 다음 비류연이 한마디 했다. "초식이름(招式名). 없음(無)!" 아무렇게나....,아니지.아니지.단지 필요에 따라 몸을 움직인 것뿐이니 초식명 같은게 있을 리가 있나?없었다. 이렇게 해서 중양표국의 말단 일반 표사부터 대표두를 거쳐 총표두에 국주까지 모두 비류연과 그 제자 일행에게 때려 누워져,모두들 땅바박에 뻗어버리는 결과가 찾아왔다. 그리고 난 후, 맞고 얹어터져 쓰려져 있는 국주에게 터벅터벅 의기야양하게 다가간 비류연이 국주를 붙잡아 일으킨 후 그의 귀를 잡아댕 기며, 귀에다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 말이 작은 소리지 장우양의 귀에는 천둥보다 더 크게 들렸다. "어때 정신이 들어.맞으면 아픈건 누구에게나 인지상정인거지! 그건 그렇고, 아까 하다만 이야기를 계속해 볼까? 그 강간한이란 놈.너무 예의가 없었지. 어른들 말씀을 중간에 막 끊고 말이야. 이래서 아랫사람 교육은 잘시켜야 되는 거야. 교육이란 중요한 것이거든. 아랫사람 교육이 잘안되었다는 것은 모두 다 자네 책임이지. 그런 그렇다치고 말이지, 당했다던 피해자인 내 제자말이야.......,사천당문의 직손이야! 알고 계셨써? 당문말이야.다--앙--문!내가 듣기로는 독과 암기의 명가, 그들이 쓴 독에 당하면 한줌의 핏물밖에 남지않고 , 그들이 던지는 암기는 절대로 피할 수 없다고 하던데........ 당신도 들어봤지!사천의 일세(一勢)!당문,사천당가(四川唐家) 를 말이야! 이름이 꽤 쟁쟁하더라고. 내 귀가 울릴 정도로. " "흠칫!" 국주의 얼굴에서 핏기가 싸악 사라졌다. 핏기란 핏기는 모두 사라 져버려 하얗게 탈색되어진 얼굴은, 보기에는 좋은 기분이 안들 것 같은 얼굴이였다. 모를 리가 없었다. 사천땅에 존재하는 무림문파 아니 전 강호무림 에서 독가 암기의 대명가 사천당문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더욱이 여기는 사천땅! 그누구보다도 당문의 위력을 잘알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장우양이였다. 만일 정말 당했다는 저자의 제자가 당가의 직계라면, 아미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조차 없을 것이다! 도움을 요청할 대의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당문이 쳐들어와 중양 표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도 아미파는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그곳에는 대의명분이 있고, 이곳에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국주는 잘알고 있었지만, 비류연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계속 산속에서 쳐박혀 있거나 이 앞마을 에서만 생활한 비류연이였으니 사천당문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냥 아무렇게나 말 주어들은 것들을 되는대로 약간의 과장과 허풍(虛風)을 섞어 지껄인 것 뿐이엿다. 하지만 사천땅에서 표국질 해먹고 사는 중양표국의 국주 장우양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장난이 아니였다. "극...그게 정정...말이요?" "당연히 정말이지! 내가 지금 거짓말할 배분이냐! 지금 저쪽에는 그의 누이동생도 함께 와있어! 확인 보고 싶픔 확인해 봐! 그대신 뒷일은 책임못져! 쟤 지금 폭발 직전이거든! 당신이 묻다가 쟤 터지면 아무도 못말려! 쟤가 또 한 성질하거든! 집에가서 일가친적 다 이끌고 쳐들어 올지도 몰라!그래도 해볼래?" 씨익!비류연은 밝고 건강한 미소를 지으며 장우양을 바라보았다. 대단한 자심감이였다. 그 끝이없어 보이는 터무니없는 자신감이 지금 장우양의 심신을 짓누르고 있었다. 확인?별로 그렇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이 사천 땅에서 사천당문을 적으로 돌리거나, 그들의 심기를 건드 리는 행동은 절대로 현명하지 못한 어리섞기 짝이없는 행동이였다. 확인해 보았다가 진짜라면 더 문제였고, 가짜라면 또 어떡할 건가? 방법이 없었다. 이미 깨질대로개_깨져, 상황은 모두 종결된 후가 아닌가. 게다가 저 자신감과 실력으로 보아 사실임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말이 바른 말이지 사실이였다. " 제....제가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 떨리는 목소리로 국주가 물었다. 일견해 보기에는 비류연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니, 비류연이 인피면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장우양은 존대말을 사용한 것이다. 생기(生氣)라고는 찻아볼 수 없는 장우양의 얼굴은 점점 헬쓱 해지는지 것같았다. "어떡해 해야 될지 잘알고 있지 않소이까!" 비류연이 손을 오른쪽 손을쑤욱 장우양의 코 앞에 내밀며 말했다. "????????????" "아까 말했던 내 제자와 나,그리고, 내 제자의 친구들과 그의 가족친지친족분들이 입은 입은 육체적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바이요!" 아까전에 얘기할 때는 없었던 제자의 친구와 그 가족친지친족분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 명목의 추가항목이 더 늘어나 있었다. 쌍방합의까지 이르게 되기위한 합의성사의 노력과정 중에 발생한 힘의 사용과 그에 따른 땀에 대한 보상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함의과정의 줄다리기에서 크게 진쪽은 합의전보다 더 손해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세상살이의 당연한 이치였다. 표국주 장우양으로서는 선택의 여지란 이제 없었다. 이 이상 일이 커진다면 그날은 정말 대문에 못밖고 간판내리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시커먼 잿더미에 시체더미만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였다. "알겠습니다! 드..드리겠습니다! 그...그대신 이일은 좀 없던일로......" 말 끝을 흐르며 힘겹게 국주가 비류연을 향해 말했다. 비류연이 거절하면 어쩔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장우양으로써는 어떻게든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이 일을 무마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이지!" "팡!" "헉!" 비류연이 계약서에 도장찍듯이, 중양표국의 국주 십팔검 장우양의 등짝에 호쾌하게 손도장을 찍으며 승낙했다. 이렇게 해서 비류연은 중양표국으로 부터 자신과 제자와 제자의 친구와 가족일가친지가 입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막대한 양의 보상비를 뜯어낼 수 있었다. 얼마를 받아냈는 지는 오직 비류연 혼자만이 알뿐 공개하지 않았다. 남들이 알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 * * * "우히히히히히히" 흐믓한 미소,조금은 이상한 웃음소리! 언제 째질까 두려운 입술, 손에 들려있는 묵직해 보이는 자루! 눈에 보이는 자루이외에도 비류연의 품안에는 제자들 몰래 꼬불쳐둔 '전표(錢票)'라는 이름의 종이 쪼가리가 들어있었지만,그의 일행중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 종이에 적힌 액수가 보따리에 넣어져 있는 액수보다 많다는 사실도........ 비류연과 그의 일행은 모든 분풀이를 끝낸뒤 모든 화를 털어버리고 밝은 마음으로 훈련소를 향해 산을 오르기시작했다. 가을의 중턱 넘어서는 길목, 산은 그 옷을 화려한 붉은 빛,혹은 아름다운 노란 빛깔로 바꾸어 갈아입고,사람들의 눈을 현혹하고 있었고, 바람은 이제 서늘해지고 있었다. 태양만이 아직 따뜻한 빛을 대지에 내리쬐이고 있었다.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드디어, 당삼집단구타사건도 막을 내렸군요. 드디어 제자들을 더나보내야 할 때가 된 것같습니다. 그동안 제자들 부려먹느라 편안했을 탠데 비류연으로서는 안된일이군요! '시련도 없고 실패도 없다!' 제 무협의 슬로건입니다!^^ 뭐 아예 없을 수야 없겠죠!과대해석하진 마세요!^^ 하지만 피와 살이 난무하고 처절함과 무거움만이 있는 무협은 피하고 싶은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무게있는 것도요^^ 침울하고 무게있고,슬프고 처절하고 깊이잇는 무협소설은 다른 분들이 쓰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는 저처럼 밝고 가볍고 건전(?)하고 유쾌한 무협소설을 쓰는 사람도 있어야 되겠지요.^^ 읽으면서 가볍게 미소지을 수 잇는 소설을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저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짧은 인생 밝고 유쾌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어두운 이야기 읽고쓰며 어두워져서야 되겠습니까! 이건 그냥 제 생각이니 돌던지지 마세요!^^ 재미란 감동을 통해서 느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감동이란 기쁘고,슬프고, 화나는 등의 어떤 외부의 자극에 대해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총체적인 현상이지요.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가는 개인 취향 나름이겠지요!^^ -마구 쏟아져 내리는 비를 보며 검류혼이- PS: 부산사신다는 지형님(KEBI)감사합니다. 제 글을 큰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읽어주시는 것같아 기쁩니다. 일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잠시 생각할 기회를 주세요! PS2: 제글에 느김표가 너무 많다고 지적해주신 신성봉(늑대사랑)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 세세한 것까지 봐주시다니, 기쁘군요!(^^) 그리고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니 기쁩니다!(^^) 제 글에 그렇게 많은 느낌표가 쓰여졌다닌 몰랐군요!(^^) 하지만 일종의 버릇이니 고치기가 그렇네요!(^^) 저는 그곳에 느낌표가 들어가야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강한 억양의 끝맺음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PS3: 유소정(noLOVEno)님 감사해요! 얼마만에 보는 [추천] 이라는 단어인가!^^ PS4: 성준엽님(j8260340) 님 메일 감사합니다! PS5: 김준영(ooridle)님 께는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PS6: 오늘은 추신이 너무 많네요!^^ #6659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36) 1998-08-18 00:53 256 line 그 때로 부터 한달이 지났다. 사천성지역을 벗어나 강호상에는, 사천 아미산 밑자락에 위치한, 중원십대표국 중 수위를 점하고 있던 중양표국이 어떤 정체모를 무리의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아 개 깨졌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그 진위여부는 정확히 판명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때 맡겨놓았던 손님들의 표물들은 손톱 만큼의 흠집도 없이 모두 무사했고, 어떤 이유에선지 표사들 중 에도, 방 밖과 집밖,또는 표국 밖을 두문불출하는 사람들의 수는 많아졌지만,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체불명의 괴한들 에게 습격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맡겨진 표물들은 모두 무사했고,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표물을 노린, 기백명이 넘는 수의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비록 습격당했지만, 중양표국의 모든 표사 들이 목숨을 걸고 괴한들에게 용감히 맞서 표물을 지켜낸 덕분에, 표물을 노리고 달려든 정체불며의 침입자들이, 중양표국의 거센 저항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꽁지를 말고, 물러났다는 이야기로 진실은 뒤바뀌고 탈색된 다음, 다시 물들여지고 채색되어지는 각색의 총체적인 과정을 거쳐, 강호전역에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진실속에는, 국주 장우양이 눈물없이는 말할수 없는 노력을 들여 모아놓았던 재산, 대부분의 거룩한 희생이 있엄음을 아는 자는 없었다. 그리고 또한, 국주 장우양의 재산, 상당부분을 피해보상비 명목으로 뜯어간 사나이, 비류연의 존재가 있엇음 을 사람들은 알지못했다. 그러한 불명예와 그 깊은 내면 속에 숨겨진 비밀은 외부로 새어나가, 다른사람들의 귀에 퍼져나가서는 절대로 안되는 것 이였기 때문에 중양표국의 전 표사들은 모두 입에 단추를 굳게 잠궈 채우고, 묵묵히 함구했다. 침묵만으로 일관하는 그들도 자신의 일자리와 목숨은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중양표국에 표물을 맡기면, 중양표국 자신이 어떠한 피해를 당해도, 심지어 몰살의 위기가 닥치더라도 표물만큼은 반드시 굳건하게 지켜낸다는 식의 이야기로 소문은 각색되고 끝을 알수 없도록, 부풀어 올라 사람들에게 와전되었다. 그로인해 오히려 전보다 중양표국에 표물을 맞기려는 상인이나 무림문파의 수가 배로 늘어, 문밖에 줄을 서게 되는 웃지못할 현상 까지 생겨나게 되니, 중양표국은 예전의 전성기 시대를 능가하는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그리하여,사업의 규모는 오히려 전보다 더 커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 이면에는, 소문을 퍼트리며,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소문을 부풀리면서, 강호를 빨빨거리며 발에 땀띠나도록 뛰어다니며 소문을 유포한, 강호을 눈코뜰세 없이 바쁘게 돌아다닌 중양표국 표사 들이 있었음을 아는 사람은 적었다. 중양표국도 이제 제 구실을 찾게 되어, 이제 예전의 상처를 잊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도, 더욱 규모가 크게... 그러나 그쪽 이야기에 별관심은 없지만 , 지극히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건의 원인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 비류연과 그의 제자인 당철영, 즉 당삼의 상세는 많이 호전되어 완쾌를 앞두고 잇었다. 주작단원 16명도 한달동안의 훈련을 통한 마지막 마무리를 통해 어느 정도 배움과정을 소화해낸 그들은, 이제 직감적으로 떠나야 할 때가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여기에는 한가지 큰 문 제가 있었으니, 그 문제가 지금 비류연을 골머리 싸메게 하고 있었다. 그 고민으로 인해 비류연은 밤잠을 설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 더하고 잇는 중이였다. 그의 고민이 무엇인가 하면.................................. "...............크아아아아아아!!!!!돈이 없어!!!!!" 돈! 언제나 이것이 항상 말썽이였다. 과거에도 그랬고,현재에도 그러며, 아마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현재의 돈문제, 여기서 물론 비류연의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금전 문제는 사람의 생활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볍게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였다. 간단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돈 문제였다. "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냐고오........" 비류연이 좌로 두 번 굴렀다.방바닥이였기 때문에 흙은 묻지 않 았다. 합숫수련소의 방바닥은 물론 나무로 되어있었는데 깔개같은 것은 깔려있지 않았다. 하지만, 질 좋고 결좋은 고급 오동나무 판자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나쁜 감촉으로 비류연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돈. 돈. 돈. 도오오오온!" 다시 비류연이 우로 두번 굴렀다. 비류연은 지금, 자신의 머리칼을 쥐어 잡아 뜯으며,방다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고민이라는 수렁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육체를 이탈하는 머리카락의 개수는 점점 증가할 추세였다. 계속 이런상황이 계속되다가는 비류연의 머리카락의 개수는 점점 줄어들어갈 수 밖에, 다른 수가 없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뿌리까지 뽑힌 그의 머리카락은 재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최후최악의 극악 가정(假定)인 민둥대머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 것이다. 그만큼 비류연의 머리에서 강제이탈되어 지는 머리 카락의 갯수가 많앗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쥐이 잡아 땡겨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역시 사고력(思考力)의 증가(增加)는 뽑혀나오는 머리카락 갯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인체 실험을 통해 그 사실의 진위여부를 눈물나게 확인체험해본 비류 연은, 탈모행위를 중지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 기 시작했다. 애들을 천무학관까지 돌려보낼려면 당연히 그 여정에 해당하는 여비, 즉 여행경비가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다 좋다. 근데, 문제는 돈이 없었다. 예산은 이미 다 써버리고 남은건 땡전 한푼, 동전 한닢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출에서 비류연 자신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린 돈들은 이미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돈은, 그 돈의 근본과 실례(實例)와 이력이 어떻게 되었던간에, 그런 사실에 상관없이, 자신의 돈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비류연의 철학이였다. 저번에 계곡가에서 원인모를 사인으로 죽은 할아버지의 품속에서 나온 편지에 따르면 , 3개월간 사부질 하면서 애들을 가르치는데 필요한 경비를 동봉해 보내고, 만일 애들을 가르치다가, 뭔저 지급 되었던 경비가 다 떨어져, 돈이 부족하게 되어,돈이 더 필요해지면 거기에 쓰여있는 천무학관 산하의 은장에다가 경비를 더 요구하라고 써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 마저도 할 수 없는 지경이였다. 왜냐면 이미 2개월 전에 귀향비, 명목으로 그곳에서 상당 액수의 돈을 우려냈기 때문이다. 예정된 수련기간이 3개월이였기 때문에, 3개월이 지나면 더 이상의 지원을 그 은장에서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기한이 지나기 전에 귀향비 명목으로 마지막 돈을 우려내 었던 것이였다. 물론 그 돈은 고스란히 비류연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다고, 그동안 이런 수,저런 수(手) 써가며, 우려내고 부려먹고, 받아먹고,얻어먹은 것도 있으니, 그 양심상 자신의 주머니를 털자니 이건 또 이거대로 지출이 너무 심했다. 말타고 가도 족히 한달은 걸릴 여정이였다. 두발로 걸어가면 시일이 더 덜리는 건 당연지사(當然之事)고, 시일이 더 걸린다 함은 경비가 더 많이 요구된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했다. 말을 사주기에는 너무 비ㅆ고, 그러다보니 천상, 태어날 때부터 주어 진 천혜(天惠:하늘의 은혜, 인간, 즉 인간이 많은 재원을 태어 받은 은혜) 교통수단(交通手段) 겸 구타수단(毆打手段:몹시 때리 고 두들기기 위한 수단)인 발(足)로 걸어가야 된다. 당연(當然)하다. 아무리 신법과 경공을 써서 망원경(巨視器:멀리보기 위한 기구)에 땀띠나게 뛴다해도, 여정을 한계이상 단축하기는 힘들 것이다. 16명이 한달넘게 여행하기 위한 경비가 작은 액수의 돈일 리가 만무했다. 16명의 식비,숙박비를 포함한 교통비를 자신이 내기에는 너무 타격이 컷다. 그렇다고, 안보낼 수 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비류연은 대가리를 싸메고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이다. 대가리를 굴리고 굴려, 귓구멍에 연기날 때까지 잔머리를 굴리는 데도 뭔가, 획기적이고, 진취적이며, 사태해결을 용이하게 할 유용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중 이였다. :"크아아아아악! 공.짜.로! 공짜로...공짜! 안되면 최소경비라도......" "우우우우ㅡ응, 어떡하지.......어떡하지..... 돈 한푼 안들이고 어떻게 쟤네들을 보낼 수 잇을까!? 그것도 16명이라는 대 인원을 말이다. 무슨 표족한 수가 없을까?" 안굴리던 머리, 잔머리까지 함께 굴리려니 정말 돌아가실 것만 같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없냔 말이야!" "여행..여행...여행... 귀향...귀향.....귀향....... 16명...16명...16명....공짜... 공짜...경비....경비.....남창...남창....천무학관...........파양호...........남 창............ 무림인..............무림인...........무공.무공..무공.........힘...힘.....힘.. 쎄.쎄.세..." 마치 주문영창(呪文靈唱)처럼 생각의 파편들을 웅얼웅얼,중얼중얼 거리며 열심히 열거하던 비류연은, 불현 듯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어 사고(思考)의 중얼거림을 멈추었다. "히__임?쎄..에.." "짝!" "그래 바로 그거야!" "크하하하하하하하!이제 모두 해결됐다!모두 해결됐어!해결됐다고! 이의 없지? 있으면 죽어..죽는다고.하하하하..."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큰소리가 나게,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세게, 손바닥을 마주치며 벌떡 일어나, 광소 하며 외쳤다. 뇌리를 한줄기 유성처럼 , 일섬(一閃)의 뇌전(雷電)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비류연이 지금까지, 대가리 싸매고 고민했던 고민거리들을 모두 단칼에 쾌도난마(快刀亂麻)해줄 비상한 방법이 떠올 랐던 탓이다. 이제 비류연은 그의 제자들을 보낼 준비가 마침내 끝난 것이다. 마침내 방법을 생각해 내었으니 이제는 실천만이 남았다. "내일은 다시 한 번 마을에 다녀와야 되겠군!" 비류연은 곧 유성이 되어 떨어질 것만 같은 밤하늘의 별을보며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서 잘 정리정돈해 보았다. 천공에 수놓아진 빛의 하나가 꼬리를 그리며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유성이였다. *****************************************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4일간의 외출...후후후 ^^ 즐거웠습니다. 대구를 진해에서 2박, 그다음 부산에서의 1박을 통해 다시 서울로.. 대구에서는 부슬부슬 비가오는 한밤중 8시 넘어서, 할머니 산소에서 성묘하고......... 완죠니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이였습니다. 불빛하나 없는 공동묘지 산꼭대기에서(산전체가 묘지임!(^^;) 후래쉬 하나들고. 성묘를......^^; 으스스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일급호텔에서 이태리 정식도 먹어보고... (아버지 친구분께서 사주신 것임. 아저씨 감사합니다.!^^) 일급호텔에서 1박도 해보고..(해운대에 잇는 파라다이스 비치 호텔이였음! 무궁화 5개 짜리! 프랑스에 별이 있다면 우리에겐 무궁화가 있다! 1박에 39만원!!!눈돌아갑니다!@o@;;;;)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앞으로의 스토리도 심심할 때 구상해 보면서요....^^ 그래도 앞으로 며칠간은 쓸 꺼리가 생겼습 니다. 즐거운 연휴였습니다. -뻔질나게 놀다온 검류혼이- PS1: 그러나, 갈 때 10시간 이상,올때도 열시간..^^;; 안막히면 5시간 거리를..... 그래도 비는 이리저리 요리조이 피해가면서 놀다왔 습니다. PS2: 제가 없는세에 추천이 올라왔네요. 기쁩니다. 추천글을 올려주신 최연삼(파라독스)님, 감사드립니다. PS3: 제가 놀러가기전에 추천해주신 이용진(비트코믹) 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용진님 이제 책 반권 분량을 넘엇을 뿐입니다.^^ 한글로 편집해 보니 150쪽 정도 나오더군요.^^ PS4: 역시 추천해 주신 이일구(일구) 님 께도 감사드립니다. PS5: 추천도 올라오고 , 놀다가도 오고... 창작의욕이 마구마구 불타오릅니다. PS6: 설마 망원경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아먹지 못하겠다는 슬픈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쓰는데, 못알아 먹으신 분들은 옥편을 뒤져보세요!^^ 방송출판 인쇄에 대한 윤리규범에 따른 자체심의를 통한 언어순화??????????????????????????????? #6672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37) 1998-08-20 01:45 354 line 대가리를 싸메며 고심하던 비류연이 찻아낸 획기적이며, 응용성이 높은, 유용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또다시 중양표국 이였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비류연은 이제 항구적이며 영구적인 중양표국의 웬수가 되기로 결심한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비류연이, 제자들과 함께 중양표국으로 쳐들 어가서 다시 한 번더 여비를 뜯어내자는 생각은 더더욱 아니였다. 비류연에게도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지는 의뭉스럽지만, 본인은 자신에게도 분명히, 털이 났을지는 몰라도 신체 어딘가에 분명히존재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빙성이가는 주장은 아니였다. 비류연,그가 생각한 것은 바로 표행이였다. 그의 제자들 16명의 목적지는, 천무학관이 위치한다는 남창(南昌)의 파양호( 陽湖) 변(邊)! 그곳은 천무학관이라는 거대한 무(武)의 배움터의 존재 때문에 명실공히 백도무림의 중심지가 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하여 남창은 더욱 더 번창일로를 걷고 있었다.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따라 소모되는 용품, 물품의 양도 증가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였다. 백도 무림의 중심 지라고 불리울 정도가 되는 도시 쯤 되면, 그곳을 향해 이익을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의 수가 부지기수인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그래서, 그렇게 번화하고, 활발한 도시 남창을 향한 표물들과 표행 문의는 언제 어느 때나 쉼없이 끊이지 않고 표국에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였다. 수많은 양의 재화가 들어갔다 나기를 반복하며 거래 되는 곳이 바로 남창(南昌)이였던 까닭이다. 요즘의 중양표국은 어찌된 일인지 저번보다 일이 들어오는 수와 양이 더욱 늘어나 ,그 규모는 커지고 있었지만, 들어오는 표행일에 비해 일할 표사의 수가 부족해, 일손이 딸리고 있는 실정이였다. 게다가 한달전의 그 생각하기도 싫은 사건 때문에, 몸 어느 한곳의 뼈가 부러진 표사들이 많아, 아직까지 집안에서 요양중인 표사의 수도 무시못할 상당수 였다. 표사를 다시 뽑는다 해도 지금으로써는 높은 무공실력을 가진 좋은 표사들을 뽑기란 요원한, 매우 힘든 일이였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표국에, 산재되어있는 남창을 향한 표물들. 비류연이 주목한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였다. 그리하여,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비류연은 다시 한 번 중양표국의 정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물론 이 일은 중양표국의 입장으로 볼 때, 절대 달갑지 않은 일임은 틀림이 없었다. 가을의 끝,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좋은 날씨의 오후. 평화로움이 넘치는 가을의 막바지에 표사들 둘이 표국의 정문 을 지키고 서있었다. 한달전에 누군가의 발길질에 의해 망가졌던 정문이 이제는 말끔히 수리되어,문 중앙의 움푹파들어간 자리 빼 고는, 모두 말짱해져, 원래있던 자리에서 돌아와 원래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서있엇다. 그 문을 등뒤로 하고 지금 장팔과 이삼은 표국의 경비를 서고 있는 중이였다. 오늘은 바로 장팔과 이삼 자신들이 한조를 짜서 경비를 맡아야 하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저 멀리서 표국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비류연의 그림자를 확인한 일판표사 장팔과 이삼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경비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려 했다. "무슨 일....컥!" 표사 두명이 갑자기 급성심장마비 환자처럼 가슴을 움켜쥔 체, 숨을 멈추었다. 오금을 지리며,시퍼래진 안색은, 몸의 어느 곳이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된 중환자의 모습 그대로 였다. "아! 잘있었나. 오랜 만일세, 안에 국주 있지! 내가 좀 보잔다고 가서 전하게!" "......................" "왜 그러나나? 자네 어디 아픈가......." "커억....켁...컥...컥........" 멈추었던 호흡이 다시 돌아온 듯 목기침을 심하게 하며, 장팔은 꼬랑지 에 불붙은 망아지처럼 부리나케 다급히 표국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하필이면 많고 많은 날들 중에서 오늘의 표국경비당번으로 당첨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면서... 남아있던 일반표사 이삼이 다리를 덜덜떨며 말을 더듬으며 간신히 말했다.. "안...안으로..드....드시지요...잠...잠깐만......기...기다리 십시오.. 곧 ... 곧..연...연락....을....." 새파래진 얼굴에 굳어있는 혀를 놀리려고 하니 말이 자꾸 더듬어 졌다. 새파란 볼을 타고 다량의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자네 어디 아파?" 걱정스런 눈빛으로 무장(武裝)한 안스러운 표정으로 비류연이 물어보았다. 그런 그의 표정에 더욱 더 겁을 집어먹은 이삼은, 더욱 새파래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만 있을 뿐이였다. ****************************************** 국주 장우양으로서는 살다살다 지금처럼 황당스러운 일은 한달 전 그 때 빼고는 처음이였다. 장우양이 평상시에 사무를 보는 집무실 의 문이 부셔져 뜯겨나갈정도로 힘좋게 문을 박차며, 표사 한명이 뛰쳐 들어왔기 때문이였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일개 일반표사가, 국주의 집무실에 아무런 기별도 없이 문을 냅다 박차고 뛰쳐들어온단 말인가? 자기 집 방 문도 이렇게 무례하게 열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장우양은 이틀 후에 있을, 중양표국 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수 없는, 대 규모의 표행을 준비하는라, 자신의 눈앞에 산더미처럼 수북히 쌓여있는 서류들과 씨름하고 있는 중이였다. 때문에 신경이 머리 끝까지 곧두서 있는 상태였다. 이틀 후에 있을 남창을 향한 표행은 그 액수로 보나, 맡겨진 물건 의 가치로으로 보나, 그리고, 동원된 표사의 수로 보나,중양표국 설립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였다. 지금 그 일 때문에 골머리 싸메며 연구하고 있던 중에 겁대가리 없는 표사 한놈이, 그 끝 을 찾아볼 수 없는 무례를 저지르며, 자신의 집무실 오동나무 문 을 박차고 들어온 것이다. 국주 장우양의 심기는 이제 불편해질 대로 불편해 져 이제 폭발하는 것만이 남은 것처럼 보였다.. 지금 표국의 분위기를,그리고, 자신의 심리상태를 아는 자(者)라면 목위에 달린 물건이 아까워서라도 이런 짓할 표사들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뛰쳐들어온 표사는 자신도 잘알고 있는 일반표사 장팔이였다. 눈치 빠ㄹ하고, 약삭빨라 알아서 스스로 잘긴다는... " 무례하구나!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 "구....국주님 ....크..큰일낫습니다!" 굳은 혀를 놀리기 위해 용쓰는 장팔이의 모습이 딱해보였다. 탈색 되어 새하얘진 안면과 이마를 따라 삐직삐직 맺혀져 있는 식은 땀, 그리고, 푹 젖은 등짝은 지금 장팔이의 심경을 잘 대변해 주고 있었다. 자신의 심기가 조금만 덜 나빳어도, 자네 몸 괜찮은가? 의원한테 한 번 가보지?자네 며칠 쉬는게 좋겠네,라며 걱정의 말을 건네주었을 정도 였다. "왠 소란이냐!큰일이라니!" '노..노사부님께서 또다시 찾아오셨습니다!" "무엇이라고?(무어시라고......)" "쾅!" 내려친 두손의 힘에 의해 장우양의 앞에 놓여있던 소반이 산산히 부셔졌다. 그 때문에 소반 위에 산처럼 쌓여 있던 서류들이 여파에 날려 방안 허공을 가득히 메꾸게 되었다. 다시 종류에 따라 분리하여 순서대로 정리 하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허비될 것이다. 그날 이후로 이 중양표국에서 '노사부님'이라는 호칭이 지칭하는 인물은 오직 한명밖에 없었다. 그냥 괴노인,혹은 괴물노친네 등등 이라고 칭할려다가, 혹시라도 그 괴물딱지 노인네의 귀에 들어 가면 다시 발작하고,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괴노인 이라는 호칭을 포기하고, 점잖은 느낌의 '노사부님'으로 호칭하게 되었던 것이다. ************************************* "땡땡땡땡..................." 특일급긴급비상체제를 알리는 비상종이 표국 안에 요란스럽게 울려퍼졌다. 우르르.................... 완전 무장을 갖춘 표사들이 순식간에 연무장으로 뛰쳐나왔다. 그들의 손에는 쥐어져 있는 희번뜩이는 백색의 창과 백색의 검이 햇살을 받아 요란스럽게 빤짝거렸다. 현란한 광경이였다. "내가 온게 아무리 기쁘다고 해도 그렇지,환영행사치고는 너무 요란하구만,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뒷머리를 긁으며, 쑥스럽다는 듯이 비류연이 말했다. 제일 먼저, 비상종도 치기 전에 비호처럼, 바람과 같이 뛰쳐나왔던 국주 장우양이 먼저 예를 차리며 인사했다. "노사부님, 어쩐 일로 이렇게 저희 표국에 다시 왕림하셨습니까?" 말끝이 떨리는 것을 장우양 스스로도 확실히 느낄수 있엇다. 절 대로 한달전의 악몽을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자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만 졌다. " 어..? 자네 신발, 어쨌나? 벗어다가 딴데 팔아먹었어? .....어? 자네만 그런게 아니네, 쟤도 그렇고 쟤도 그렇고, 아니! 얘도 그렇네! 자네 표국 신발들은 모두 엿바궈 먹었나?모두들 작당하고서 말이야. 어떻게 신발을 제대로 신고있는 사람이 드문드문한가? 신발을 팔아 끼니를 이을 정도로, 그렇게까지 표국 형편이 어렵다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예?" 의아한 표정으로, 신기한 사람보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뚫어져 라 바라보는 비류연의, 갑작스럽고도 의아스러운 말에 자신의 발을 내려다본 장우양은 당장에 자신의 볼을 붉혔다. 맨발이였다. 너무 급하게 뛰어나온 나머지, 신발신는 것을 잊어버렸던 모양이였다. 설마하는 마음에 좌중의 하반신을 둘러본 장우양의 얼굴은 더욱더 붉어져 ,이제는 아예 화산폭발직전의 활화산처럼 시뻘게 졌다. 게중에는 장우양과 마찬가지로 신발도 신지 않은체 뛰쳐나온 맨발 의 표사들이, 장우양의 두 눈에 매우 자주 띄었기 때문이였다. 쑥스러움에 얼굴을 붉힌체, 고개를 숙이며 장우양이 말했다. 힘있게 움켜쥐고 있는 손이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 영감탱이, 이번엔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 무슨일로 다시 쳐들어온거냐?" 간절한 한마디의 생각은 단지 생각으로만 머리속과 입속에 머물 뿐이였다. 생각이 효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입 밖으로 내지는 않 았다. 세상은 하나, 목숨도 하나, 세상 살아갈 기회도 하나인 이상 아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장우양은 헛기침을 두어번 한 다음 , 안색을 가다듬었다. 계속해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저기..무슨 일로...." "아...요즘 자네의 중양표국에 일손이 딸린다면서? 내 요즘 주변에 떠도는 이야기를 듣고서 찻아왔다네! 요즘 일손이 딸려서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해서 말이야." '그게 도대체 누구 때문인데...알기나 하고서 얘기하는 거요?!' 장우양은 욕지기 나올려는 걸 무한한 인내력으로 참아냈다. 힘없는 자는 분함은 속으로 삼킬 수 밖에 없엇다. 어색해 보이는 미소와 함께 장우양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요즘 갑자기 사업이 커지는 바람에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저희 사업이 커지게 된것도 다 노사부님 덕분이지요." "그래? 소문이 사실이였군! 잘됐군.잘됐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또, 아는 처지에 자네의 어려움을 그냥 눈뜨고 볼 수 있나!? 내, 자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 줄려고 이렇게 찾아왔다네! 구원의 손길이라고나 할까..." "저 무슨 말씀이신지 소인으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군요! 노사부님의 가르침을 바랍니다!" 질문은 매우 정중하고 공손했다. 언제나 정중함을 쉬이 잃지않는 장우양이였다. 하지만 겉과 달리 속은 정직한 탓인지 갑자기 한달전에 상대 에게 맞앗던 뱃가죽이 아파오는 것과 동시에 속이 쓰려오는 것 같았다. "쉽게 말해서 내가 손을 빌려준단 얘기지. 어때, 좋은 얘기지! 무협지만 좋은 얘기가 아니라네! 남창가는 손길이 딸린다며! 내가 쾌히, 내 제자ㅡ들을 16명 씩이나 붙여주지!.남,창,행,표,행,에,말,일,세! 거절은 하지말게나. 다 피차 상호간에 좋으라고 하는 일아닌가! 애들 실력이야 자네들도 겪어봐서 잘알겠고.....그러니 걔네들 실 력에 대해선 두말하진 않겠네! 그럼! 자! 어떡할 텐가? 뭐?좋다고! 당연히 좋아할 줄 알았네! 그럼 그렇게 하는거야.결정된 걸세." '난, 아무소리도 안했는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비류연이였다. 장우양은 여태껏 한마디도 하지 못했었다.그럴 짬이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눈앞에서 괴물딱지 노친네가 혼자서 정신없이 떠드는데 , 자신이 무슨 힘이 있어, 무슨 배짱으로 말에 토를 달고, '이의있습니다!' 하겠는가. 여전히 장우양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장우양으로서는 이번 조건이 나쁘지 만은 않은 일이였다. 괴물딱지 노친네가 갑자기 소리소문도 없이 찾아와 자신이 얼마나 가슴 졸였던가?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이틀 후에 떠날 표행의 표물 이야기를 듣고 그거 달라고 찾아왔으면 어떡하나 얼마나 걱정했었던가? 당분간 소화불량과 위장약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오늘이 무사히 지나가면 당장 사람을 시켜 황가의원 황의원을 불러오리라고 결심했다. 황의원은 황가비전(黃家秘傳) 황가위장약(黃家胃腸藥)과 속 다스림 솜씨가, 사천 제일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유명한 의원이였다. 저 괴물딱지 노친네가 달라면 어떡하겠는가? 줘야지! 힘딸리는 사람이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당연히 표국은 파산이다. 3대를 이어온 업(業)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근데 '천지신명. 감.사!' 하게도 운명은 최악의 상황을 비켜갔고, 재앙신(災殃神)처럼 보이던 사람은, 갑자기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는 몰라도 복신(福神)으로 화(化)해 오히려 도움을 준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한달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어본 실력들을 지닌 사람들을. 지금의 그에게는, 실력있는 일류고수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였다. "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저로써는 감읍할 따름입니다!제가 어찌 이의를 달겠습니까! 노사부님의 이 은혜,이 장모, 잊지 않겠습니다!" 장우양은 공손하게 허리를 직각으로 꺽었다. 기쁘긴 어지간히 기뻣던 모양이다. "뭐...은혜랄 것 까지야 있는가...........................잊지말게. 근데 남창행 표행은 언제 출발하는가?" "예! 이틀후에 아침 묘시(오전 8시)에 출발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래? 그럼 그때 보도록 하지! 무사히 남창에 도착하면 애들에게 표행값이나 몇.푼. 쥐어주도록 하게! 그걸로 술이라도 마시라고 말이야!요기도 하고..용돈도 하고, 뭐!서로 돕고사는거지." 몇.푼.을 특히 힘주어 강조하는 비류연이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절대로 말 그대로, 몇.푼.을 쥐어주지 못할 것이다. 후환이 두려워 서라도 빤짝빤짝 노리끼리하게 빛나는 것 수냥은 쥐어주어야 마음 이 놓일 것이다. "예! 여부가 있습니까!심려치 마십시오!" "후하게 쳐주라고, 돈 값은 할 걸세! 걔네들, 좀 세거든. 내 제자라서 말이야!" 손을 흔들며 표국밖을 나가려던, 막 등을 돌려 나갈려는 비류연 의 신형이 돌연 멈칫햇다. 그리고는 갑자기 빙글, 한바퀴 돌아서더니 불현 듯 생각난 듯, 한마디 덧붙였다. "아! 그리고 걔네들은 일회용 편도 표사야! 남창까지 가는 길은 확실히 지켜주겠으니 걱정말게. 그렇지만 남창에서 헤어져야 할 거야! 올때는 혼자오도록 하게! 그럼 이만...." "그,그런,아..저...노사부님....노사부니임!" 어이없어 하는 국주 장우양의 말을 뒤로하고, 한마디도 듣지도 않 은체 표횰히 비류연은 사라졌다. 그 뒤로는,여전히 중양표국의 표사들은 연무장에 맨발에,손에는 창과 검을 꼬나들고 멍하니 따가운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서있었다. 폭풍이 자신의 곁을 무사히 지나갔음을 천행(天幸)으로 여기며... ************************************************ 드디어, 37편입니다. 근데 얘네들도 정말 끈질기네. 언제 떠날 생각인지 원, 출연연기를 위해 발버둥치는군요.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곧 끝. 곧 떠날껍니다. 흐흐흐흐흐흐흐...................... 요즘 갑자기 바빠지는 것같습니다. 할 일도 없는데 바쁘게 느껴지다니 이상하지요^^ 22일이 무림동 정모로군요! 요즘 게속들어 일이 겹치는 바람에 계속 빠지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꼭 참석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을 뵈었으면 좋겟군요! - 할말이 적어지는 검류혼이- PS1: 김종훈(마법소년)님께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계시는 듯하니 기쁘네요! PS2: SBS 에서 다음주 월요일부터 에스카플로네를 한다니 너무 기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이거든요!^^럭키... #6681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38) 1998-08-22 04:41 435 line 지금 당장이라도 천공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 칠흑, 어둠의 장막을 수놓고 있는 은빛 별의 바다. 계속 바라보면 그 아름다운 자태에 눈물이라도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광경 이였다. 이런 아름다운 우주의 신비 아래에서, 별의 강(星河)이 가로지르는 검은 비단의 대지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전문적인 용어로 궁상떤다,라고 말하여 지는 자세를 잡고 앉아 청년은 끝없는 상념에 빠져 있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로 청년은 계속해서 밤하늘 만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다. "별이 참 아름답네요." "............무슨생각을 그리도 깊게 하고 계시나요,남궁공자?" 등뒤에서 들려온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主人)을 알고있는 남궁 상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다 보았다. 밤의 축복.별의 강(星河) 아래, 아름다운 월광(月光)을 받으며 진령 이 다소곳이 서 있었다. 달빛 받으며, 별천지를 등뒤로 하고 서있는 모습이, 마치 이세상 사람이 아닌, 선녀가 지상에 현신한 듯한 착각마저 들게할 정도로 눈부신 모습이였다. 남궁상은 잠시 그녀의 자태에 취해 황홀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천상의 선녀같은 그녀의 미모는 이세상 사람의 것 같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모은이 그를 끝없이 매혹시켰다. "아....진..진소저. 아..아니..저.......이제 내일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저.... 여러 가지 생각들이 일어나서 잠을 청할 수가 없어서요." "호호호.사실 저도 그래요. 이상하죠. 그동안 힘든 일 만이 많았고, 좋은 일은 적었는데. 그때는 언제나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났 으면 하고 바랬는데,막상 내일 떠난다고 하니 왠지 실감이 나지 않아요. 잠도 오지 않고 해서, 별이라도 볼려고 나왔는데, 남궁공자 께서 먼저 선수를 치셔서 자리를 잡고 앉아계시는군요. " 진령이 살포시 미소지으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을 향한 그녀의 미소에 남궁상은 저절로 마음이 흔들리고, 얼굴이 절로 붉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마음을 빼았긴 여인이, 지금 자신을 향해, 자신을 위해,자신만의 것인 미소를 보내주는 그녀의 입술은 그를 가슴 설레이게 했다. 그녀의 미소는 그의 가슴을 심하게 분탕질치게 만들었다. 야심한 밤중, 찬란한 별의 강, 보름의 월광 아래에서 ,이렇게 가슴 속 깊이 사모하는 여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의 영혼까지도 그녀의 손길에 속박당한 듯, 온몸이 긴장되고 혀가 굳어지며, 전신이 경직되었다.그리고, 이와 반대로, 심자박동수 는 증가하고, 혈류의 속도도 따라 증가되었다. 영혼마저도 속박당한 듯 몸이 경직 되었으니 말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었다. 그 다음. 순간 남궁상의 뇌리에서 뇌성벽력이 치고, 땡땡땡거리며 경종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퍼졌다. 순간 자신에게 무슨일이 발생했 는지 쉽게 깨닫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갑작 스럽고, 당황스롭고, 황홀한 것이엿기 때문이다. 이유는, 그녀가, 진령이 자신의 옆에 나란히 앉았기 때문이다. 그 가냘픈 미혹의 몸을 나란히,찰싹 붙이면서...... 이것을 명백한 도발이였다.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용ㅅ쳐 올라와, 격류가 되어 격하게 전신을 범람하고 있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였다. 이런 그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순수한 얼굴 로, 그의 곁에 나란히 앉은 진령은 아름다운 천상의 별을 바라보며 자신의 소감을 말했다. "마치 보석으로 수놓아진 검은 비단같죠. 저토록 밤하늘이 맑으 니 내일은 분명 날씨가 좋을꺼예요. " "아..예,그렇군요." 우물쭈물하는 남궁상. 여전히 쑥맥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진보(進步) 라는 단어의 습득과 학습이 여전히 부족한 녀석이다. "저.......상처는 괜찮으세요?" 저번 날, 숲에서 만난 백호에게서 자신을 지키려다가,백호의 발톱에 입은 상처를 생각하며 진령이 물었다. 시일이 몇 달이나 지난 일이 였고, 이제는 상처도 다 아물었지만, 그당시 상당히 깊은 상처였기 때문에 혹시 또다른 휴유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처요?아..예, 멀쩡합니........컥!" 남궁상의 당당한 큰소리가 끝을 맺지 못하고 순간 멎었다. 그의 호흡도 함께 멎었다. 그렇다고 해서, 남궁상이 진령에게 피습당해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였다. 하지만, 진령, 그녀가 그녀의 가냘픈 하얀손으로 남궁상의, 예전에 그녀를 위해 상처입었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행동은, 남궁상의 생명유지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행동이였다. 그녀의 아름답고 가냘픈 옥수(玉手)은 남궁상에게 있어서 그 어떤 흉기 보다도 무서운 것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이였기 때문이다.) 결코 남궁상의 건강에 이득이 된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 증거로 지금 남궁상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엇다. 호흡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대로 죽을 지도 몰랐다??????? 남궁상, 그는 이제 인간임을 포기하고 석상화(石像化) 되었는지, 전신은 경직되어 있엇고, 눈동자는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호흡은 아주 약해져,이제는 미약한 숨소리만이 겨우 들려올 뿐이였다. 얼굴만이 붉어진 체 그대로 였다. 심장박동이 엄청나게 빨라 지고, 흥분에 의해 피가 얼굴로 몰렸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이였다. 곧 심장이 터져 자신은 죽을 지도 모른다고 남궁상은 생각했다. '어? ...............이게 무슨 느낌이지?' 가슴속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황홀한 환희의 감정과 함께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가볍게 누르는 감촉이 있었다. 진령이 남궁상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온 것이였다. 정적이 찾아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시간동안 ,한마디의 말도 없이 둘은 그 상태를 계속 유지했다. 침묵만이 묵묵히 둘 사이를 채우고 있었다. "...................그땐 고마웠어요!" 침묵의 저울이 진령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녀는 감미로운 목소리 로 속삭였다. 그땐 고마웠다고........... "아.. 아닙니다.당연히 해야할일을 했는걸요." 너무나 감미로운 그녀의 목소리에 남궁상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 남궁공자는 저의, 생명의 은인인걸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진정한 생명의 은인은 사부님이십니다. 백호를 물리친 것은 그분이시지요." 천성이 순수한 탓이까, 남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려 하지않고, 남궁상은 사실을 얘기했다. 생명의 은을 자신에게 돌려 진령에게 잘보이려고 하지 않는 행동이, 그가 잔머리를 굴릴 줄 모르는 정직 하고 곧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저를 지켜주신 분은 남궁공자시잖아요. 그 때문에 등에 상처도 입으시고," 그녀의 미소와 함께 보내어진 말은 그에게 너무나도 부드럽고, 이 세상 무엇보다도 달콤하고 감미로웠다. "상처는 별거 아닙니다. 이제는 흔적도 없는걸요!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이 말은 거짓말이였다. 남궁상의 등 뒤에는 아직도 백호의 발톱에 의해 길게 ㅉ겨진 세줄기의 상처가 깊게 남아있었다. 아마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남궁상은 이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다.자신이 사모하고 있는 여인을 지키려다가 얻은 훈장 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등의 상처가 평생토록 남아 지워 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그녀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았다. "훗, 거짓말을 하시네요. 이렇게나 선명한데." 다시 진령이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때 입은 상처가 깊었기 때문에 옷 위를 만져도 얇은 천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간단히 아물만큼 가벼운 상처가 아니였음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진령이엿다. 아마도 평생을 등에지고 살아가야할,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 그 상처가 그녀를 지키려다가 생긴 상처라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남궁공자." 나직히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가 남궁상을 불렀다. "예." 남궁상도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 을 가져다 주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였다. 별도 달도, 밤하늘.어둠은 장막 아래에도 모두들 조용히 침묵하고, 잔잔한 고요함 만이 그 둘의 주위를 감싸고 돌았다. "다음 번에 또 그런일이 생겨도 저를 지켜주실 수 있나요?" " 물론입니다." 아주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남궁상이 말했다. " 계속해서?" "예. 계속해서요. " "평생?" 남궁상이 놀란 눈으로 진령을 바라보았다. 월광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그녀의 눈빛은 깊고 아름다웠다. 심연의 빛을 머금고 있는 까만 눈 동자는, 끝없이 깊고 아름다운 빛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람을 매료시키는 황홀한 눈빛이였다. 그녀의 눈동자를 보고 매료되지 않는 이는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거라고 남궁상은 생각했다. "영원히,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굳은 의지가 느껴지게 하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맹세하며, 남궁상은 그녀의 입술에 ,맹세의 언약을 담은 자신의 입술을 조용히 포개었다. 그것은 황홀한 경험이였다. 순간 그의 머리속은 새하얀 백지처럼 하ㅇ게 비워졌다. 그리고는 입술로 부터 시작하여 몸전체로 퍼지는 ,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촉들. 남궁상은 자신을 황홀경에 빠뜨리는 감미로움에 취해 잡고 있던 정신의 끈을 놓아버렸다. 첫 입맞춤이였다. 잠시 후. 남궁상이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입술은 진령의 입술은 덥고는 떨어질 줄을 몰랐도, 자신의 왼손은 진령의 새하얀 목덜미 뒤를 받치고 있었고, 자신의 오른손은 그녀의 허리를 꽉 으스러지도록 끌어안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넘어서는 안될, 정도(程度)의 선까지 넘은 것은 아니였다. 이렇게 자신이 그녀를 끌어안고 있는데도 진령은 반항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현재상황과 행동을 파악한 남궁상은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서, 입술과 손을 허둥지둥 땐 다음 붉어진 면상, 머쓱해진 얼굴로 진령에게서 돌아앉았다. 돌아앉은 그의 등에 진령 이 그녀의 등을 가져다 맞대었다. 그녀의 체온의 등을 타고 남궁상에게 전해졌다. 둘은 아무말 하지않고 계속 등을 맞대고 앉아있었다. 지금 둘의 상태에서의 공통점은 둘다 말이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사실과 두사람 다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져 있다 는 사실이였다.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나, 길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침묵의 저울이 남궁상 쪽으로 기울어졌는지 남궁상이 움직 였다. 하지만 말로는 하지않고 , 살며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섬섬옥수(纖纖玉手)라는 말이 만일 형체를 가지게 된다면 그녀의 손처럼 될 것이다. 그 부드러운 감촉과 따스함은, 말로는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였다. 별이 깊어가도록 놓을 줄 모르고 손을 잡고 있는 두사람은 여전히 등을 마주대고 앉아 서로의 체온을 음미하고 있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기(溫氣)를. "쿡!"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던 진령이,갑자기 그녀의 입가에 손을 갖다대며 살며시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남궁상은 머쓱한 표정으로, 멍하니 밤하늘의 별만을 바라볼 뿐이였다. 밤! 두사람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한 밤은 계속 깊어만 간다. 그러나 , 두사람의 마주잡은 손은 풀릴 줄 몰랐다. 둘 사이를 묶어주는 , 맹세된 언약을 의미하는 듯이. *************************************************************** "이글 왜 쓴거야?" "그냥 심심해서요!" 퍽! "이건 스토리에도 별 관계없는 글이잖아?"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요!" "그렇다고 막써?" "아니 뭐..저.. 저는 이번에는 좀 진지하게 한 번 써볼까 해서 한번 써본 건데..." "진지?무슨 진지?" "대 환타지 무협 순정 울트라 빅토리 골드 로망스! 사랑과 정렬을 그대에게! " "퍽!!퍼벅!!빠샤!빠샤!" "컥!켁! 케엑! 용..용서를...쿠에에에에엑!!!!!!" "진지? 여기 진지가 어딨어?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뽕잎 먹으려다가는 체한다고. 진지 좋아하시네?" "이렇게 피부미용에 안좋은 글을 쓰다니 너 죽고 싶어?" "아뇨!살고싶은데요?" "내 피부가 이거 읽고 망가진거 안보여?두눈 크게 드고 잘보란 말이야!" "예!보여요!멀리서 봐도 잘보이네요!헤헤." 퍽! "뭘 잘했다고 웃어, 웃긴!다음부터 그러지마.짜샤. 알겠지." "예에......." -어느 작가와 어느 독자의 이야기 中- 독자가 피부미용를 희생해 가며 읽어야 하는 글을 쓰다니 죄송합니다. 내가 슬럼프에 들었는지 홱가닥 했는지 이런 글을 쓰는군요. 게다가 마지막 대사는 무슨 환타지 대사 같기도 하고.......... 하지만 역시 남녀의 심리묘사라는 것은 너무 어려워서... 제가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는 거라고는 책과 비디오를 통한 간접경험을 통한 상상력 뿐. 작가는 경험이 아니라 무한한 상상력으로 글을 쓰는 거라고 하기도 하지만.. 역시 너무 어색한 것같기도하고....쩝. 이번 글에 대해서는 읽고 계신 분들이 평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쓴글에 대해서 제대로 느낄 수가 없거든요. 자신의 글을 스스로 평가하기란 어렵죠. 읽고서 평을 좀 해주세요. 닭살이였다! 이렇게 쓸 바에야 나가죽어라. 다시 한 번 이렇게 쓰면 내손에 죽는다. 등등 무엇이라도 좋으니 소감을 써주세요. 그래야지 잘못된 부분이나 어색한부분들을 고쳐보도록 노력이라도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지 다음번에는 독자님들이 읽기 덜 괴로운 글을 쓰죠. ^^ -주제에 맞지 않는 이상한 글을 쓴 비류연이- PS: 이번글은 한마디로 말해 없어도 되는 글이였다!^^ 이거 없어도 이야기 이끌어가는데 아무지장도 없다. 근데 왜 ㅆ는가? 그냥! PS2: 재밌게 읽어주시는 김재우(voso7)님, 감사합니다. PS3: 추봉식(jul13579) 는 자주 못올려죄송하다는 말씀을..... 그래도 이틀에 한 번은 올리고 있습니다. 석달에 한 번 , 반년에 몇번 보다는 굉장히 양호해진 겁니다!^^; PS4: 그리고, 최홍석(51047383)님 소감까지 써주시다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사부를 죽이다니요, 누가 들으면 오해 하겠습니다. 비류연의 진짜 사부야 엄연히 따로 있고, 진조운 노사가 운명 하셨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고사 였습니다. 그리고, 비류연에게는 정말 아무 인연도 없는 말그대로 "관계자 외" 입니다.그래도, 제가 이걸 필연으로 만들려고 을마나 노력했는데요. 필연이 머냐고 물으면 저도 뭐라고 할말이 없지만 그래도, 우연성을 줄이고 개연성을 나타내기 위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필연이라는게 뭐냐고 한다면, 그러니깐, 뭐 대충 예를 들면, 아무 절벽에서나 뛰어내리면 기연을 만나는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 같은 절벽이라도, 한 기인이 있어 이 절벽은 산수가 수려 하고, 풍수가 좋으며, 지세는 험난하며, 천연의 동굴이 절벽의 중간에 뚫려있었기 때문에 동굴을 뚫을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동굴은 통풍이 잘되고, 깊어서 거주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생활하다가 죽을 때가 되어 나의진전을 남긴다. 이렇게 되면 일단 기연을 줄 동굴이 생긴거지요. 그리고는, 이제 주인공이 기연을 얻을 절벽으로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지요. 적에게 쫓겨서 갔다.는 간단한 이유말고, 어떤 임무를 수행하다가 실패하고 적들에게 쫓기게 되었는데 자신이 설정해 놓았던 도주로가 차단 당하고, 매복이 있었는데. 자신은 부상당하여 싸우기가 어려워 싸움을 피하고 적의 매복이 없는 길로 도주하게 된다. 뭐, 그리고 적들은 또 적들 나름대로 지형을 알고 있어, 이쪽으로 놈을 몰아붙이면 이곳에 절벽이 있으니 이곳으로 놈을 몰아넣으면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그러니 이곳으로 놈을 몰아넣자. 뭐 그래가지고, 그다음은 잘나오는 얘기대로 주인공은 절벽외통수에 걸려 개깨지다가 마지막에는 절벽에 떨어지게 되지요. 그런다음은 잘나오는 패턴의 절벽중간 정체를 알수 없는 나뭇가지 나, 동굴밑부분이 절벽 밖으로 튀어나온 곳에 직격, 아니면, 주인공이 옷을 낙하산 처럼 만들어 바람을 타고 동굴로 들어가든지 뭐 그렇게 하는거지요. 그래서. 마지막에 기연 얻고. 이런게 제가 생각하는 필연입니다. 딴분들이 보기엔 아닐 수도 있지만요.^^ 어쨌든 중요한 건 우연성을 될 수 있는한 많이 줄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연성이 줄어야지 독자들이 쉽게 그을 납득을 하게 되지요. 글이란 독자 를 납득시키는 거리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이건 말도 안돼. 웃기지도 안는군,이라고 말한다면 틀린 거겠죠. " 야, 이건 기발한데, 그럴 듯해." "이럴 수도 있구나!" 이런게 납득이죠. 이런 생각이 들게해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글이라고 해야되나... 그러니깐 , 최홍석 님께서 그런 글을 올리셨다는 것은 제 공력이 아직 딸린다는 증거겠죠. 아직 수행부족입니다. 이야기가 딴데로 샛네요. 뭐, 그래도 변명을 하자면^^, 무림에서 꽤 실력과 명성을 갖추고 있던 진조운은 천무학관의 편지를 받고 목적지인 아미산으로 가고 있었다. 근데, 날이 더워서 물을 찾앗다.가지고 있던 물을 모두 먹었기 때문이다. 수중이 물이 한방울도 없는 진조운은 멀리서 계곡 물소리를 듣고 찻아간다. 이 때, 비류연은 계곡물 속에서 수뢰비(水雷飛)라는 무공을 연마하고 있었다. 비류연의 수행시간은 한창 어울 때인 한낮이였다. 한낮은 덥다. 그리고는, 진조운이 비류연이 있는 계곡을 찻아왔다. 그리고, 더워서, 땀도 닦을 겸 세수를 했다.(간만의 계곡물은 그를 들뜨게 했다.) 근데, 수뢰비라는 무공은 물속에서 비도를 자유롭게 던질 수 있도록 하는 무공이였다. 수련과정은 물속에서 돌을 향해 비도를 던지기도 하고, 무거운 물체를 물의 저항을 최소한 줄이며 밖으로 던지 거나 물 속으로 던지기도 한다. 이 당시 비류연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수뢰비를 익히고 있었는데 그 수준은 물을 구속을 거의 받지 않고 물체를 다룰 수 있는 경지였다. 그러니 , 물의 저항을 거의받지않고, 위력이 거의 전혀 반감되지 않은 돌이 안면에 직격했으니 무사할 수 없었다.(내력까지 실린 돌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아1그리고, 쓰러지는 진조운의 머리를 다시한번 치명타입힌 돌부리 말인데요. 어떻게 쓰러지는 머리가 있는 부분에 "우연"히도 돌부리가 있었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 돌부리는 말이죠 진조운 노사를 확실히 운명시키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돌 두 번 맞고 무림고수가 쉽게 죽겠냐! 그럴까봐서요.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 만든 겁니다.^^ 돌부리가 급소를 찍은거죠.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돌이 그힘을 배가 시켰고, 그리하여, 별수없이 진조운 노사는 세상을 뜨시게 된 겁니다. 처음에는 매우 중상,(식물인간 정도?)정도로 끝내 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리면 골치아파진다는, 뒷수습이 힘들다는 생각 때문에 제거당한 겁니다. (음...작가는 나쁜 놈이였다.다 나타나는 군요.) 그래도, 그 어거지 설정을 이 정도는 생각하고 ㅆ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역시 독자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어거지 필연일 뿐이죠. 수련이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좀더 수행을 해야겠습니다. PS5: 이번 화는 정말 추신이 길군요. 아! 그리고 , 표국 사건에서 사망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강간한도 3분의 2 병신으로 끝났습니다. PS6: 드디어, 비뢰도 1편이 죄회수 2000대를 달성했군요.^^ 저도 드디어 2000대를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매우 기쁩니다. 마음이 즐거워 집니다. 힘도 막 나구요. PS7: 추신을 한줄이라도 더 쓸려고 발악하는 놈같네요!^^; "그만해!!!!!!!!" "휘___익!!!!" 퍽! "쿠웨웨에에에엑!!!!!!" #6723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39) 1998-08-27 10:38 455 line *************************************** 그들은 모두 멍한 얼굴로 하!하는 짧은 한숨만을 내쉬면서 푸른하 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모 두들 연신 하품을 해대며 눈물을 찔끔 거리는 모습이 밤잠을 제 대로 잔 사람들의 몰골이라고 추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 었다. 밤은 깊어가지만, 날은 밝아오기 마련이다. 밝은 날, 푸른 하늘 보며 맹한 표정들을 짓는 16명의 처녀총각들, 그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본인들 이외에는 알 수 없다. 일렬로 열을 맞추어 서있는 16명에게는 한가지, 아니 두가지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모두 꿈속을 노니는 듯한 멍한 표정 으로 멍하니 서있는 것이 그 하나고, 둘은 모두의 눈 밑가가 어두 워 보인다는 것이였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원인은 한가지 뿐이였다. 게다가 눈동자까지 붉그스름하지 않은가! 틀림없었다. " 어제 잠들 못잖냐?" 비류연이 찬찬이 제자들을 둘러보았다. "험!하긴, 이렇게 훌륭하고,매우 강하고,존경스럽기 까지한 사부 님의 곁을 떠나야 되게 됐으니,그 슬픔에 잠이 안올만도 하지! 그럼!암!" 당연하다는 의미가 담긴 고개를 끄떡이며 비류연이 말했다. 그러나 모두, 그런 그의 말에 회의적인 듯, 긍정의 표현없이 연신 하품만을 해댈 뿐이였다. 좀 어처구니 없고,어쩐지 조금 은 꼴사나워보이는, 한심하기까지한 그들에게, 의미심장 팔딱한 의미를 담은 눈웃음을 지으며 비류연이 말했다. "그래, 다들 소감이 어땠냐?" .................................................... 잠시 잠깐의 침묵. 무엇을 생각하고 있음인가? 잠시 모두들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하아_!그 친구가 드디어..... ." 남궁상의 절친한 친구인, 무당의 잘드는 검, 도사(道士) 현운이 소매로 눈가를 훔치며 말했다. "아아, 난, 언제나 해볼려나?" 푸념하듯 당철영도 한마디한다. "돌이킬 수 없는데 까지는 아니갔으니...뭐어......." 청성파의 제자 청문이 아쉬운한 어투로 말했다. "갔으면 일났지...쩝....거지는 그런거 못해보나?"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표정을 지으며 노학이 말했다. 거지라는 직업은 그런 짓을 하기 힘들게 한다는 사실이 그를 불만스럽게 했다. 내심, 그 언제가는 꼭 해보리라 단단히 결심하는 노학이였다. "어머,부끄러워." 노학 옆에서 난 소리였다. 화산에서 매화향기 맡으며 자랐다는 화설영이, 얼굴을 매화 꽃잎처럼 발갛게 물들였다. "달콤할까? 시큼할까?" 단목수수는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이였다. 호기심이 많은 여자였다. "누군 좋겠다. 그런 것도 해보고!" "...................................." 까까머리 소림땡중 일공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말이 없는 녀석이였다. "나도 해보고 십은데..." 황보가(家)의 여식이, 얼마만한 의미가 담긴 말인지 알고서나 뱉는 것인지 문제발언을 했다. "아. 그럼 나하고...... " "퍽!" 노학의 눈탱이가 부풀어 올랐다. "그 실력으로 볼 때 처음이 틀림없어!" 음, 어울리지 않게 심각한 표정으로,심각하고 중차대한 문제를 토론하고 있는 사람처럼 금영호가 말했다. "어머, 정말! 누군 좋겠네." 꺄아까아,거리며 단목수수가 말했다. "나라면 그대로 눌렀을 텐........악!" 금씨 집안의 장자가 발등을 부여잡고 깡충깡충 되었다. 깡총거리는 그의 옆에서 남궁산산이 도끼눈을 치켜뜨고 그를 쏘아보았다. 그의 발등을 무자비하게 가차없이 찍은것도 아마 그녀 이리라. 그들의 목격사실진술소감을 듣는 남궁상과 진령의 얼굴은 볼만했다. 잘익은 홍시처럼, 검이 되기를 기다리는 달구어진 쇳덩이처럼 발갛게 달아올라 붉어진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볕도 안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히 담겨 있는 표정을 지으며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이것들이." "야!" 잠자코 잠시 애들이 하던 짓거리를 지켜보던 비류연이 눈웃음을 멈추고 바락 외쳤다. "이것들이 하라는 사부예찬은 안하고.......... 뭣하는 짓이냐!소란스럽게! 어제 다들 잠안자고 뭐했어? 다들 눈밑에 기미가 끼어가지고서는... 쯧쯧쯧" 비류연이 딱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셨다. 그리고는 입고리가 약간 말려올라간 표정으로 강렬한 눈빛으로, 두눈을 힘껏 부라리며 고압적인 자세로 제자들을 노려보았다. 16명은 찍소리도 못하고, 고개를 푹숙였다. 변명할 말이 궁색한 모양이다. 침묵이 그들이 있는 장소으로 조용히 날아들어와 앉았다. 잠시동안의 침묵. 그러나, 잠시동안의 침묵은 식탁에서 떨어진 찻잔처럼 금방 깨져버렸다. 짧은 침묵을 먼저 한줄기 긴 금을 낸 것은 비류연의 갑작스럽고 느닷없는 행동때문이였다. 비류연, 자신 조차도 생각지 못했던 행동!그것은.... "하_암!" 흡, 느닷없는 하품. 무의식 중에 튀어나온 하품에 놀란 비류연이 다급히 두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러나 하품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 돌이킬 수 없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현운이 치고 올라왔다. 현운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마음 속으로는, 매우 의미심장한 미 소를 머금으며, 겉으로는 그런 기색없이 매우 정중한 표정으로 존경의 염을 담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 아니 , 사부님, 웬 하품이십니까? 어제 밤 무슨 볼일이 계셨길래, 피로를 얻으셨나요? 어제, 밤잠을 설치셔나보죠? 건강을 생각하 셔야죠!" 빈정거림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할 어휘였다. " 험험, 아니 난 그저 사랑하는 제자의 어깨가 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이상이 생길까봐서... 검객에겐 어깨가 중요하잖니..그래서 걱정이 되어서........." 그러나 물론 그 말은 믿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토를 끌에 달 았다간 무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모두는 잘 알고 있었다. 자꾸만 자신을 향해 집중되는 제자들의 시선폭우를 피해야만 했다. 에...,저....하며 말끝을 흘리던 비류연이 갑자기 고개를 팩 돌려 현운을 쏘아보았다. 두눈에 기광이 번득거렸다. "난 그렇다치고 네놈들은 도데체 어제 뭐했냐?" 순간 모두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뭔가 캥기는 것이 있음이다. 위기를 타개하고 전세까지 역전시키는 질문이였다. 이번에는 현운들이 할 말이 궁색했다. 비류연이 의미심장한 빛이 담긴 눈동자로 남궁상을 향했다. 남궁상의 안그래도 빨간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러자, 대표로 현운이 나서서 말했다. "아, 저희들이야 물론 존경해 마지 않는 훌륭하시고 위대하신 사 부님과의, 오늘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밤잠을 설친 것이죠!" 도사주제에 입술에 침도 안바르고, 잘도 능청스럽게 말하는 현운 이였다. "호, 그래?" 이번에는 비류연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눈빛은 '웃기지도 마!'라는 뜻을 강렬히 내포하고 있었다. "그럼요!" 확실하다는 어투로 현운이 말했다. "그래요!사부님! 현운도사 말대로 오늘일 땜에 잠못이룬 거예요! 사부님 곁을 떠나야 하는 이 마당에 어찌 잠이 제대로 올수 있었겠어요!" 배시시 웃으며, 단목수수가 일틀어질세라 옆에서 적극적으로 거들었다. 무사히 넘어갔음인가? 말이 씨가 먹혔는지 비류연의 눈빛이 점점 더 가늘어졌다. 생글 거리는 미소와 더불어....... 미소로 인해 초생달처럼 그어진 눈으로 제자들을 훑어보며 비류연이 말했다. "호오. 그럼 어젯 밤 지붕위에있던 여인네 3명은 누구였더라? 지붕 위에서 보니 더 밝은 빛을 내더냐?" 여인네들. 남궁산산,단목수수,당문혜의 어깨가 동시에 움찔거렸다. 가슴속은 더욱 뜨끔뜨끔했을 것이다. "그리고! 푸른소나무가지 위에 앉아서 올빼미 흉내 내던 남정네 둘은 어디사는 누구였더라? 전망이 좋터냐?" 남정네.노학과 현운의 어깨가 움질거렸다. 그리고는, 둘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어떻게 알았지?' 라는 의미를 담긴 시선을.. "이끼낀 바위 뒤에 찰싹 달라붙어 기척 지우기 연습하던 두사람은 또 어디사는 누구였지?" "수풀 뒤에서 빼꼼이 눈만 내놓고 있던 놈 둘은? 벌레소리가 귀에 듣기 좋았나 보지?" 움찔,거린 건 놈 둘이 아닌 년 둘의 어깨였다. 화산(華山)산다는 화설옥과 모용씨 집안의 여식 모용취이였다. "변소 지붕 위에서 냄새 맡고 있던 놈, 부엌건물 모서리에서 고개빼꼼 내밀고 있던 놈,..." 움찔 움찔. 비류연이 한마디 한마디 더해갈 때마다, 사람들의 어깨가 움찔 움찔 거렷다. 비류연이 꼬집에 낸 사람은 수를 모두 합하면 14명. 남궁상 과 진령, 두 명을 제외한 14명 모두는 어젯 밤 저녁에 어딘가에 숨어서 무엇인가를 지켜보았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남궁상과 진령의 낯빛은 이제 이세상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새하얗게 창백해졌다. 어찌 붉은 피가 돈다는 인간의 얼굴이, 어떻게 이토록 새하예질 수 있겠는가. 진령의 몸이 휘청 거렸다. 어째서 알아채지 못했을까? 14명이나 되는 대인원이 모두 그들 주위에 은신한체 있었는데, 자신들이 강호 삼류잡배도 아니고, 일류라는 소리를 들어도 부족 함이 느껴지는 자신들이 14명이나 되는 대 인원의 기척을 알아채지 못하다니. 그 이유의 하나는 남궁상과 진령이 너무나 그때의 상황에 집중 하여, 어제의 일로 주변일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둘은 은신한 사람들 역시 일류라는 소리가 부족할 정도의 경지에 이른 고수들이라는 이야기였다. 둘에게는 당분간은 얼굴 제대로 들고 돌아다니기란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다. 무슨 배짱으로 낯을 들고 다닌다는 말인가. 몇 달간, 아니면 몇년간 땅만 보고 걸어야할 운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까지 들었다. 창백한 얼굴, 새파란 입술, 굳어진 몸,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눈웃음을 지으며 비류연이 말했다. 더 이상 골려먹엇다간 오늘 시체치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체는 부끄러움을 못이겨, 자해한 시신일 수 도 있고, 참다참다 못참아 폭발해, 눈 까뒤 집혀 칼부림하는 인간의 칼에 얻어 맞아 죽은 시체일 수도 있엇다. "험..그 얘긴 이제 그만하자꾸나! 이제는 떠나야 할 때. 이런 일가지고 실갱이를 벌이며 소란떠는 것이 우습구나!" 비류연은 잠시 몸가짐을 가다듬고는, 무게있는 목소리로 제자들 에게 말했다. "이만 산을 내려가도록 하자!" 하산의 명이 떨어졌다. 다시 사부의 면모를 보여주는 비류연이엿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 개 삼년이면 배달을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개월이란 기간은 인간에게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였다. 지난 오개월 동안의 사부노릇으로 인해 비류연의 연기력도 많이 숙달되어, 이제는 의젓하고,기품있는 무게잡는 연기도 무난히 해낼 수 있는 정도가 되어있었다. 사부의 품격을 느끼게 해주는 조용하지만 무게있는 말에 제자 들은 사부의 뒤를 따라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로서, 아미 산에서 달이 넘고, 해가 오르는 것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 될 것 이였다. 그리고, 새벽아침마다 정상을 향해 달리던 일도, 폭포 위에서 뛰어내리던 일도, 매일매일 나무해가지고와 장작패던 일도,그외 다수의 잡스러운 일들의 일당량 달성도, 오늘로서 마지막이였다. * * * * 헤어짐이 약속된 이별의 아침, 이별의 시간이 잊지도 않고 어김없 이 정시에 찾아왔다. 묘시, 떠나야 될 시간이였지만, 보이지 않는 마수(魔手)에 발목잡힌 사람들처럼,땅바닥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 처럼 누구하나 떠나지를 못하고 그대로 머물러 있을 뿐이였다. 중양표국의 표국 앞에서, 16명의 제자들을 일렬로 세워 놓은 체 비류연이 서있었다. 그리고,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진 곳에는, 연꽃 과 검이 수놓아져 있고, 그 위에 가운데 중(中)자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는 중양표국 독문의 깃발을 꽃은 열두개의 마차가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질서 정연히 서잇었다. 선두에 있는 마차는 움직일 때 몸체가 상하로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특별수레였는데, 깨지기 쉬운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 된 수레였다. 아니,전체가 밀봉한 상자처럼 만들어져 있으니 수레 라기 보다는 마차에 가까웠다.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고, 특별주문 제작에 의해 돈도 상당량 들어간 이 작품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비류연은 잘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 왔을 대 국주 장우양에게 다 들었기 때문이였다. 처음에 안가르쳐줄 것 처럼 우물쭈물 거리던 녀석이 눈 한 번 부릅뜨고, 눈깔 한번 부라리니 친절히,자세하게 가르쳐주었던 것 이다. 이 마차에는 이번 표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과 비중과 가치 를 가진 것이 들어 있었다. 표행을 떠날 준비는 이미 모두 마쳐져 있었고, 출발의 신호만 있 으면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었다. 이번 표행은 중양표국의 사활을 건 표행인 만큼 국주 십팔검 장우양이 직접 표행을 지휘하게 되고, 동원된 표사의 수만도 기백오십을 넘는 엄청난 규모의 표행이였다. 이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표행도 지금 그 누 군가의 한사람에 의해 출발을 하지 못하고 발목잡혀 있는 중이 였다. 그 누군가는 바로 비류연이였다. 제자들을 앞에 줄줄이 세워 놓고는, 아까전 부터,제자들과의 마지막 석별의 정을 거둔다는 의미 에서의 마지막 강연을 하고 있는 중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그 누구하나 나서서,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니 빨랑빨랑 끝내고 출발합시다, 라고 말할 담을 가진 자는 없었다. 국주 장우양이 체념한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는데 누구 감히 겁대가 리없이 나서서 이의를 제기 하겠는가. 국주 장우양과 그의 졸개들, 즉 중양표국 무리들은 기다리는 수 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다. 섭섭한 표정의 비류연은 기쁨에 들뜬 얼굴을,이제는 떠나야 할 제자들을 모아 놓고 마지막 가르침을 내리기로 하였다. 마지막 가르침이란 바로 여태까지 자기가 가르쳐왔던 모든 것들의 정화(精華)요, 자신이 그들에게 가르쳐주고, 깨우쳐주고,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고자 했던 사실였다. 다른 것은 배우지못하고 가더라도, 이것만은 배우고, 느끼고, 깨우치고, 뼛속 깊숙히 새겨두어야만 했다. 마지막 가르침은 정신교육이라는 형태를 통해 베풀어 졌다. "하늘보다 높은 건?" 조용한 목소리로 비류연이, 그동안 그의 제자였던 사람들에게 물었다. "스승님의 은혜!" 모두들 똑같은 높이,똑같은 크기,똑같은 길이의 큰소리로 우렁차게 대답했다. 많은 연습없이 이렇게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바다보다 깊은 건!" "스승님의 사랑!" 다시 모두들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는 것은?" "사부님의 은혜!" "이 세상에 끝이 없는 건?" "사부님의 은혜!" "갚아도 갚아도 갚을 수 없는 것은?" "사부님의 은혜!" 열두고개같던 수수깨끼 문답이 끝나고, 다시 비류연히 말했다. "그래! 이제는 드디어 헤어져야 할 시간이구나! 그동안 고생많았다." '무지 무지 죽을 고생 많이 했지요!' 속마음이 어떻하든 가슴속 깊은 곳에 쌓인 것이 아무리 많다해도, 여기서 속 마음을 내비추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 모두들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닙니다! 사부님께서야 말로 저희 우둔한 자들을 가르치시느라 고생하셨지요!" "나도 너희들을 보내고 싶지는 않지만....(그동안 되게 편했거든!아쉽네!)" "저희들도 사부님 곁을 떠나기가 싫습니다! (그러시면 아니됩니다! 빨리 보내주세요!)" 모두들 겉과 속이 따로 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류연이 자신의 소매를 걷어 제자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 묵룡환은 나의 신표다. 다음에 언제 어디서라도 이 묵룡환을 보거든, 그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이 사부처럼 받들거라. .......................그러는게 신상(身上)에 이로울거다.알겠느냐!" "예! 사부님!" 마지막으로 비류연이 듣는 사부님 소리엿다. 이제 당분간은 딴 사람에게 사부님 소리듣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 당분간은......... "가거라!" 이별을 선언하는 한마디! 비류연의 눈에서 그 무엇인가가 빛을 받아 빤짝였다. "옥체 보중하십시오!" 헛것을 보았겠지!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아마 십중팔구 틀림이 없었다. 이제야 이 지옥을 벗어나게 되는구나!모두들 눈에 이별에 대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오개월동안 자신들을 지옥속에서 살 게한 장본인인 사부를 향해 마지막으로 땅바닥에 아홉번의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는, 등을 돌려 지체없이 걸어갔다. 모두의 발걸음이 오늘 따라 가볍기만 했다. 그들이 걸어가는 곳, 저앞에는, 아까전부터 그들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 중양표국의 표사들이 모여 있었다. 국주 장우양의 출발 신호와 함께 표행은 출발했고, 떠나가는 무리를 앞으로하고, 뒤로는 비류연 만이 홀로 남게 되었다. 표행이 저 땅 끝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비류연은 묵묵히 제자리에 서서 그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이렇게 그들은 떠나가고 이제 다시비류연은 혼자가 되었다. "훗.허전한데!" 약간 실없는 미소를 지으며 비류연은 창천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시리도록 눈부시게 높고 푸르기만 했다. ************************************************** 며칠 연재가 늦었습니다. 군대문제로 정신이 없어서요. 간만에 간 정모는 정말 매우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글쓰시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밤새도록 버틸려고 했는데 집안에 일이있어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일묘님과 프로작가 종린님,그리고 석공 유재용님을 뵈었습니다. 그리고, 창작연재란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청룡장의 석공 유재용님이 제 비뢰도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씁해 주셔서 감격했음. 정말 기뻣습니다.^^ 일묘님은 절 진맥도 해주시고............^^ 왠지 학술적이고, 철학적이고, 무협적인 분위기(?) 가 무림동 모임 다웠습니다.??? 진짜 작가분도 만나서 얘기도 듣고... 이번 정모는 정말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근데 문제는 군대를 가야하는데 서류를 제출하면, 11월 2일날 가게 된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남은 시간은 2개월. 무슨 시한부 인생 사는 환자같은 심정입니다. 과연 2개월 안에 끝을 볼수있을까?^^; 자꾸 회의적인 생각이...... 해군을 지원했는데..목표는 하면서 글쓸수 있는 자리로 가는 겁니다. 모두들 빌어주세요.^^; 석공 유재용님이 끝장보고 가라 그랬는데 ....... 어찌될지................. 오직 하늘만이 알 뿐입니다. -요즘 군입대 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는 검류혼이 씁니다.- PS: 11월 초의 군입대, 비뢰도 연재 최대 위기가 되겠군요......... #6739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0) 1998-08-30 00:02 327 line 겨울의 문턱, 이제는 제법 쌀쌀한 찬바람도 불어올 줄 아는 날씨 가 되었다. 숨도 내쉬어질 때 새하얀 연기가 되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는 겨울의 초입, 색(色)을 바꿔 입고 붉고 노람을 자랑하던 나무들의 잎새들도 낙엽(落葉)이 되어 떨어져 길에 깔리고, 길을 걸어 가면 마른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귓가를 조용히 울렸다. 물소리 들려오는 푸른 빛 파양호를 뒤로하고, 난공불략의 성채처럼 거대하고,위압갑을 주는 건물들의 집합체가 모여있었다. 그 규모는 보통의 마을이나 중소도시보다 훨씬 크고 넓어, 파양호 의 도시 남창(南昌)과는 전혀 별개의 도시가 따로 서있는듯한 모습이였다. 소도시보다도 더 큰 규모를 가진 이 건물들의 집합체를 빙 둘러 쌓고 있는 담,아니 담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못하다. 높이 4장, 두께 반장의, 거대한 사각(四角)의 암석(巖石)조합(組合)으로 이루어진 이 석조구조를 담으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성벽이라고 칭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 높이가 4장은 족히 넘을 듯 보이 는 이 성벽은 마치 오르고 싶어도 오르지 못하는 절벽을, 뚫고 싶어도 뚫을 수 없고, 부수고 싶어도 부술 수 없는 철벽을 연상 시키는 것이 성체를 방불케 했다. 게다가 성벽위에는 반장의 두께 위로 같은 길이의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곳을 이용해 사람들은 순찰을 다니거나 정해진 위치에서 경비를 서거나 하게된다. 그러기 용이하라는 목적으로 만든 길 이다. 이렇게 크고 넓은 대지를 둘러치고 잇는 거대하고 웅장한 성벽의 가운데 중심부에는, 넓이는 2장, 길이가 3장은 족히 될 법한 묵빛 정문이 우뚝 서 있었다. 정문 주위의 성벽은 , 특히 높 았는데 그것은 망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망루의 지붕까지 합친다 면 그 높이가 7장은 족히 되었다. 거대한 성채(城砦)처럼 위압감을 내뿜는 성벽의 정문 위에는 금빛 테두리에 묵빛바탕을 띈 거대 한 현판이 걸려있었다. 현판에는 금방이라도 용(龍)이 되어 하늘 로 훨훨 날아오를 듯한 서체(書體)로 천무학관(天武學館)이라는 글씨가 금빛으로 아로 세겨져 있었다. 삼엄한 기세, 들어서지 않고도 느껴지는 거대함과 장엄함. 인간에게 경외심이란 무엇인가를 알게하고, 또한 그것을 품도 록 부추기는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이곳의 이름이 바로 천무학관이였다. 배움의 장소라기 하기 보다는, 수많은 적들과의 교전과 전투를 염두해 두고 세우 듯 한 삼엄함과 엄중함이 이곳 에는 있었다.하기사 백도제일의 잠재력과 저력의 상징이기도 한 곳이니 위의 사실들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천무학관 1년생인 고양시와 백석동은 지금 정문 경비를 서고 있 는 중이였다. 오늘은 그들이 경비를 맡아 설 당번일(當番日)이였기 때문이다. 천무학관의 경비는 당번제로, 2인 1조로 조를 짜 맡은 구역을, 맡은 날짜에 경비를 서게 되어있엇다. 그리고, 담당 구역은 항시 변한다. 고양시와 백석동도 오늘이 당번일이였기 때문에 이렇게 경비를 서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배당된 위치는 학관정문외곽경비 였다. 그리고 , 이것이 바로 그들에게는 불행이였다. 정문외곽경비는 말이 좋아 외곽 경비였지, 사실상 손님 접대부나 다름이 없었다. 정문 밖에서 보초를 서는 것이기 때문에 학관 내로 들어오려는 사람, 나가려는 사람들을 살피고, 연락하고,방명록을 작성기록하고 하는 잡스러운 일들을 대부분 도맡아 해야하기 때 문이다. 때문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일이기도 했다. 최악의 경비 장소,두번 다시 맡고싶지 않은 장소, 나에게 걸리지 않토록 해달라며 정화수떠놓고 하늘에 비는 장소 중 으뜸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학관정문외곽경비였다. 지금 그톨고 말많고 탈많은 장소에 서있는 고양시와 백석동은 , 오늘 운이 지지리도 없었던 것이다. 얼마나 심하면 학관내에서 정문외곽경비를 밭으면 뼈가 빠지고, 머리가 탈모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겠는가! 정문외곽경비 한 번 맡아 서게 되면 그 후로 일주일간은 그게(?) 서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였다. 남창이 괜히 강호 제일의 도시가 된 것 이겠는가? 물론 아니다. 천무학관이 남창에 있었기에, 지금의 백도무림의 중심지이자 강호 제일의 도시인 남창이 있는 것이다. 그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천무학관이니 찾아오는 손님들이 한 둘 일리가 없다. 관생수를 포함한 학관관계자 수 만해도 수천이 넘었고, 그 인원을 빼더라도 하루에도 찾아오는 무리는 수백을 쉬이헤아렸다. 그들을 일일이 감시하고 검사하기란 너무나 힘겨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물론 일일이 모두 감시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일일이 감시 않하더라도 워낙에 일이 많아 힘들긴 마찬가지인 곳이다. 천무학관은 무의 배움터이기 때문에 학관방침상, 힘을 가진자라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은, 타인에게 의지 하지않고 자신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학관내를 순찰하 고, 경비를 서며, 무리들을 감시하고 , 풍기를 단속하고, 싸움이 나 기타의 일들의 처리를 모두 천무학관 관생들이 스스로 업무를 배분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일을 처리한다. 타인에게는 일절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과 자신의 배움터를 지키는 것이 바로 천무학관의 정신이였다. 하지만, 여태껏그 누구도 함부로 천무학관을 침범하려한 사람 이나 무리,조직,세력들은 없었다. 강호최강의 잠재력과 저력을 가 지고 있는 천무학관을 건드려봐야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패가망신당할 가능성이 더욱 농후 했기 때문에 시비조차 거는 문파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학관의 경비 상태는 대(大) 인원을 이용한 삼엄함은 없었다. 몇몇의 당번경비들만이 번갈아 번(番)을 돌 뿐이였다. 낮에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였고, 밤이라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성벽로를 돌며, 보초를 서는 사람들과 관내를 돌며 경비를 서는 관생들이 있을 뿐이였다. 그렇다고해서, 낯에 경비가 할 일이 없이 빈둥댈 수 있다고 생각 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고, 오판이다. 특히 정뭉 외곽경비가 그 러했는데 학관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무리 수가... 고양시와 백석동은 기분이 그리 썩 좋지 않았다. 이처럼 다른 곳 같으면 하급무삳들이나 맡아서 해야하는 일들을 자신들같은 촉망받는 후기지수들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들을 못마땅하게 했다. 강호에서는, 일단 천무학관에 합격하여 입관(入館) 했다고 하면, 실력을 만천하에 공인받은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런 그들이 다른 문파나 집단 같았으면 하급무사 나부랭이들이나 맡 아서 서야할 경비를 맡고, 접대부 같은 일을 뼈빠지게 해야 하니 못마땅할 수 바에 없었다. 백석동은 개방의 촉망받는 거러지였고, 고양시는 청성파에서 장문인으로부터 직전을 사사받은 제자로 , 청성 검술을 훌륭히 터득한 인재였다. 천무학관에 들어왔다는 것 만으로도 , 일류는 넘는 다는 이야기가 강호상에서 정설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그들은 결코 녹녹한 존재가 아니였다. 뭐, 그러나 그건 밖에 나갈을 때 얘기고 천무학관 안에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이야기 였다.학관 안에서는 씨가 잘안먹혔다. 다들 날고 긴다는 인중용봉(人中龍鳳)의 인재들을 채로 북북 긁어 모아놓은 쌓아 곳이니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었다. 특히 그들과 같은 1년생들은 택도 없었다. 1년생은 윗줄 선배들의 밥이자 장나감일 뿐이였다. 경비임무 중에서도 정문위의 망루에서 감시하는 내곽경비 정문 망루담당은 지붕으로 인해 햇빛을 피할 그늘도 있었고, 가끔은 자리에도 앉아 다리를 펴볼 수 있는 편한 자리였다. 그리고, 학관 내부 순찰만 해도 칼들고 돌아다니기만 하면 되는, 그나마 편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런 편한 자리는 모두 선배의 몫으로 먼저 돌아가고 고양시나 백석동같은 일년생에겐 쭉정이로 남은 가장 힘든일이 배당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전통이고 관습이였다. 이것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고 고양시와 백석동은 눈코뜰 새없이 바 빴다. 아침부터 왠 볼일이 그리많고, 그리 급한지, 앞 조(組)와 교 대한 묘시 부터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가기 시작했다. 학관에서 외부인 출입이 허가되는 시간은 묘시초(오전8시경) 부터였다. 근데 왠일인지 정오가 다가오고, 해가 창천의 한가운데에 걸리자 먹어야 산다는 격언을 실천이라도 하는 듯이, 다들 점심먹으러 갔는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고양시와 백석동은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오전동안 처리한 일만으로도 그들은 충분리 녹초가 되어있었다. 그들은 그 다음 자신들과 임무를 교대할 조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현하며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교대시간 까지 앞으로 반시진 남아있었다. 잠시 후......... 먼저 한숨을 돌리고 두숨째를 쉬고 있는 탓인지, 백석동이 마음 의 여유를 찻은 표정으로 고양시를 바라보며, 대화(對話)를 통한 인간관계(人間關係)의 확산(擴散)을 꾀했다. 대화의 주제는 바로, 요즘 천무학관 초미의 관심사인 한 무리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였다. "고양시,자네 요즘 주작단에 관한 얘기 들어 보았나? 온 학관 내가 술렁이고 있더군." "당연하지, 백석동. 요즘 학관내 초미의 관심사가 아닌가! 노사들도 요즘 그 일 때문에 고민많이 하고 있다더군." 대단한거라도 아는 척 고양시가 말했다. "당연한 일이겠지. 청룡단이나 백호단,그리고 현무단은 이미 2개월 전에 돌아와 수련에 열중하고있는데, 주작단 만은, 편지 하나 달랑 써보내고 2개월 동안 감감 무소식이니 걱정이 태산 같겠지. "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백석동이 한마디 더 덧붙인다. " 달랑 한 장 보내어진 편지에는 겨우 ' 끝을 보기전까진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주작단 일동- ' 라고 달랑 한줄만 적혀 있었다더군. 요즘 관내회의(館內會意)가 자주 잇는 것도 그 일과 무관하지 않을꺼야." 역시 개방의 제자! 편지의 내용까지 토씨 하나 안틀리고 알고 있 는 것이 역시 강호의 모든 정보를 다룬다는 강호최대의 거방 개방 의 제자다웠다. "청룡,백호,현무 삼개단도 지금 신경바짝 곤두세우고 있다더군. 하긴 2개월이나 더 예정에도 없는 수행을 해가며 산속에 틀어밖혀 나 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애가 탈만도 하지. 안그래? 고양시." "그래, 뭔가 대단한 걸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니, 자리 안 빼길려면 신경 바짝세워야 되겠지." 현재,아니 여름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주작단은,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로 구성도 초 우등생집단인 4개의 단 중에서, 말석을 차지 하고 있었다. 그것은 합숙훈련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변함이 없 었다. 그리고, 합숙에서 돌아와도, 그 사실에는 아무런 변동도 없을 거라고 모두 생각했었다. 그런데 예정에도 없는 주작단의 갑작스런 지연(遲延), 후반기 수업도 빠져가며 연장된 주작단의 수행에 나머지 3개 단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날 자주 괴롭히던 노학 사형도 주작단에 끼여갔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라니 개방 제자,그것도 직전 , 맞는지 백석동은 의문스러웠다. 백석동의 자신보다 겨우 1년 위이면서, 비럭질 해먹은 짬밥 수가 다르다며 맨날 뻐기던, 사형 노학을 떠올려 보았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았다. 개방의 제자라는 사람이 2개월 동안 아무런 소식도, 아니 보내고 있으니 이상하고도 요상하고도,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는 천무학관으로 보내지는 것이나라 개방 총타로 보내지는 정보를 말하는 것이다.2개월이나 늦어지면 무슨 사연이 있음이 틀림없었는데, 그렇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총타에 정보를 넣어줬어야 했다.그것이 개방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의 올바른 자세였다. 근데 와야되는 정보는 오지않고, 학관으로온 편지한통 달랑이라니, 그것도 다 못배워서 더배우고 간다는 의심,미심쩍은 이야기 하 나만 달랑 적혀 있는..... 백석동은 고민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 들인데 아직 다 못배웠으니 다 배우고 오겠다는 편지를 보낸단 말인가. 자신이, 아니 천무학관에 들어온 새내기들이라면 누구나 일원이 되기를 갈망하는 초우등생집단, 사신단(四神團)의 일원인 사람들이였다.그런데, 그런 그들이 부족함과 모자름을 느끼다니. 그것도 안가르쳐주는 거라면 몰라도, 가르쳐 주는걸 다 습득하지 못하다니... 의심은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로 깊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응?" 그 때 정오의 태양을 등지고, 정오의 짧은 그림자를 아래로 깔며, 학관을 향해 터버터벅 걸어오는 일련의 무리들이 고양시와 백석동의 시야에 잡혔다. 그 무리는 남녀혼성의 무리로 모두들 산발한 머리카락과,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하고, 군데 군데 ㅉ어진 옷을 입고,허리춤에는 모두 병장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차려입은 지저분한 모습과는 반대로 그들에게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섬뜩한 것이여서 둘을 긴장시켰다. 또한, 그들은 모두 전신이 붉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군데군데 검은 얼룩이 져 있는 그 옷들은 마치 피가 늘어붙은 것만 같은 붉은색이였다. 그래서 더욱 섬뜩한 느낌을 그들에게 주었다. 그들이 천무학관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고양시와 백석동이 동시에 검을 뽑으며 외쳤다. "누구냐? " "빡!" 백석동의 눈에서 별빛이 반짝였다. "이게 어따대고 반말이야!" 누구냐,라는 외침과 동시에 그들중에서 특히 지저분한 옷을 입고, 좀더 지저분한 얼굴을 한 사내가 냅다 달려나와 백석동의 대갈통 을 후려갈긴 것이다. 그 위력은 무시못할 정도였다.그 지저분 칙칙한 사내는 백석동의 버르장머리없는 입과 혀를 싸잡아 징계한다는 의미로써 백석동의 돌같은 대갈통을 후려갈갈긴 것 같았다. 알밤을 먹인 것이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그 위력과 무식한 정도에서 차원달리했지만..... 백석동에게 강력한 알밤을 먹인 그 사내가 입고 있는 옷은 거지 들이 입는 누더기였는데, 특기할 만한 점은 거러지누더기였음에도 다른 그 일행들과 마찬가지로 전체가 붉은 적빛을 띄고,군데 군데 검은 얼룩들이 져 있었다. 그의 허리에는 개방의 제자라는 표식을 나타내는 매듭이 맺혀 있었는데 그 수는 여덟(八)이였다. 개방의 8결 제자, 장로급 바로 밑을 차지하는 높은 지위였다. 백석동 자신의 매듭은 7결이니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쨋든 그 보다 윗줄의 지위와 나이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만은 확실 했다. 7결이상으로는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아는 한.......... 이 아픔. 이 지랄같은 목소리, 이 엿같은 행동, 이 모든 것이 그가 익히 잘아는 느낌이라는 사실이 백석동을 놀라게 했다. " 노.학................ 사....형?" 자신의 기억을 확인하는 물음에 금세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 임마!" 다행이 백석동의 기억력과 대가리는 그리 나쁘지 않았음이 증명된 것은 축하할 일이였지만 백석동은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성깔더러운 왠수같은 1년 윗차 사형이 돌아왔는데 기뻐할 일이 무에있는가! 부려먹기 좋은 후배가 돌아왔다면 또 모를까..... 하지만, 노학사형이 돌아왔고, 돌아온 그가 16명과 함께라는 사실은 한가지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주작단, 16명 지금 천무학관으로 무사히 귀관(歸館) 했다. 안에 통보를 해주기 바라네." 주작단의 단주(團主)인 남궁상이이 한발짝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백석동이 손짓하지 않아도 고양시가 급히 전갈을 전하러 뛰어 들어갔다.이 일은 지급(至急)이였다. 드디어 , 주작단이 천무학관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오의 태양을 등지고, 정오의 짧은 그림자를 바닥에 깔면서 , 핏빛 붉은 옷을 입고 그들이 돌아온 것이다. 분명히 아미산 밑 중양표국 앞에서 비류연과 헤어질 때만해도 분명이 좀 더럽기는 하지만 흰색 계통이였던 옷이 붉디 붉은 핏빛 적색 옷으로 변한 사실은 그들의 여정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음을 묵묵히 말해주고 있었다. 천중에 걸린 태양이 서쪽으로 움직이고, 그림자는 서서히 길어지 려하고 있다. 낮이 밤도다 짧은 날 정오, 주작단 16명은, 드디어 천무학관으로의 귀환(歸還)을 통보했다. 천무학관을 떠난 지 7개월 만의 일이였다. ******************************************************* 드디어, 40 편 돌파입니다. 감개무량하군요. ^^ 며칠 연재가 늦었는데.... 이번엔 좀 빨리올렸네요. 월요일이면 해군 입대 면접이 있습니다. 합격하면 11월 달에 입대하게 되겠군요. 해군 기술병으로 의무병을 지원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합격하면 28개월 여러분들을못 뵙게 되겠지요. 그동안 이 비뢰도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으니 힘을 내야죠. 가는데 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요즘 정신이 오락가락한 비류연이- PS: 김정진님 편지 잘받았습니다. 재미있게 일고 계시니 기쁩니다. 근데 통신상으로 갈무리 없이 2시간 동안 읽으시다니 그 끈기와 열서이 놀라울 뿐입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PS2: 앙마사도 한상혁님의 편지도 잘 받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PS3: 아! 그리고, 작가가 사는 주소가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1162번지 5호입니다. 팬레터 대 환영입니다.^^(어차피 한통도 안올테짐나......^^) #6751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1) 1998-09-01 13:07 299 line 백석동은 호기심이 많았다. 궁금증도 많았다. 같은 얘기지만 의문 점도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만 탓하고,그 혼자만만 싸잡아 욕할 수 없는게 그가 몸담고 있는 개방( 幇)의 거지라면 거의 누구나가 대부분 가지고 있는 보편하지만 타당하지는 않은,전반적인 공통적 특징(特徵) 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정보(情報)가 생명인 개방으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인지도 모른다. 어제는 장부자댁에서 아들내미 결혼식이 있었고, 오늘은 진가 장에서 진대인 60세 돌파 기념 환갑잔치가 있고, 내일은 강부자 댁에서 상(喪)이(?) 있을꺼고, 모레에는 조가장 손주 돌잔치가 있을거라는 정보들을 자세히 알아야 비럭질 해먹는데 용이(容易) 하지 않겠는가. 이런 기본적인 것으로 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현재 천무학관 2년생인 점창파 장문인의 금지옥엽인 장 모양이 오늘 무슨 색의 속곳을 입었는지,며칠째 입고 있는지, 일주일에 몇번을 빠는지,그리고, 그녀의 월경주기(月經週期)는 며칠인지 까지도 알아내어 수집하고 있는 곳이 바로 개방( 幇)이다. 여기 서, 더 나아가면 그녀의 가슴은 얼마나 빵빵한지, 허리는 얼마나 잘록한지, 엉덩이는 또 얼마나 탱탱한지, 그녀의 가슴둘레,허리둘레, 둔부둘레의 삼부수치(三部數値)까지도 알아내는게,아니 알고 있는게 바로 개방의 정보력(情報力)이다. 취미여가선용활동으로 그런 쪽의 정보를 눈에 불켜고 수집하는 거지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있는, 백모 거지도 그 예중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거지였다. 이런쪽의 정보는 개인은밀신상에 관련 된 자료이므로, 특히 여인의 것은 일급비밀로 취급된다,고 한다. 여기에 조금 더 맛을 뵈여주면, 현재 청성파 장문인의 첫째 며느 리가 현재 임신 몇 개월째 인지,혹은 뱃속에 든 애가 아들인지 딸인지, 아니면 둘다인지,갈때까지 가보면, 뱃 속에 든 애는 정말 아빠애는 맞는지? 까지도 알고 있다고 하니 그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쉬이 알수 있다. 이 정보수집능력이라는 힘이 너무 지나치게 커지다보니, 강호사람 들 중에서, 개방을 귀(耳)가 허(虛)한 놈들, 개방방주 귀는 당나귀 귀,하면서 욕하기도 하는 것이다. 정보 빼면 남는건 대가릿 수하고 깨진 쪽박 밖에 없다는 개방 이다 보니,그들에게 있어서 끝없는 호기심과 정보에 대한 욕구란 지극히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백석동은 자신이 놀란 사실에대해 궁금해 미쳤다. 그래서 물었다. 하늘같은 선배가 줄줄이 서있고, 성질 개같은 사형까지 끼어 있었지만, 그런 일에 굴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노학은 대답해 줄 것이다. 성질이 지랄 엿같다고 해도 문규(門規),아니 방규(幇規)를 어길 사람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개방의 7결제자인 자신이라면 특급 빼고는 일급기밀까지는 접근이 허락된 신분이였기 때문에,그는 노학에게 정보를 요구하고 들을 권리 가 있었다. 그 정보(情報)가 특급(特級)이 아닌 이상. 백석동, 그가 놀라워한 것은 그들이 입고있는 옷은 원래 붉은 색 옷이 아니였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 붉은 색 염료가 사람들의 피(血)라는 것을 알앗을 때는 더욱 놀랐다. 주작단원 들의 옷, 군데군데에 있던 검은 얼룩들은 바로 피가 굳으면서 생긴 자국들이였다. 혈향을 내뿜는, 피로 물든 옷을 입고 있는 그들을 보는 백석동의 시선은 기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바라보는 그의 두눈에는, 궁금증 이라는 석자(字)의 글자가 안구(眼球) 깊숙이 각인(刻印)되어 있었다. "선배님들. 그 옷은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입니까?" 도저히 영문을 알수 없다는 얼굴로 백석동이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궁금해 미쳐 돌아가실 지경이니, 빨리 설명 좀 해달라는 얼굴이기도 했다. 피식, 그의 질문에 현운은 씨익 웃으며 , 옆에서 있던 친구 남궁상 을 쳐다보았다. 할 말이 있으니 쳐다 보았을 것이다. "정말 대단했었지?!" 밑도 끝도 없는 현운의 말에,남궁상이 동의를 표하는 듯,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정말 큰일날 뻔 했었지!" "맞아맞아! 난 죽는 줄 알았다니깐?" 노학이 깝죽대며 끼었다. "그때, 국주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란...." 그때 그 당시의 장우양의 얼굴색과 표정을 떠올리며 금영호가 피식 웃었다. "저도 난감했었어요, 갑자기 500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튀어나오다니....." 진령도 그때의 기억해내면 좋은 기분이 안들게 하는 그일을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 어떻게 알았는지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더군." 당철영이였다. 그의 손은 수많은 이의 인생(人生)을 거두어간 손이다. 함부로 생명을 거두어가지 않았음(?)을 그들은 다행로 여겨야 될 것이다. "근데, 그 맨 처음 달려나왔던 패거리의, 두목처럼 보이는 놈은 좀 이상하게 생겨먹었더군!" 노학이 말했다. 그는 정말 왜 일채의 채주라는 작자가, 그것도 중양 표국이라는 십대표국의 표물을 털 정도의 배짱을 가지고, 모든 산체의 인원들을 이끌고, 매복까지 해가며 그들을 덥친 산도적들의 두목이 그런 몰골을 하고 있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것도 그랬지. 덥쳐서 깡그리 털어간답시고 뛰쳐나온, 그 뭐시 냐...그래, 그 호골채인가하는 산도적 집단의 두목을 해먹고 있다는 놈이, 눈 한쪽을 퍼렇게 물들이고, 딱지가 채 떨어지지도 않은 ㅉ 어진 입술을 하고 있었으니.... 좀 처량해 보이기 까지 하더군!" 금영호도 전적으로 노학의 말에 동의하는 모양이였다. 금영호는 좀 우습다는 식으로 가볍게 얘기했지만, 듣는 백석동으로서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호골채(虎骨砦)요? 그거 녹림 72채(綠林 七十二砦) 중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놈들 아닙니까?!" 백석동이 놀라움의 탄성을 발하며, 입을 쩍 벌렸다. "그래 녹림 72채(綠林 七十二砦) 중 하나지! 비록 그 자리가 말석이라도!" 그의 감탄사에 노학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다름 사람들은 호골체가 녹림72채 중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만약 노학이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끝까지 몰랐을 것이다. 녹림 72채! 이름에서부터도 알 수 있듯이 산채가 72개나 된다지 않는가! 칠십두개! 귀찮아서 언제 다 그걸 외우고 있겠는가! 72개 나 되는 걸! 그래서 딴 사람들은 녹림 72체 중에서도 이름나있는 유명한 산체 몇 개만 알뿐 저 밑, 식탁 끝 말석으로 가면 어느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노학이니깐 알고 있엇던 것이다. 당연했다. 그는 개방의 8결 제자이기 때문에! "말석이래도, 큰 싸움이였어. 그리 강한 놈들은 아니였지만, 대가리 수가 있었으니까깐! 대가리 수만 믿고 마구잡이로 달려들더군. 뭐, 녹림72채라는 이름도 거기에 한몫했겠지. 우리들은 몰라도 표국 쪽 사람들이 부상자는 있어도 사상자가 없었다는 것은 천운이였어. 놈들이야 반병신으로 잘 만들어서 쫓아보냈지만...." 노학이 덧붙였다. "두목을 단칼에 베어버리니깐 알아서 흩어지더군." 가끔씩 한마디 주어지는 대사를 인생의 낙으로 알고 살아가는 화산의 조천우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마디 했다. 이 낙 마저 없으면 그는 있어야할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단칼은 무슨 두 번 배었지!" 조천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처지에 있는 곤륜의 이자룡이가 냉큼 꼬투리 잡고 한마디 했다. 자신들의 존재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였기 때문에 소흘함이 없었다. "............................................." 일공은 끝내 대사가 없었다. "두번?" "아! 그래, 천우 자네가 첫 번째 칼질로 그놈의 내리치는 칼잡고 있던 오른 팔을, 어깨죽지부터 댕강 자르고, 두 번째 칼질로 그놈의 차올리는 오른쪽 다리를 허벅지 윗줄에서 싹뚝 잘랐잖아! 오른팔과 오른다리, 균형이 안맞게 자르다니,자네, 너무 했더구만!" 신난다는 듯 한 번의 기회를 더 잡은 곤륜의 이자룡이 줄줄줄 몇마디 더했다. "뭐가 너무하다는 거야?" "너무하지 않고! 오른팔과 오른다리, 같은 쪽을 동시에 다 짜르면 그사람이 어떻게 목발집고 생활할 수 있겠는가. 왼팔로 목발을 집었으면 내딛는 다리는 오른다리가 되어야지, 어떻게 왼팔로 목발집고 왼다리를 내밀수 있겠는가. 오른팔을 잘랐으면 반대편 왼쪽다리를 잘랐어야지, 그래야 균형이 맞잖아. 동시에 같은 쪽을 자르다니, 평생 침상신세 지라는 이야기와 뭐가 다른가! 생각을 하고 짤랐어야지!쯧쯧쯧." "뭣이!!!!" 당한 그 누군가가 불쌍하다는 듯 연민의 눈빛으로 입을 다시는 이자룡을 보고, 조천우가 발끈했다. 화가 꼭대기까지 올라 정상(頂上) 을 정복한 모양이였다. 곧 터질 것 같은 화를 하산(下山)시키게 하기 위해 남궁상이 중재를 하고 나섰다. "이보게들, 싸우지 말게나, 그만 화풀라고! 우리끼리 싸워서 뭘 어쩌겠다는건가!" 남궁상이 둘사이를 갈라놓았지만, 화가 아직 삭지 않은 듯 조천우가 씩씩 거렸고, 이자룡은 혀를 낼름 거렸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둘이서 쿵짝 쿵해가며 담당 대사를 늘이는 둘이였다. "그래도, 사상자가 없었던게 정말 다행이였어요." 조용히 남궁산산이 말했다. 그점은 그녀로서도 다행으로 생각하 고 있던 점이였다. "큭. 하지만 피는 많이 봤지." 금영호의 말에 모두들 동조하는 듯이 다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정말 피를 많이 봤다. 머릿수 믿고 쳐들어 오는 놈들을, 살생을 자제한답시고, 사지(四肢) 중 하나만 골라 끊었던 것이다. 죽이지 않았다고 해서 피를 덜본 것은 아니다. 사지 중 하나를 잘랐으니, 그 단면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엿고, 너무 난전(亂戰)이 되다보니, 피할 수도 없이,그대로 뒤집어 써야만 했던 것이다. 그들 끼리끼리 주고받는 알 수 없는 대화들을 들으며 백석동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으며, 묵묵히 듣기만 할 뿐이였다. 내용인 즉슨 이랬다. 그들이 중양표국의 표행과 동행하여 남창을 향하여 오고 있었는데 사천의 경계넘어로 들오서는 산속에서 대략 500을 헤아리는 산적 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매복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중양표국의 뒤에는 아미파가 있다는 것을 녹림도 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였다. 중원십대표국을 모르고서,어찌 도적질을 하 겠는가. 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덤비는 것을 보면 단단히 각오하고 온 것이틀림없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 산적들은 행선지를 알아내어, 그 호골채(호랑이뼈라고 하는데 그정도 뚝심가진 사람은 못봤다고 한다.), 사람 몽땅이끌고 매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표물 털려고 대기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그들은 덤벼들었고, 주작 단원들은 그들을 막았고 표사들은 표물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하지만 아무도 주작단우너 16명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모두들 사지중 하나를 잃고 내뺄뿐이였다. 한 반수가까이 병신으로 만들어 놓으니 그놈들중 두목이 나섰다. 근데, 웃긴게, 한 산채의 주인이라는 자(者)가, 그것도 십대표국의 하나를 털려고 했던 자들의 두목이 시퍼렇게 멍든 오른쪽 눈과 덕지덕지 딱지가 내려앉아 유난이 붉고 지저분해 보이는 입술을 하고 있었으니 그들로서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기가막혀 웃은 그 웃음이 비웃음으로 알았는지, 이에 발끈한 산적두목이 달려들었고, 화산의 조천우가 나서서 그를 상대했다. 조천우의 가벼운 두 번 칼질에 두목은 오른쪽 팔과 오른 쪽 다리를 잃은 채 부하들에게 실려갔고, 사기를 잃은 산적들은 기세를 잃고 물러갔다. 주작단원 부상 전무(全無)! 표사 몇 명만이 약간의 부상을 입었을 뿐이였다. "다행히 무사하셨군요!정말 천행(天幸)입니다. (노학사형만 빼고.....어디, 콱, 하나 뿌러져서 오든가하지...) " "천행은 무슨! 다 실력이지!" 심려의 말에 찬물을 끼얹으며 얄미운 말을 지껄이는 노학이였다. 저러니깐 존경을 못받지,라고 백석동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가 더 큰 문제였어!" 현운이 약한 미소를 띄우며 남궁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눈빛은 '그렇지?'라는 물음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남궁상은 다시한번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동시에 주작단원 전원이 맞다,는 의미의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 했다. "예? 두 번째요?" 현운의 난데 없는 말에 머리속에 의문부호를 무수히 그려보았지만, 백석동 그 자신이 사건을 직접 겪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사건 당사자가 하는 말을 잠자코 듣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정보에 대한 갈망,과 끝없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그 자신이 개방의 제자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한번 더 있었지! 습격이.." 뒷말을 흘리며,그 때를 회상하는 듯, 금영호는 하늘을 바라 보았다. 그 때도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오늘 날씨는 맑음,우기(雨氣)없음 이였었다. ******************************************************** 어제 드디어 해군지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신체검사에서 떨어지지는 않았군요!^^ 합격발표는 10월 27일이라더군요. 해군 의무병을 지원했는데............. 어제 서울은 3명왔더군요! 의무병지원하는 사람이!^^ -드디어 면접까지 보고온 검류혼이 씁니다.- PS: 김준형(ooridle)님 편지 잘받아보았습니다. 쓸수 있는데 까지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S2: 그리고 , 김재석님 , 궁상맨 남궁상은 셋째 아들 맞습니다. 어딘가에 둘째라고 적혀잇었다면, 그건 오타겠죠.T_T PS3: 윤여창(enoth)님, 조회 첫 번을 기록하셨다고요! 근데 사라졌다.라... 그건 제가 40편을 3번 지우고 다시 고쳐 ㅆ기 때문입니다.^^ 오타땜에. PS4: 그리고,김수희(KEBI) 님께 나우누리 연재를 허락했습니다. 나우누리, SF&FANTSY 란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PS5: 근데 녹림 72채인가 아니면 녹림 72체 인가? 채인가? 체인가? 그리고, 한자는? 아시는 분좀 가르쳐 주세요! 한자가 약하다 보니.............. #6770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2) 1998-09-06 04:09 267 line 습격은 한 번 더 있었어. 이번에도 역시 매복이였지. 우리들로서는 놈들이 어찌그리 잘 알았는지 의문스럽기만 했어.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이번엔 저번의 호골채보다, 인원이 거의 2배나 넘는 1000명이 떼거지로 덥쳐든 거였지. 그 때는 좀 망막하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야. 개미 때처럼 새까맣게 밀려오는데 자네라면 안그렇겠는가! 하지만, 우리들은 이번에도 피식 웃었어.왜 그랬냐고? 웃겼거든! 이번에는 말이지, 두목처럼 생긴 놈은 멀쩡한데, 그 옆에서, 입은 행색이나 모양세가, 나 부두목이요,라고 얼굴에 적어 놓은 산적 놈의 몰골이 지난 번 만났던 호골채(虎骨寨)의 채주 패호(覇虎) 중광과 똑같았기 때문이야. 시퍼렇게 멍든 눈과, 딱지않은 붉은 입술. 어디하나 틀린게 없더군. 꼭, 같은 사람에게 당한 모습 이였지. 그의 시퍼렇게 멍든 눈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지. 그 위치와 크기, 그리고 색상! 모든걸 종합해 볼 때 같은 사람에게 같은 시기에 당한게 틀림없었어! 응? 그러나,그럴 리가 없다고? 왜? 아!같은 시기에 같은 사람에게 당한 자국이라면 멍은 이미 사그라들었어 야 했다고? 한달을 넘게가는 멍이 어디있냐는 말이지! 하지만, 있었어! 같은 시기에 안당했다 뿐이지 같은 사람에게 당했을 수도 있지만............뭐, 사람이야 돌아다닐 수 있는 두다리가 있으니깐! 하지만, 틀림없이 같은 시기야! 잡아서 족친 놈이 얘기해 주더군! 한달 반전에 어디론가 놀러갔던 부두목이, 시퍼렇게 멍든 눈과 터 진 입술을 하고서 돌아와 이 습격계획을 짯다는거야. 그러나깐, 같은 시기가 틀림없었지. 한달반이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는 멍이라? 분명히 범인은 어떤 고명한 수법을 사용했을꺼야! 그렇지 않고서야 그럴 수 없지! 어쨌든, 부두목이란 놈은 그랬다치고, 두목인 그 용골채(龍骨寨)의 채주란 놈은 한가닥 하는 놈인 것 같았어. 그 산채의 두목이 패룡이라 별호를 가진,이름이 우악이란 놈이였지. 산도적 주제에 용 용(龍) 자를 쓰는 건방진 놈이였어. 그래도 , 그놈은 너도 알다시피 녹림 72채(綠林 七十二 寨) 중에서도 중간은 한다는 용골채를 떠맡고 있는 녀석답게 꽤 강했지. 뭐, 저번과 비교해 보았을 때 이야기지만 말이야! 하지만,그놈도 별 수 없었어. 귀두도 휘두르며 겁대가리 없이 달 려들던 패룡(覇龍)이라는 놈도, 당삼(唐三)이가 던진 돌맹이 세 개에, 동시에, 천(天), 지(地), 인(人)을 꿰뚫리고 저세상으로 가버렸지. 상중하(上中下) 단전(丹田)을 동시에 꿰뚫렸다는 얘기야. 죽는 건 당연했지. 근데 이번엔 이 산도적 새끼들이 두목을 베어넘겼는데도 마구 달려들더라고. 우린 좀 당황했지. 두목만 골로 보내면 다들 알아 서 물러날 줄 알았거든. 근데 두목이 베어넘어갔는데도, 복수한 답시고 댐벼들다니........ 우린 좀 당황했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우리가 다시 놈들을 저지했어. 놈들을 막아냈지. 근데, 우리 저지선은 뚫리지 않았지만 우회에서 표물을 치는 놈들이 자꾸 나오더라고. 우리로서도 그놈들은 어쩔 수 없 었지. 앞에서 몰려오는 놈들 막아내기도 손이 모자랐거든! 때거 지로 덤벼드니 원....저지선을 지키는 것 만으로도 힘들었어. 넓지 않은 산길이여서 겨우 막아낸거야. 평야에서 댐벼 들었으면 우리 들로서도 위험했지. 그랬다면, 우리들은 몰라도 표물과 표사들은 무사하기 힘들었을거야. 뭐,그래도, 역시 중원십대표국이란 이름은 허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더군. 국주 장우양은 무슨 ,차곡착곡 쌓아놓은 불만 분풀이 하듯이 검을 휘둘러대더라니깐! 그동안 쌓인게 많았었나봐. 일반 표사들도 2인 1조를 이루어 싸우는게 졸개 산적한테 칼맞고 죽을 정도는 아니였지. 그런데도, 그놈들은 머리수 믿고 계속 덤벼들더군. 표사 애들이 가끔씩 위험해지면, 당삼이가 암기를 던져 구제해주곤 했지, 안그랬으면 피해가 꽤 컷을꺼야. 이래저래, 던지며 애들 구하다보니 당삼는 암기가 떨어져서 땅바닥에 널린 돌맹이를 잡아다가 던졌지. 그래도 , 그거 한 개 맞으니깐 다들 픽픽 쓰러지더군. 뭐, 암기가 없이도, 맨손으로 후려치는깐 찍소리 못하고 꼬꾸라지긴 마찬가지였지. 뭐? 왜,아까부터 당삼,당삼거리냐고? 아! 당삼은 당철영이의 별명 이야! 우리들은 모두 당삼이라고 불러! 그렇다고 해서 행여 너도 철영이를 당삼이라고 부르를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쥐도 새 도 모르게 저세상으로 여행떠나버리는 수가 있으니깐! 우리는 수뇌부를 중점적으로 찾아 골라 베어버렸어. 그 눈탱이가 파란 부두목도 무사하진 못했지. 한, 반쯤 베어넘기고, 반병신에 불구자로 만들어 놓았더니, 놈들이 그제서야 설설 물러나더군. 끈질긴 놈들이였지. 꽤 힘든 싸움이였어. 표사들 중에선 부상자도 많이 나오고.....하지만, 표사들 중에 사상자가 단 한 명도없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기적이였어!" 기적이라는 말과 함께 금영호는 긴 이야기를 끝냈다. "그 땐 좀 서늘했어!등짝이" 현운이 과장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장난스레이 말했다. " 머리 수 만 믿고, 속절없이 당해 쓰러져 가는데도 계속해서 덤비더군." 노학이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표사들이 많이 다쳤지.표국의 타격이 컷어." "이 옷도 그때 염색된 것이구요." 달그림자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모용취가 말했다. 그녀의 기념비적인 첫대사였다. "암기가 부족해 돌맹이을 주워던졌지만, 뭐! 그런 놈들이야 짱돌 만으로도 충분하니깐." 당철영이 말했다. 그도 그 때 톡톡히 활약한 사람 중 한사람이였다. 만일 그가 없었더라면 중양표국에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리라! "베어버린게 반, 도망간게 반이였지! 각각 500명정도 될거야!" 일일이 세어봤다는 말투로 현운이 말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백석동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그 가 놀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기대에 부응되지 않는 일이 될 것이다. 다행이도, 그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고, 그래서, 백석동은 지금 충분히 놀라고 있는 중이였다. 그 증거로 지금 그의 입은 턱이 빠져라,딱 벌려져 있었다. "천명과 싸워 이겼단 말입니까? 고작 16명이서.." "천명은 무슨 500명이지. 쓰러뜨린 사람들은 말이야.... 그리고 16명이 아니야! 표국 사람도 100명은 넘었으니." 금영호가 별일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근데 그놈들은 뭘 믿고 그렇게 덤벼들었단 말입니까?뒷감당은 어찌하려구요? 당장은 어찌되겠지만, 그 후가 있지 않습니까? 그들 녹림 72채로서도 아미파(蛾眉派)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탐탁치 못한 일일 텐데요!?" 백석동으로서는 당연히 떠오르는 의혹이였다. 아무리 녹림 72채의 힘이 강하다고는 하나 아미파로 적으로 돌리기에는 부족한 감이있다. 아미파를 상대한다 함의 의미는 일개의 문파를 상대한다는 차원의 의미가 아니라 , 아미파와 그에 동조하는 모든 세력과의 싸움을 뜻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 그건말이지, 그 습격은 호골체하고 용골체의 독단적인 행동 이였다고 하더라. 몇 놈 잡아다가 물어봤지." 끼어들 듯이 노학이 말했다. 몇놈 잡아 족친건 바로 그 자신이였다. 적당히 만져주니, 상대는 알아서 술술 잘도 불어주었었다. 그 적당히 의 기준이, 도데체가 애매모호하지만.............. " 예? 그럼 더욱 말이 되지 않지 않습니까! 아니 호랑이 간을 삶 아 먹었지, 어떻게 중원십대 표국의 하나인 중양표국과 그 뒤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아미파를 상대할 생각을 한단 말입니까?! 녹림 72채의 배경도 없이 일개 산채만으로 말입니다! 아미파와 시비가 붙을게 불 볼 듯 빤한데요! 죽을 려고 용을 쓴거라면 참 더럽게 ㅆ군요!" "아, 그거! 놈들로서는 그게 마지막 일이였다고 하더군!" 금영호가 설명해주듯이 말했다. "예?" "그 건을 마지막으로 손 뗄려고 했데, 산적질 그만둔다고! 표물 턴다음에 그걸 배분해가지고 잠적하려고 했었나봐! 이번 건의 건수가 너무나 컷기 때문에, 이번 일만 성공하면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지! 그래서 모든 인원을 다 끌고 쳐들어 온거야. 산체를 지키는 인원까지 모조리!"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그만큼 대단한 물건이 운반 중이였단 말입니까? 한 산채의 운명을 걸만큼?" "응! 나도 나중에 들었는데 그 뭘라더라.............동쪽 끝에서 가져온.... 그래! 고려청자, 원래 고려상감 어쩌고 청자인데 줄여서 고려 청자(高麗靑瓷)라고 부르지. 그걸 세 개씩이나 운반하고 있었다고 하더군. 얘기를 들어보니 그 가치가, 하나를 팔면 하나의 성을 살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더군! 이번에 운반했던건 그 고려청자(高麗靑瓷) 중에서도 극상품(極上品) 이라는 거야! 운명을 걸만했지! 가질 수 있자면 평생을 놀고먹을 수 있었을 테니깐!" "쩍!" 백석동은 입을 쩍벌렸다. 겨우 술 담는 곳 아니면, 단순한 장식품 정도로만 생각해온 도자기 하나의 가치가 성을 살 가치라니! 거지 주제에 언제 그런거 본적이나 있고, 들은 적이라도 있겠는가! 그저,그저 놀랄 뿐이였다. "야!입 ㅉ어지겠다. 입냄세 나니깐 입닫어!" 노학이 입 딱 벌리고, 충치갯수는 몇 개인지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백석동에게 면박을 주었고, 금영호는 계속해서 말을 이으며 자신의 생각을 내어보였다. "그게 바로 문제야! 매복 따위야 이 일에 비하면 별거아니지! 문제 는,왜 그들이 전 인원을 이끌고 매복해 있었냐는 거야! 전 인원을! 그것도 산채를 지킬 사람도 남겨 좋지 않고............. 그 놈들은 우리들이, 아니 중양표국이 뭘 운반하는지 알고 있었어! 우리들조차 모르고 있었던걸 그놈들은 알고 있었단 말이야!그러니깐, 전 인원을 동원해서 , 산채의 모든 걸 걸고 덤벼들 생각을 한거야! 모든걸....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 무리 씩이나!" 도데체 영문을 알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민에 빠져드는 금영호였지만, 무엇인가 있다는 것만이 어렴풋이 느껴질뿐 그것은 매우 흐릿하고, 희미하기만 할 뿐이였다. "분명이 국주는 극비리에 이일을 추진했을 텐데 말이야. 그런데도 어찌 알아내어 산채의 사활을 걸고 덤벼들다니..............." 여전히 영문을 알 수가 없는 금영호였다. "어떻게 알았을까요?" 지독히 궁금한 표정으로 똘망똘망 쳐다보는 백석동을 보며, 금영호는 웃어보였다. "나도 그것이 알고싶네!" 금영호는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그들의 귀환을 축복하는 푸릿빛으로 둘러쳐져 끝없이 높았고, 구름한점없이 맑은 창천에서 내리 비추는 태양은 오늘 따라 따스하기만 했다. 대문 안쪽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란 스러움과 함께 수백의 사람 들이 그들을 보려고 뛰쳐나오고 있었다. 먼지 날리면 뛰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은 자신들이 정말로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 천무학관으로......... 기적이엿다. ***************************************************** 청룡장주 석공 유재용님의 결심글을 보았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책을 내시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하셨더군요! 하지만, 요즘의 어려운 무협시장을 살리기 위해, 모두가 무협지를 사서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스스로 사재를털어 책을 내시겠다니 훌륭하십니다. 그 결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글을 읽었더니 저도 마구 붙타 오르더군요! 정열의 열기와 패기가 느껴지더군요! 청룡장 1,2,3부 세권에 만원이라구요! 정말 싸네요! 게다가 지금 지원금으로 만원을 보내면 세권을 팔천원에! 옵션으로 4,5,6부 활인!과 작가 유재용님의 친필 싸인! 부록으로 남으면 원금 환원! 지원금은 만원이상도 가능!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만화책보다도 싸네요! 요즘 만화책도 값이 또 올라 보통이 한권에3000원입니다! 저도 당장에 농협으로 달려가 유재용님의 계좌번호로 지원금을 입금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글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은 창작연재란의 청룡장 제4부 혁명을 꿈꾸며... 뒷부분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우리 모두 동참합시다! 우리 모두 석공님의 결맹의 동지가 됩시다! 새로운 무협풍토 조성을 위해 도전하는 유재용님께! 유재용님 파이팅! 석공 출판사에 무한한 영광있으라!!!!!! - 감동받아 현재 불타는 중인 검류혼이 씁니다!- PS: 김준형(ooridle)님이 아니라 김준영(ooridle) 님이시라고요! 제가 실수해서 이름을 틀리다니 죄송합니다! 정정해달라는 메일이 와서 고쳐드립니다! PS2: 그리고, 윤여창(enoth)님의 채는 채(寨)이다!도 감사합니다! PS3: 임준호(GnBuster) 님의 편지도 잘받았습니다! 저도 건버스터 좋아합니다! 안노 히데야키 그 사람은, 여자애들이 야사시하게 옷입고, 로봇나오는 만화를 만들라는 단순한 이유 땜에 만들었다고 하는 만화지만 재미있으면 다 용서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역시 노력과 근성을 기적을 일으킨다!^^ PS4: 요즘은 연재이야기란에 오르는 글 대신에, 편지가 자주오는군요! 그래서, 기분이 좋습니다! ^^ PS5: 근데, 해군 위생병은 해병대로 빠질 가능성이 많다더군요!T_T 어떻게 이런 일이! 누 앞이 캄캄합니다! 해병대는 정말 자신없는데.. 이제는 물떠놓고 하늘에 비는 수 밖에 없군요! #6775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3) 1998-09-08 00:54 396 line 기적의 귀환일로부터 한달하고도 15일전! 주작단이 아미산을 떠난 바로 다음 날. 오후. 아미산의 이름있는 한 준봉의 중턱에 서있는 자그마한 모옥에서 한가닥의 하얀 연기가 넘실넘실 춤을 추며, 하늘로 끌려올라가고 있었다. 모옥으로서는 오랜만에 내뿜어보는 하얀연기였다. 할아버지가 바람부는 툇마루에 누워, 담배를 피우며 내뿜어내는 연기처럼 아지러히 하늘로 올라가는 하얀 연기. 그 연기의 끝자락에서 지금 한 청년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밥을 짓고 있었다. 청년으로서는, 오래간만에 해보는 요리였다. 한 오개월 동안은 다른 사람들이 밥짓고, 반찬하고, 상을 차렸는데, 이제 그들이 떠나고 없으니 , 이제는 그가 직접 밥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맛있는 냄새가 살랑살랑 코 끝을 간지럽히며, 피어오르고 있었다. 당분간의 그의, 지금은 떠나고 없는 제자들이, 수련의 하나로 막대기 하나들고 산을 뛰어다니며 사냥해온 고기들이 많이 쌓여 있었고, 또한 여제자들이 산을 헤집고다니며, 캐내온 산나물들도 수북히 쌓여있었기 때문에, 청년은 이,삼주간은 사냥을 하지 않아 도,나물을 캐러 산을 오르지도 않아도 되는 실정이였다. 제자들이 떠나도 그로써는 이삼주일은 아직 편히 지낼 수 있었다. 제자들을 떠나보내기 10일 전부터 평소 할당량의 세배를 부과시켜 부려먹은 보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 것인지 콧노래를 부르며, 상을 차리는 청년의 뒤에서 늙그수레한, 하지만 힘이 있는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류연아!" 등 뒤에서 들려온 사부의 목소리에 스윽,뒤를 돌아본 비류연은 한동안 그저 물끄러미 사부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만 할 뿐이였다. 고개를 약간 옆으로 꺽고 삐딱한 자세로, 그의 시선 이 찌를 듯이 노인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제자라는 놈이 삐딱하게 서서, 사부의 용안(龍顔(?))을 삐딱하게, 말없이 째려보기만 하니, 사부는 시건방짐과 동시에 답답함을 느꼈다. "뭘 그리 빤히 쳐다보냐? 부끄럽게스리! 내 안면(顔面)에 빵구나겠다! " 그만 좀 쳐다보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목욕했어요?" 목욕? 몸을 씻고 청결히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같다. 난데없이 왠 목욕이란 말이냐? 갑자기 왠 목욕, 엉뚱한 말이 비류연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말투를 보아하니 냄새나서 물어본 말은 아니였다. 확인의 의미였다. 근데 난데없는 말에 반응은 있었다. 대답을 들어보니 찍긴 제대로 찍은 모양이다. "어? 알았냐! 그래! 어제 때좀 밀었다. 어때? 오늘따라 백아(白阿)가 더욱 더 새하얗고 뽀송뽀송해 보이지 않느냐! 어제 저녁에 계곡물가에 가서 수염 좀 빨고, 때도 좀 뺏지! " 사부가 별거아닌 일가지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여기서 사부가 말하는 백아(白阿)란 바로 사부의 수염이름(髥名)을 가르킨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미염공(美髥公) 관운장을 존경하여 그의 뒤를 잇는 제2의 미염공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사부였다. 그래서, 특히나 수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부이기도 했다. 허리 까지 내려오는 백발(白髮)과 새하얀 백미(白眉),그리고, 아름답고, (어디까지나 본인의 관점에서!) 깨끗한,단전아래까지 내려오는 수염 은 사부의 자랑이였다. 그래서, 특히 무슨 큰일이나 행사가 있을 때, 백염에게 자식키우 는 아버지처럼 신경을 많이 쓰는 사부였다. 한술더떠서, 궁극적으로 자기 수염에 이름까지 지어 붙여놓는 황당한 짓을 한 사람이 바로 사부라는 사람이였다.수염의 이름이 바로 백아(白阿)! 자신의 신체 일부에 달른 이름을 부여하다니,참 기가 찰 노릇이다. 염명(髥名)할!!!!! 뭐, 기이하다면 또 한 기이함 한다는 사람이 바로 사부란 사람아니였던가!!! "왜 그렇게 요란을 떠셨어요? 다 늙어 가지고 남사스럽게!" " 간만의 출현이잖느냐!나도 멋 좀 내야지! 좋은 인상과 깨끗하고 수려한 용모는 곧 인기와 직결되니깐 말이다! 인기관리차원에서 좀 힘쓴거지!" "예?" "아..아니다! 그냥 대충 넘어가....그건.." 캥기는게 있는지 말을 얼버무리는 사부. 별로 맛있게 얼버무리지 못한 사부는 다른 화제로 이야기의 대상을 전환시켰다. 이 화제 전환은 비류연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일이였다. " 그건 그렇고, 왠 일이야? 요즘 자주 안보이고, 쏘아 다니더니? 오늘은 밥을 다하고! 오늘은 해가 동쪽으로 지겠구나! 외도(外道)는 이제 끝냈느냐?" 약간 뜨끔뜨끔 거리는 비류연이였다. "아! 별 일아니예요! 간만에 좀 한가로워서요! 거창하게 외도(外道)는 무슨. 바람난 아줌씨도 아닌데...." 수상한 사람보듯하는 사부의 시선이 비류연의 안면을 따갑게 했다. 피부관리에 신경쓰는 비류연으로서는 치명적이라고 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 너 요즘 한 5개월간 소흘했잖냐?맡은 일도 제대로 안하고! 그동안 무슨일이라도 있었냐? 이거라도 생겼어? " 사부가 다 늙어서 주책스럽게도 새끼손가락을 추켜올려 세운 다음 비류연의 눈앞에서 까딱까딱거렸다. 도리도리,맹렬히 고개짓하며 부정하는 비류연, 사부는 엉뚱한 생각을 의심이랍시고 품고 있는 모양이였다. 근거이유없는 의심에 휘말려 손해보고 싶지 않은 비류연이였다. 비류연은 열심히 손목과 신체의 목을, 그 운동성이 한계에 다다 를 정도로 최대한 발휘하여, 동시에 맹렬무쌍하게 흔들어 대며 부정해 보였다. " 아니? 여자는 무슨! 괜한 오해하지 마세요! " "여자아니면 뭐냐? 밤에도 잘 돌아오지 않고, 외박은 잦고,삼시 세끼 꼬박 챙겨주기는 했지만, 여기서 지은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지어가지고 상 차려서 들고 왔잖아! 게다가 음식맛이 너의 맛이 아니였다. 뭐, 그동안 술을 자주 사다 바친 것은 용서해줄 일이 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음식들은 분명히 여자의 손 맛이였어! 그러니, 순순히 자백해라!" 식은 땀이 삐직삐직, 이마에 방울 방울 맺히는 비류연이였다. 그동안 잦은 외박,외출,외유를 무마시키기 위해 술을 술병에 담아 줄기차게 자주 사다바쳤는데 이제 그 효혐이 다한 모양이다. "정말 아나라니깐요! 여자는 무슨! 주책스럽게...." 전술상 발끈거리며, 아무 일도 아니있다라는 태도로, 말끝을 대충 얼버무리며 빙글 상족으로 몸을 돌리려던 비류연의 말을 중간에 짜르며 사부가 말했다. "어? 그건 뭐냐?" "예? 뭐요?" " 왼족 옆구리에 불쑥 튀어나와있는 그거말이야!" 흠칫! 순간 비류연의 신경이 급속히 팽창하여 , 금(琴)에다 걸고 연주 해도 될만큼 팽팽해졌다. "아니?뭐가요? 아무 것도 아니예요! " 짐짓 딴청을 피우는 비류연이였다. "아니긴 뭐가 아냐! 내 눈은 틀림없어! 귀신을 속이지 감히 날 속이려 들어! 좋은 말할 때 바른데로 불어라!" "왜 그렇게 의심이 많아요! 사랑하는 제자가 아니라면 아닌 겁니다! 그냥 솜이 삐져나온 것 뿐이예요!그저 솜이..." 지금 비류연이 입고 있는 옷은 무명옷! 솜이 있을리 없었다. 대충 얼버무리며 급히 돌아서는 비류연의 품속으로부터,순간 무엇인가가 튀어나왔다. 배신이였다. 운명의 여신은 그를 배신한 것이다. "툭!" 묵직해 보이는 소리! 예쁜 비단! 사람들은 이것을 가리켜 비단 주머니라고 한다. 알록달록한 붉은 빛과 그위의 화려한 자수가 놓여있는 꽤 값나가 보이는 주머니였다. 현재의 비류연의 생활 상태로 볼 때 분명한 사치품이였다. 그러니, 사부로서는 그 출처와 내용물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부의 두눈에서 섬광이 번쩍거렸다. 번쩍이는 섬광의 강도가 사부의 귀가 방금난소리가 무슨 소리인지를 포착해 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소리는 바로 돈소리라는 것을! '다 늙어서 귀는 밝아가지고........' 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일을 무마시킬 방도를 찾기 시작했다. " 웬거냐?" 고압적인 목소리, 대답안하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물씬 배여있는 목소리 였다. 비류연은 난처해졌다. 아직 사부의 실력행사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뢰도의 마지막을 완성시키지 못한 이 시점에서, 사부의 실력행사 를 버텨낸 제간이 없었다. "이거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니깐요! 그냥 단순한 사례예요!사례! 상대로 부터의 자그마한 마음의 표시죠!" "마음의 표시치고는 꽤 묵직해 보이는 구나!" 사부는 여전히 수상스럽다는 시선을 찌릿찌릿 보냈다. 비류연의 피부가 따끔따끔거렸다. 비류연은 내심 당황스러웠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잘 극복하여, 잘 무마시켜야만 했다. 밝은 내일의 앞날을 위하여! "아니..저.. 있잖아요.... 강해지고 싶다는 애들이 있었거든요! 자꾸 저한테 강해지고 싶다고 저한테 조르는 거예요! 제가 사부님 제자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제가 한 강함하다는 걸 알더라구요! 울고불고 매달리는데 거절할 재간이 없더 라구요. 제가 마음이 좀 여리잖아요! 그래서, 강해지게 해줬죠! 사부님 제자가 그런 것도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런데, 역시 강해지기 위해서는 시련이 최고 아닙니까?!" "그래서?" " 아! 그래서 아는 사람에게 부탁 좀 했죠! 걔네들 좀 강해지게 해주세요!라구요. 그랬더니 부탁받은 사람들이 참 고맙다면서,이렇게 돈까지 쥐어 주더라고요!" "응? 네가 그들한테 돈을 주면 줬고, 사례를 하면 했지 어떻게 부탁받은 그쪽에서 너한테 돈을 쥐어주고 사례를 하냐? 그쪽에 부탁한 네가 사례를 해야되는거 아니냐?" "글쎄요? 그렇게 깊은 곳까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그쪽에서 그런 걸 알려주어서 참 고맙다고, 그런 훌륭한 일을 하다니 복받아야 된다고! 이건 조그만 사례니깐 받아달라고! 이러지 뭐예요! 정보료래나 뭐래나! 그들에게 시련을 내려주 는데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슬그머니 집어준거예요!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더라구요! 아 그래서, 제가 아니 어떻게 아는 사람들을 강하게 해줄 사람들에게 돈을 받을 수 있겠냐며 , 극구 사양하는데도 자꾸 줄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 할 수 없이, 자꾸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받아온 거예요! 그동안 사부님께 소흘히 했던 죄라도 갑을 겸, 사부님 좋아하시는 옥루주(玉 酒)라도 한병 사드릴까 하구요!" "옥(玉).루( ).주(酒)!!!" 약간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이 많이 있었지만, 네말은 반에 반 밖게 못믿겠다던 사부도 옥루주(玉 酒) 한병이라 소리에 침 골딱꼴딱거리 며 넘어갔다. 비류연의 공략법은 성공한 듯이 보였다. "예! 옥(玉).루( ).주(酒).요!그것도 20년짜리 알짜배기라구요! 그게 좀 비싸잖아요! 그동안 사부님께 효도도 못했는데 오늘에서라도 조금이나마 할려구요! 저녁에 제가 장을 봐오면서 사가지고 올께요. 이미 홍아루에 주문을 넣어 놨습니다!" "이,이......이.십.년(二十年)!!!!!!!!!!!!" 20년이라는 숫자에 눈 동그랗게 뜨며 침 꼴딱삼키는 사부였다. 옥루주는 사부가 가장좋아하는 술이지만 비싸서 자주 마시지 못하는 술이였다. 그것도 숙성연도 3년 이하의 옥루주였다. 20년 산이라면, 언제 사부가 마셔보기라도 했겠는가! 사천제일주(四川第一酒) 홍아루(紅阿樓) 비주(秘酒) 옥루(玉漏) 20년(二十年)이면 아미일대,아니 사천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최고품질의 술이다. 사천제일주란 이름은 거저 붙은게 아니다. 20년이 되면 그 맛이 절정에 이른다는 비주(秘酒). 숙성의 비법은 절대로 공개되지 않는 홍아루 극비 중의 극비이다. 그 맛이 얼마나 어지간하면, 아미의 계율도 옥루앞에선 효험을 잃는다! 라는 이야기 까지 나오겠는가! 옛날부터 홍아루에서 옥루를 마시 다가 잡혀올라가 계율원에서 벌받은 아미제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미가 여인 중심의 문파라고는 하지만 남제자가 아예없는 것은 아니다. 아미의 세력이 점점 커지면서 남제자를 받기 시작했고, 여제자들보다는 아직 위상이 낮지만 강호에서는 절대 무시못하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이 옥루의 맛과 향에 혹해 금주(禁酒)의 계율을 깨고 산을 내려와 몰래 마시다가 계율원 집법당에 잡혀 끌려올라가는 사건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종종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옥루인데다가 20년짜리면 상품(上品) 중에서도 극상품(極上品)이다. 술을 밥보다 좋아하는 사부에게는 직격이 아닐 수 없었다. 입이 가로로 쭉 째지는 사부.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움의 고개를 끄덕이는 사부였다. 이것을 보며, 이제 위험은 지나갔다고 생각하며, 비류연은 이마의 땀을 훔쳐냈다. 일이 제대로 무마된 것 같았다. 옥루주가 좀 비싼 술이긴 하지만, 그동안의 일과 어제의 일을 무마시키는 데 들인 희생치고는 로는 외려 싼 감마저 있었다. 아! 사실 옥루 20년이면 상품중의 극 상품이고,사천제일주라는 이름답게 그 가격은 장난이 아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옥루주 20년산은 금엽(金葉) 서너장이 오갈 정도의 가치를 지닌 물건이다. 일반인들은 평생가도 마셔보기 힘든 술인 것이다. 그럼에도, 적은 희생을 운운하는 것은 비류연은 홍아루(紅阿樓)에서 옥루(玉 )를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류연이 사부에게 공갈을 쳤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는 분명히 옥루주를 가져다가 사부에게 바칠 예정이다. 그에게는 어제, 위에서 말한 아는 사람들 과 만났을 때 좋은 말(?)해서 얻어온 옥루 20년이 한병있었기 때문 이다. 좋은 말이란 다정다감한 대화를 통한 의사교환을 말한다. "아! 상이다차려졌네요! 어서올라가시죠! 사부님!" 점심상을 다차린 다음 비류연은 얼른 사부를 제촉했다. 이럴 땐 상대가 딴 생각 못하게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는게 최고였다. " 그래그래!" 고개를 끄덕이며 잘 넘어가는 듯하던 사부가 갑자기 눈을 빛냈다.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이다. "어? 류연아!그런데 너 소매에 빨간게 묻었구나? "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는 상의 양끝을 잡고있는 비류연의 소매에는 사부의 말처럼 빨간 얼룩이 묻어있었다. 그걸 발견한 사부가 비류연에게 물어본 것이였다. "아! 이거요. 안면이 적은 사람들과 다정다감한 대화를 통해 의사 를 좀 교환하다가 좀 묻은거예요! 별거아니예요!" 씨익 웃어보이는 비류연이였다. "그래? 내가 보기엔 누구 아구창을 으깨다가 뭐가 튄 것 같은데............" "설마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 비류연은 사기없는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흠, 그래?" 자신의 밝은 미소 앞에서도 아직도 의심의 눈빛을 거두지 않고 있는 사부가 좀 불만스러운 비류연이였다.. '다 늙어서 의심은 많아가지고!' 비류연은 마음 속으로 사부를 씹었지만내색할 수는 없었다. "살살하고 다녀라! 너가 치면 이삼개월간은 멍도 안 없어지잖니!" 살살이라는 단어가 사부의 입에서 나오다니 세상 말세라고 느껴지는 비류연이였다. 사부 사전에 '살살'이 어디있고, '적당히'가 어디있는가? '정도(程度)'라는 단어도 없는 사전(辭典)이 사부사전 이다. 그건, 그동안 근 10년을 같이 보내온 자신이 잘알고 있었다. 지금 사부가 한 말도 본심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마 제자 앞이라서 모양잡을려고 그런게 틀림없엇다. 이런 사실들이 불만 이엿지만, 비류연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사부님! " " 그래그래! 근데 감자조림은?" "예! 물론 준비했어요! 사부님!" "그래! 그럼 어서 올라가잖구나!" 희색만연,생기발랄(???)한 얼굴을 하며 사부가 말했다. 두 사제는 툇마루에 올라가 시원한 산의 바람을 맞으며, 푸른 창천 밑에 상을 내려 놓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가을은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엇다. 주작단원들이 아미산을 떠난 다음날 오후, 아미산 한 이름있는 준봉의 중턱에 위치한 한 모옥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 비류연! 정말 못된 놈이죠!^^ 오늘 확실히 보여 주는 군요!^^ 그리고, 드디어 비류연 출격준비완료 했습니다. 다음편부터는 드디어 비류연의 무림출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제야 서론부분이 끝났고나 할까요!^^ 다음 편부터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겠습니다. 다음편 예고! 제목: 출동 비류연! 비류연 이끼마쓰!!!! 퍽! - 서론 겨우겨우 끝낸 검류혼이- PS: 근데 김수희(KEBI) 님은 나우로 퍼간다고 하시더니 감감 무소식이군요! 일주일이 넘었는데 글은 안 올라오고......... 이상해라....................... ...... 전 나우도 헤집고 다닙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고 싶군요! PS2: 아......... 요즘 슬럼프인 것 같습니다. 글빨이 안서는군요! 마음이 싱숭생숭..................... 군대갈 날이 자꾸 다가와서 그런가........... PS3: 아미파는 도가(道家)다! 역시 도가라고 설정하는게 좋을까........ 우리나라 무협지를 보면 대부분이 아미파를 불가(佛家)로 설정해 놓았는데... 저번에 텔레비젼 다큐를 보니 아미파는 도가더군요! 영웅문에서도 아미파는 도가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PS4: 앗! 오늘 농협가는 걸 잊어버리다니! 유재용님 내일은 꼭!!!!! 우리 모두 청룡장주 석공님의 결맹의 동지가 됩시다! PS5: 비뢰도 44편 PS(추신) 예고! PS: "꽈광!!앗! 오늘도 농협가는 걸 잊다니!!!!!!!!!!!!!!!!" #6798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4) 1998-09-11 05:03 253 line 하늘에서 백색(白色)내려와 주위를 깜싸안고, 차가운 결정이 송이송이 떨어져 솜처럼,이불처럼 대지를 새하얗게 뒤덮는다. 아미산의 초겨울, 첫눈이 내리는 한겨울의 산중, 계곡의 물줄기는 아직도, 그 힘찬 역동성과 거센 운동성을 간직한 흐름에 의해 얼어붙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계곡을 둘러쌓고 있던 암석의 무리들도 지금은 백설의 결정에 감싸여 동면을 취하고 있눈 중이였다. 가만히, 약간 거친듯한 폭포만이 동장군(冬將軍)의 추위에 지지않고, 얼어붙지 않은채 계속해서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냉기를 가득품고 있는 계곡물, 겨울의 계곡은 차가운 냉기로 가득하여 다가가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차가운 시려움과 추위를 선사해 줄 극냉의 기운를 품고 있었다. 여름에 몸을 담가도 시릿한 차가움을 몸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계곡인데, 겨울에는 더 말하여 무엇하겠는가! 그 차감움을! 지금 조용하던 겨울의 계곡담의 한가운데의 수면위에, 조그만, 작은 하나의 파문이 생겨났다. 처음엔, 손가락 엄지와 검지를 동그 랗게 말았을 때의 크기 정도였다. 그 조그많고 작은 파문 주위로 다시 조금 더큰 파문의 원이 생겨나고, 다시 파문, 하나씩 둘씩, 한겹두겹 연속적으로 파문의 원이 그려지는 과정이 수십번에 걸쳐 반복되었다.그러자, 곧 지름 반장 정도의 파문의 원이 생겨 났다. 가장 맨 나중에 생긴 가장 큰 파문의 원으로 부터 가운데 중심까지 나선의 회오리가 생겨나면서, 가운데 중심점을 축으로 해서 회전하는 팽이처럼 함몰되어들어갔다. 조용하던 겨울의 계곡담(溪谷潭)에, 지금 소용돌이가 생겨날려고 하고 있는 중이였다. 원래대로라면 이 담에는 소용돌이가 존재해서는 안되었다. 소용 돌이란 현상은 이 담(潭)에는 존재하지 않는 자연현상이였다. 존재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이 소용돌이가 자연의 조화가 아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현상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소용돌이의 나선은 점차 거칠음을 더해갔고, 더욱 강력해져갔다. 그런데....완전체가 되어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분쇄시킬 것 같던 나선의 회오리는, 소용돌이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갑자기 멈칫 거렸다. 물의 회전력으로 만들어진 팽이는 움직임일 힘을 잃었다. 회전력과 속도가 갑자기 감속하고, 줄어들면서 소용돌이는 점차 그힘을 잃어갔다. 이 때 점점 작아지고, 소멸되어가는 소용돌이의 나선의 중심으로 부터 파문의 고리를 뚫고한 한 인영이 뛰쳐나왔다. 나이 20세 정도의 청년이였다. "케엑! 켁!켁!켁!커억! 허-억, 허-억! 허억! 헉헉헉!!! " 계곡물가로 떨어져 내린 청년은 무릎을 대지에 꿇고 두손으로 땅을 짚으며 거친 숨을 몰아 내 쉬었다. 고통스러워 보이는, 거칠고 불규칙한 호흡이였다. 오랫동안 숨을 참고 차가운 물밑에 있었던 듯, 거칠고 쉴새없이 불규칙적이고 고통스런을 숨을 몰아쉬었다. 청년은 체내에 축적 되어 있던 모든 힘을 소진한 사람처럼 얼굴이 말못할 정도로 창백했고, 전신(全身)의 사지(四肢)는은 물먹은 솜처럼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한참 거친 숨결을 몰아내쉬전 청년이, 대지에 깔린 눈의 결정을 이불 삼아 몸으로 대(大)자를 만들며 바닥에 벌렁 나자빠졌다. 그의 거친 숨은 아직 골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차가운 한겨울의 계곡물 속, 그것도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서 뛰쳐나온 청년은 바로, 현재 비뢰문의 유일무이의 계승자이며, 현 비뢰문 문주의 하나 뿐인 제자인 사람이였다. 또한 비뢰문의 하녀,식모 겸 살림꾼이며, 유일무이의 노동력이기도 했다. 여기서의 노동력이란 노동의 대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능력 을 이야기한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 쯤 그의 사부는, 지금처럼 술도 자주 사마시지 못하고, 밥은 손수 해야되며, 반찬도 직접구해와야 되고, 다 늙어서 돈도 직접 벌어와서 살림을 직접 꾸려나가야 했을 것이다. 청년, 즉 비류연이 잇었기에 그의 사부는 사냥을 하지도, 채집을 하지도, 일을 하지도,살림을 꾸리지도 않고 빈둥빈둥 놀고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류연은 사부에게 매우 고마운 존재라고 말할 수 있었다. 비류연은 거친 숨을 진정시키며,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를 몸으로 맞으며, 백색 점들이 떨어져 내리는 은빛 하늘을 지긋한 눈빛으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허억허억!헉...헉! 칫!" 비류연은 무엇이 그리 불만스러운지 거친 숨결뒤로 어린애의 투정같은 소리를 내었다. 뭐가 그리 불만인지 엄청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쉬운 듯 한 눈빛으로 계속해서 하늘만을 바라보았다. " 뇌신(雷神)의 힘을 손에 넣기엔 아직 무리다.....란 얘긴가!..............허억허 억헉!" 의미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비류연은 시위하듯이 하늘만을 바라 보았다. 은빛으로 둘러쳐진 하늘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차가운 대지에 누워 비류연은 겁도 없이 두눈을 감았다. 뇌신(雷神)! 번개를 다스리는 신성(神性)! 비뢰도의 궁극적이며 마지막인 힘이다. 하지만 아직 그의 몸으로는 쓰기는 커녕 얻을 수조차도 없었다. 이대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비류연은 생각했다.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몸으로 행하지 못할 뿐이였다. 이치를 알고 방법을 알지만 실행할 수가 없었다. 지금 비류연이 놓은 상태는, 말하자면 가야할 길은 알지만, 그 길이 너무나도 거칠고 험난하여, 그 길을 걸어갈 수 없는 사람과도 같았다. 거칠고 험난함에 굴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다스려, 그 험로를 걸어올라갈 힘을 가질 때, 비로서 비류연은 뇌신(雷神)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마지막 끝의 힘을! 그는 지금 걸을 수 없을 뿐이였다. 얻어야할 궁극의 것을 얻지못해 낙담을 한 것일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못할 짓이 있을까만은, 한겨울에 물에 젖은 옷을 입고 눈속에 파묻히는 방법만큼 좋은 방법도 드물지도 모른다. 잠들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산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잠에 빠져들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뺨을 올려붙이고 하는 것이다. 겨울산에서의 아무런 대책도 없는 잠은 곧 죽음과 직결되기 대문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지금 비류연은 매우 슬기롭고 유용한 방법을 실행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그는 사지(四肢)를 대자로 뻗고 순백, 은빛 이불에 누워 냉기를 마시며 은빛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세상 하직하고, 저승 문안 인사드리기에 딱좋은 방법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중이였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것일까? 그럴리는 없다. 옛날부터 없던 겁대가리가 갑자기 생겨났다, 다시 사라질리 만무 하기 때문이다. 있지도 않은 것이 없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의 몸위로 하나씩 둘씩, 하늘에서 눈꽃이 지며, 그의 몸을 덮어갔다. 한겹한겹,쌓여가는 눈송이를 보며, 비류연은 차가움과 추위보다는 시원함과 포근함을 느꼈다. 조용히 비류연의 몸은 은빛으로 빛나는 비싸보이는 눈의 이불 속으로 잠겨갔다. 죽고싶어 환장한 놈 같은, 비류연의 알수 없는 행위는 하늘마저도 당황시킬 정도였다. 아직 비류연은 생각이라고하는 사고활동을 하고 있었다. 정신은 멀쩡한 모양이였다. 이제, 곧 있으면 새해 원단이였다. 지금이 끝나고 다음이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천계의 선녀가 겨울을 알리기 위해 뿌리는 첫눈을 맞으며 비류연은 생각에 잠겻다. " 새해원단(元旦)!이라.......... 곧 때가 되겠군! 떠나야할 그때가.........." 자신만이 알수 있는 자신만의 말을 중얼거리며 비류연은 눈속으로 몸을 묻었다. 순백 백설의결정이 하늘로 부터 그의 시야를 가리며 떨어져 내려와 차곡차곡 쌓여갔다. 포근하다는 생각을 하며 비류연 은 잠을 청했다. 시원하고ㅡ 포근하고 달콤한 잠을.............. 눈은 계속해서 내렸고, 점차로 비류연의 몸을 지상위에서 서서히 감추어 주었다. 눈속으로 파묻혀 들어간 것이다. 이윽고, 백색의 대지,지상에서는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엇다. 찾으려면 백색의 대지,지하로 내려가야만 하는 것이다. 새하얀 이불을 덮어쓰고 들어가 자는 어린아이처럼 비류연의 형체는 새하얀 백색결정으로 이루 어진 이불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버렸다. 눈은 계속해서 내렸다. 첫눈이였다. ****************************************** 비류연 타계(他界)! 드디어 주인공이 죽었군요! 이것으로 비뢰도라는 빌어먹을 이야기도 끝맺음을 하겟군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컥!꾸웨웨웨웨엑!!!!!!!! 윽! 너...너는...... 훗! 부...분명히 죽었을 텐데............어...어떻게............... 우하하하하!훗! 나의 서바이벌 신공(神功)을 무시하지마라! 사람은 눈속에서 하루이틀 잔다고 해서 죽지는 않아!(?????) 피곤해서 좀 잔거가지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다니! 하루동안 잠만 잤는데 시원해서 좋더군! 푹신 푹신하고!!!!!!!! 칫! 좀더 확실히 하는건데...그러면 군대가기전에 이야기도 끝나고.... "퍽!!!" "윽!" "내가 돌아왔으니 이야기는 계속된다!그럼..............." '칫! 다음엔 좀더 확실히 해야겠군!' (내일을 기약하는 작가였습니다.) 이야기는 계속! To be continued !!! 물어와 쯔즈쿠!! 훗! -본편보다 추신을 길게 쓰는 검류혼이였습니다.- PS: 이번 화는 좀 짧았죠! 그냥 2부(?)...음 2부라고 해야 맞겠지요! 이번화는 2부의 프롤로그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PS2: KEBI님은 요즘 바쁘시다더군요! 그래서 글을 올리기가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넘기실 용의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서지훈(sjh8818) 님께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사신)김유님으로부터도 나우에 올리고 싶다는 편지가 왔지만 서지훈님이 세시간 정도 더 빨리 메일을 주 셨기 때문에...서지훈님께 부탁합니다! PS3:위에 나오는 담(潭)은 백담사 할 때의 그 담자 입니다. 못 담(潭) 자(字)죠! (음..틀리면 어쩌지......^^;) 계곡 중간 중간에 물이 고이는 곳을 말하죠. 백담사(百潭社)는 백담사가 잇는 계곡에 담이 백개여서 붙은 이름입니다.(근데 한자가 맞나???) PS4: 오늘은 박자선(t7h6)님으로 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해도 되냐는 메일이 왔더군요! 좀 놀랐습니다. 그래서, 현재 고민 중입니다! PS5: (tides ) 안윤모 님께 장문의 편지가 왔던군요! 잘받아봤습니다! 나우를 쓰시는 분인데 아이디를 빌려서 놀러오셔서 제 글을 읽을 셨더군요! 하드가 빠둥나 다운에 고생하셨다니 애많이 쓰셨습니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장문의 편지였습니다! PS6: 이일구 (일구) 님의 편지도 잘받아보았습니다. 요즘 편지가 많이 오네요! 전 정말 기뻐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각 분들게 답장을 드리지 못해 글 끝을 빌려 감사를 드리는 겁니다! PS7: 임준호님(GnBuster)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근데 왜 모든 분들이 늦은 연재속도를 비난하는 걸까요???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작가!^^;;;;) PS8: 근데 새해 원단(元旦)맞는건가? 왠지 일본하고 햇갈렸다는 기분이........ 중국에서 원단(元旦) 맞나??? PS9: 그리고.................................. 설마,설마 예고가 지켜지리라고는 생가도 못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앙! 유재용님 미안해요! 설마 오늘도 결맹의 자금을 보내지 못할 줄이야...........쩝! 분명히 농협협동조합 입금계좌 "241052-52-021455 유재용" 을 종이에 적은 다음 지갑을 들고 농협을 향했습니다! 근데 막상 농협에 도착하여 주머니를 뒤져보니 지갑은 있는데 입금계좌를 적은 종이가..............................없더군요!T_T 썰렁! '나 바보아냐?' 라는 생각을 하며 쓰레바를 질질끌며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버렸습니다! 요즘 치매증상이...^^;;;; 으으으으으으으... 내일은 반드시......................... ........... 작가는 역시 예고를 지켜야되.................퍽!!!! #6846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5) 1998-09-20 00:19 341 line "으아아아아악! 봉..봉..봉뢰함이....봉뢰함이.............. 봉뢰함이 없어!!!!" 그것은 너무나도 경악스럽고도 갑작스러운 일이였다. 사부로서는, 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황당스러운, 기절초풍할만한 일에 한순간 화낼 기회도 모두 놓쳐버려, 이제는 멍하니 한 장의 백색 서찰만을 뚫어져라 바라만 볼 뿐였다. 그의 제자가 놓고간 유일무이한 물건이였다. 그의 제자는 놓고 간 물건은 하나였지만 가져간 물건은 한둘이 아니였다. 그것이 문제였고,그 사실이 더욱 사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봉뢰함(封雷艦)이 없었다. 뇌금(雷琴) 묵뢰(墨雷)도 없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였다. 계승의 의식을 끝낸 지 얼마되지도 않은 놈이,전승의 의식은 아직 끝내지도 못한 놈이, 사문의 비보(秘寶)중의 비보(秘寶), 보물 중의 보물인 진산지보 봉뢰함을 가지고 나가다니... 비뢰문 누대의 역사속에서 이런 몰지각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인간은 그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하나도 없었다. 봉뢰함이란 뇌(雷), 즉,번개를 봉인(封印)한 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그렇게 불리워 지는 상자였다. 그 본래의 가치보다도 그 곳에 들어가는 물건이 더욱 비중있고 소중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봉뢰함은 바로 비뢰도를 넣어두고 보관,관리하는 상자였기 때문 이다. 봉뢰함 적색의 보석같은 붉은 바탕에 은실로 수놓은 듯한 모양으로, 안에는 오른쪽, 왼쪽 교대로 각각 5개씩 , 도합 10개의 비뢰도를 넣어놓고 보관하는 함이다. 이 봉뢰함은 특이 성질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이안에다 비뢰도를 보관 하면 뇌인(雷刃)의 날카로운 예기가 상하는 일도 없고, 뇌령사(雷靈絲) 가 힘을 잃고 늘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는 보물이였다. 사실, 그동안 비류연이 써오던 비뢰도는 쉽게 말하면 짜가! 좋게 말하면 연습용이고, 나쁘게 말하면 모조품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위력이 여타 다른 무기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강력하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역시 진품(眞品) 에게는 한 수 접어주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진품이라고 불리 우겠는가! 비뢰문은 다음 대의 제자가 어느 일정한 수준의 경지에 들어서게 되면, 계승의 의식을 거쳐 , 사부는 진(眞).비뢰도를 제자에게 넘기고 스승은 위(僞).비뢰도를 사용하게 된다. 진품과 모조품을 교환하는 것이다. 사부는 이미 진본에 익숙해 있지만 제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진품을 가지고, 수련을 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였다. 영사(靈絲)의 강도(强度)부터가 틀리기 때문에 제자는 어느 정도의 경지에 들어서면 진(眞). 비뢰도를 가지고 수련을 쌓게 된다. 그것이 바로 비뢰문에 계승되어오는 정통이였다. 그런데....... "이...이 녀석이......이놈이.... 이노무 자슥이..........." "헛......허." 이제는 화낼 기력도 없는 것인지, 경악하는라 기를 다 소모한 탓인지 사부의 목소리는 무기력하게 허탈하기만 하다. 그의 웃음소리는 씁쓸하고 허무한 울림만을 내포하고 있었다. 봉뢰함은 허락한 적이 있어도 뇌금 묵뢰는 허락한 적이 없는 사부였다. 근데 하나뿐인 제자이며 다음 대(代)의 전승자라는 놈이 밤새 도둑고양이 처럼 몰래 살금살금 들어와 사문의 보물을 마음대로 가지고 나가다니...... 그런일을 당하고 사부가 정신이 나가버린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였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사부의 상태는 너무나 황당해서 화낼 힘조차도 빠져나가 버리고 없었다. 화낼 그 때를 놓쳤기 때문에, 지금은 멍하니 흰색 바탕에 고불꼬불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남들은 편지 혹은 서찰이라고 부르는 물체를 바라보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사부님 전상서! 제자 장성하여 나이 스물. 사내 나이 스물에 세상을 보지 못했다 함은 부끄러운 일! 제자, 이제 세상에 나아가 세상을 보고,다시 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이제 세상에 나아가 사부님의 이름을 떨치고, 사문의 이름을 빛내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러니, 말리지 마십시오! 전 갑니다. 제자 비류연 서(書) 추신: 요밑, 청룡은장 아미지점에 사부님 명의로 절대노후보장연금 을 들어놨으니 노후생활에 지장은 없을 겁니다. 노후대책은 확실히 세워놓고 가니깐 괜시리 쫓아 오지 마세요! 도장과 입금증표는 편지옆에 놓아놨습니다. 계좌번호는 241052-52-021455 입니다. 비밀번호는 편지 뒤에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술은 좀 자제해 드세요!! 큰 지출의 원인이니깐요! 그리 길지 않고, 오히려 짧은, 제자의 가출신고서 전말이였다. 본 문은 그런대로 나은 편인데 추신은 정말로 버르장머리없게 썼다고 사부는 생각했다. 그나마 절대노후보장연금이라는 단어가 그 화를 조금이나 삭혀주고 있었다. 그래도, 아무 생각없는 녀석은 아니였는지, 사부 생각은 있는 놈 이였는지, 아님 추적방지용인지,아부아첨용인지 절대노후보장연금 까지 들어놓고 가출한 것이다. 절대노후보장은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꾸준히, 상당액수의 돈을 넣어야 하는 청룡은장 전문 은자상품이였다. 청룡은장은 청룡은장주 유재룡이 맨처음 장가밑천을 탈탈털어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 은장으로, 당시, 모두들 미친 짓하지 말라면 짐싸들고 다니면 말렸지만, 현재는 강호에서도 난다긴다하는 은장을 제치고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은장이였다. 청룡은장은 돈을 빌려주고 보관하는 것 이외에도 , 매달 일정량의 은자를 저축하여 정해진 일정량의 은자를 채우게 되면, 매달 일정량의 이자를 평생지급 하는 연금이라는 상품이 있었다. 물론 당사자가 죽으면 예치되어 있던 돈은 당연히 청룡은장의 소유가 된다. 그중에서도 절대노후보장연금은 청룡은장에서 대표적인 연금으로 50대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확실한 생활대책으로, 중산층 이상에게 잘알려져 있는 인기 상품이였다. 그런 것을 비류연이 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일을 준비해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상당한 액수의 금액이 들었을 것임이 틀림없었다. 어디서 어떻게 무슨수로 그만한 액수의 은자를 모아는지 사부 로서는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였다. 며칠전 비류연이 계곡에서 하룻밤 자고 돌아왔을 때, 그 이후로 제자의 낌새 가 좀 이상했다. 징후는 그 때부터 있엇지만 설마 이런식으로 일이 터지리라고는 꿈에서조차 상상해보지 못한 사부였다. 제자라는 놈이,하나뿐인 유일무이의 제자라는 놈이 요며칠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면 있더니 끝끝내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동안 아는 건 돈 밖에 없는 녀섞인 줄 알았었는데 산속이 갑갑했던 모양이였다. 그래도 사부알기를 쥐뿔로 알고있던 녀석인줄 알았는데, 참으로 용의주도하게 사부 노후대책까지 세워놓고 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자기를 쫓아가, 다시 잡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라도 한듯이... "가는구나! 가! 이것도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겠지! 못된 놈!나쁜 놈! 싸가지가 바가지 같은 놈! 사부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떠나가다니................" 사부의 제자를 향한 욕지기와 한탄소리는 겨울바람에 묻혀 산을 울리지 못하고 조용히 사그라 들었다. 술은 사부의 목을 타고 거침없이 흘러들어 갔다. 정월 초, 새로운 해의 시작인 날들 중의 하루였다. * * * * 사부가 한탄하며 푸념할 무렵 이미 비류연은 중양표국의 표사일행 들과 함께 표행 길에 올라있었다. 또, 다시, 중양표국! 궁하면, 아니 사사건건 중양표국을 부려먹고 우려먹는 비류연이였다. 그렇게 우려먹고도 지치지 않았는지,아니면 아직 덜 우러난 국물이 있는 것인지 비류연은 또다시 며칠전 중양표국의 정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의 기별을 듣고 또다시 국주 장우양이 뛰쳐나왔지만, 기별을 전해온 사람이 예의 그 '노사부님'이 아닌 것을 보고는 저윽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장우양이였다. 이 때 비류연은 지난 오개월 동안 시도 때도 없이 거의 대부분 얼굴에 하고 있었던, 얼굴에 땀띠나게 하던 원흉인 인피면구를 벗고 맨 얼굴, 본래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우양이 알아 보지 못한 것이다. 본래의 맨 모습을 하고 있던 비류연의 품안에서 한통의 서찰이 나왔을 때, 한순간 장우양이 긴장한 듯, 보였지만 편지의 내용을 보고는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서찰의 내용은 별거 아니 였다. "이 아이는 나의 애제자인데, 이번 남창행 표행에 같이 데려가 주기를 부탁하네! 물론 저번처럼표사로써 데려가라는 것이는 임금은 잊지 말게나! 저번보다 특히,더욱 두둑한 임금을 부탁하네! 그 정도의 가치는 충분할거야! 엄청 강하다네! 함부로 했다가는 신상에 안좋은 일이 잊을 지 모르니 조심하게나. 노사부로 부터-" 약간의 협박성이 강한 편지 였지만 장우양으로서는 충분히 수용 할 수 있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인간의 환경적응력을 얕보면 큰코다치는 수가 있다. 어던 면에서는 남경충(바퀴벌레)보다 질긴 생명력을 가진게 바로 인간이라는 생물이였다. 그동안의 일들로 인해 장우양의 신경도 상당히 굵고 튼튼해진 듯 했다. 덤으로 위장도 함께 튼튼해졌는지 혈색도 좋아보였다. 장우양으로서는 이번 일은 저번 두 번에 비하며 일도 아닌 일이였다. 아무것도 아닌 가뿐한 일인 것이다. 오히려 환영행사라도 하면서 환영할 수 있는 장우양이였다. 저번, 표국의 운명을 건 고려청자와 기타의 고(高) 가치표물을 남창까지 운반하는 표행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그들, 즉 노사부의 제자들 18명 덕분이였다. 녹림72채의 산채 두채를 상대로, 단 18명이서 괴멸시킨 그 신위(神威), 그들이 없었더라면 무사히 남창까지 표물을 운반하기는커녕 중간에 몰살당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그러니, 이번에 또다시 그 노사부님의 제자가 자신의 표행에 따라나서다니, 감지 덕한 장우양이였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이번 일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중양표국은 저번 표행을 다녀와서 몇주일 긍끙거리는 것 같더 니만 이제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부상으로 인한 빈자리를, 다시 모집을 통해 메꾸고, 수익과 지출을 정리하는라 표국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빳다. 다행한 일은 부상자가 하급표사에 국한되어 인원보충에 큰 지장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만일 중상급 실력자들 중에 큰 부상자가 나와 빈자리가 생겼더라면 인원보충에 좀 힘이 들었을 것이다. 일류 수준의 고수를 표국에 영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번 남창행 표행에서 있었던 중양표국과 녹림산채의 충돌 이후 중양표국의 이름은 더욱 높아져 지원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인원보충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개 중에는 상급으로 분류되는 실력자들도 눈에 자주 띄어 장우양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중양표국에 비류연이 말로 의사를 전하려하지 않고 편지로 전한 것은 역시 말보다는 편지가 여러모로 좋았기 때문이였다. 말로 하기 보다는 글로 하는 편이 심리적 신빙성 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주가 노사부의 필체를 모른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었다. 국주 장우양에겐 노사부라는 인물의 존재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 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의심하거나 반항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인피면구를 쓰고, 노사부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귀찮았기 때문이다. 노사부의 모습으로 나서면 중양표국이 또다시 시끄러워 지기 때문에 그것이 싫었던 것이다. 만일 장우양이 의심을 품고 믿지 아니한다면 그 다음엔 실력 행사라는 수단이 있었기 때문에 비류연으로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어쨌든 국주 장우양은 이번 일에 대해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았고, 이야기는 별탈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며칠뒤 남창행 표행은 출발했고, 비류연은 따라나섰다. 이번 표행은 국주 장우양도 다라나서는 표행이였다. 사실 이번 표행의 표물이 국주가 따라나설 만큼 중요한 표물은 아니였다. 장우양으로서는 그 , 상당히 위험천만해 보이는 노사부의 제자가 다라나서는 표행 이기도 했거니와 자신도 남창에 볼일이 있엇던 탓에 이번 표행에 따라나선 것이다. 남창을 거점으로 하는 중원십대 표국중 하나인 대호표국의 국주와 만나기로 약조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약속일정이 많이 남아있어 며칠 뒤에나 출발할 에정이었으나, 이번 표행에 비류연이 따라 나서는 바람에 예정을 변경하여, 겸사겸사 일정을 앞당겨 이번 표행에 함께 하게 된 것이다.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를, 표국신참자들과 비류연과 사이의 문제발생를 경계했기 때문이였다. 중양표국은 일번은 고려청자 사건 이후 또다시 부상자가 대량, 다량으로 발생하여, 또다시 표사들을 새로이 뽑았다.그럴 수 박에 없었던 것이 너무나 많은 수가 부상을 당해 표국이 제대로 돌아 가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너무나 많은 부상자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고려청자를 무사히 운반했기 때문에 그 사례로 엄창난 양의 돈을 사례받아 조금 표국을 증축하기도 했다. 그 사건 이후녹림 72채를 박살낸 표국으로서 이름이 더욱더 높아져 엄청난 지원자와 수많은 표물 의뢰가 들어와 표국은 눈코 뜰새없이 바빳다. 새로들어온 자들은 대부분 중양표국과 노사부 사이의 일들을 모르는 사람들이였다. 그렇게 때문에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긱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였다. 현재 강호에는, 호사기의 입과 재담가들의 혀를 통해 ,중양표국에는 숨겨진 엄청난 고수들이 있어 비밀리에 표물을 수호한다는 이야기 까지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였지만 강호(江湖)의 누구하나 제대로 진실을 아는 자는 극소수였다. 그들 18명도 입을 다물고 있었고, 중양표국 사람들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어, 진실을 정확히 아는 자는 매우 적었다. 때문에 새로 들어온 신참자들에게 진실을 얘기 해줄 마음이 없는 장우양이였다. 노사부님과 그의 제작들에게 개 깨진 이야기는 더욱 더 그러했다. 표국 내에도 이에 관해 특명을 내려 모두 입을 봉(封)하도록 했다. 함부로 발설하는 자는 용서치 않고 엄히 다스리겠다는 엄명을 내린 상황이였다. 그러니 노사부님과 그의 제자와 그의 중양표국 과의 미묘한 관계를 신참자들이 알리 없으니 도중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아무리 엄명을 내려놔도 모르는 것이 사람 일이라 일정을 앞당겨서까지 이번 표행에 따라나서게 된 것이였다. 어쨋든 강호에는 중양표국에 표물을 밭기는 것이 다른 어느 표국보다도 안전하다는 이야기 만이 파다하게 퍼져있는 실정이였다. 이대로는 중원 십대 표국 중에서도 일이위를 다투는 표국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생각에 요즘 나날이 즐거운 장우양이였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이번 표행길에 오르면서 생긴 하나의 걱정 거리가 있어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아들에 관한 문제였다. **************************************************************** 한 일주일 글을 못올렸군요! 그동안 원주에 동아리 상영회 일이 있어 내려갔다 왔습니다! 모노노케 히메와 수병위인풍첩, 자이언트 로보 등을 상여했습니다. 자이언트 로보는 사람이 엄청 적었는데 명작을 모르는 우민들이라고 한탄 했습니다! 그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의 진가를 모르다니.......... 좀 섭섭했습니다. 요즘 기분 매우 상했던 일과 유쾌했던 일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 글을 나우 무림천하에 연재하시기로 한분이 제 글을 몽땅 갈무리를 해서 자료실에 올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40-43인가를 한거번에 연결해서 올렸습니다. 그 일땜에 매우 기분이 상했었습니다. 글의 갈무리란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적어도 작가의 동의 없이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쓰는 사람의 글을 있는 그대로 올리는 것이 글을 퍼가는 사람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쓰는 방식,한자한자에도 모두 작가의 생각이 들어가 있으니깐요! 제가 제목을 비뢰도(飛雷刀)-검류혼-...( ) 이라고 썼으면 한자도 어김없이 써주셔야 합니다. 제목도 일종의 연출입니다. 작가의 생각과 이이디어가 들어가 있는 부분이죠! 이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제 생각의 일부가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일 때문에 며칠 꽁해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쳐졌지만.......아직도 제목에 한자는 들어가 있지 않군요! 한자를 넣을 수 없는 상태인지............??? 당분간 타통신망에 글을 올리는 문제에 대해서 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유니텔 무림동 시삽님이신 한동규님이 직접 메일을 주셨는데 아직 확답을 못드리겠습니다. 며칠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현재 갈등 중입니다! 불쾌했던 일이 있었지만 유쾌한 일도 있었습니다. 유쾌했던 일은 한통의 메일 때문이였습니다. 임준호(GnBuster) 님의 편지였는데,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 요즘 임준호님과 그의 친구분들이 던지기 칼에 피아노선을 매달고 나무에 매달린 솔방울 맞추는 연습 등을 하며 가지고 놀고 계시다고 하는군요!^^ 친구분 한분은 손잡이에다 조각칼로 비뢰(飛雷) 라는 글자까지 새겨넣었다고 합니다!^^ 이 글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마음이 좀 가벼워지더군요!^^ 그리고, 임준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제일 열성적으로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는군요! 일주일 동안 답장 못해서 죄송합니다. 동아리 일 때문에 원주에 일주일동안 내려가 있는 바람에 통신을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임준호(GnBuster) 님께는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정모 때라도 한 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마음이 좀 뒤숭숭한 검류혼이였습니다.- PS: 요즘 글빨이 정말 안서는군요! 또다시 슬럼프인가... 글이 뭔가 허전한게 무엇인가가 자꾸 부족해 보이는군요! PS2: 오랜만에 연재이야기란에 추천과 감상을 올려주신 엄상문(Aum2054)님과 이형구(타박네아)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연재이야기란을 장식한 글이였습니다. ^^ 기분좋네요! PS3: 음! 오늘 확인해보니 조회수 2000 대를 넘은게 13개나 되더군요!^^ 언제 이렇게 됐는지.... 아이! 좋아라! 럭키!!!^^ 하지만 좀 무서운 생각도 드는건 왜 일까요??? 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 글이 재미없어지면 어떡하지.. 등등 심리적 부담감이 좀 생기는 군요!^^;; 좋으면 좋다고 솔직히 말할 것이지.... 괜시리 딴소리하는 군요! #6865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6) 1998-09-23 02:43 305 line 장우강은 불만이 많았다. 그것도 아주 많았다.그 불만은 지금 그의 몸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축적되어 이제는 폭발하기 일보직전에서, 반보 더 앞으로!인 아주 심각한 상황이였다. 그의 불만이 차곡차곡 사이좋게 쌓이기 시작한 것은, 사문에서 신년여가를 받아 집에 돌 아온 후, 이번 표행에 따라 나섰을 때부터 였다. 젊은 이들, 특히 혈기왕성한 20대 젊은 층들에게 흔히 자주있는 일이지만, 머리는 굳어 잘돌아가지 않는데, 오만과 자만이 똘똘 뭉쳐 빗어낸 자존심은 높디높아, 판단력은 먹물처럼 흐릿해져, 자기자신의 분수를 모르게 된다. 자만과 오만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사람이 간혹있는데, 해줄 수 잇는 대답은 한끝차라는 것뿐이다. 오만(傲慢)은 태도가 거만한 것을 말하며, 자만(自慢)은 스스로 거만하게 자랑하는 것을 말한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 들도 있겠지만, 그러니깐 한끝차라는 거다. 그러니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말라! 현재 겁대가리 상실 증세를 앓고 있는 장우강의 경우도, 이 경우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경우는 방금 위에서 설명해서 알고 있겟지만 겁대가리상실증세,혹자는 간비대증이라고 부르는 증상이였다. 그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20세도 안되 보이는 ㅈ비린내나는 애송이를 어려워하며 굽신거린다는 것은, 혈기왕성 하고 자존심 빵빵한 그에게는 도저히 용납할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였다. 산 깊은 곳에 위치한 사문 안에 틀어박혀 앉아서도, 자신의 아버지가 경영하고 있는 표국에 대한 소문을 귀 따갑게 들은 장우강이였다. 그의 귀에 들리는 소문은 하나같이 대단하고 빛나는 것 뿐이였다. "무적의 표국"이라든가, " 숨겨진 고수의 수호" 라든가, " 녹림72채 산채 2개를 괴멸!" , " 절대안전의 표국", "휴지는 쓰레기통에, 표물은 중양표국에" 등등 하나같이 그의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들뜨게 하는 대단하고 놀라운 소문들 뿐이였다. 이제 곧 중원 십대 표국의 제일(第一)은 중양 표국이 될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소문은 무성하고 왕성 했다. 소문이란 으레 부풀려지기 마련이라 세 번을 깍아내리고 들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세 번에 걸쳐 축소시키고 들어도 놀라운 일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세 차례에 걸친 정제도,축소도 없이 그럴거야!라며 곧이 곧대로 들은 장우강이였으니 그 자만심이 얼마만큼이나 높아 졌겠는가? 소문의 확산과 표국 위상 신장에 덩달아, 장우강 자신의 콧대도 점점 높아져갔고, 그의 마음은 오만과 자만심으로 가득찼다. 새해원단을 맞이하여, 사문의 허락을 받고 청성산을 내려왔을 때만 해도 그의 가슴 속은 여전히 자만심과 오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장우강, 그는 구대문파의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으며, 사천(四川)의 세력을 갈라먹고 있는 대명문정파 청성파의 제자 였다. 그의 아버지가 사천(四川)땅 내(內)에서 세력(勢力)을 확장하고 뒷 배경을 튼튼히 하기 위해 장우강을 집 앞이라고 할 수 있는 아미파가 아니라, 좀 떨어진 청성파로 보냈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현 장문인의 사제인 절원진인를 스승 으로 삼아 청성검에 맹진하고 있는 중이였다. 그런데, 장우강이 정작 집에 도착하고 보니 무엇인가가 잘못되어 어긋나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아닌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불안이였다. 이번 표행을 따라나서게 되면서 그 느낌은 특히 점차로 강해졌다. 그의 마음 속을 꺼리직하게하는 불유쾌한 느낌, 이건 모두 다, 저기 저쪽에서 여유 작작 부리며, 농땡이 치고 있는 표사 놈, 한 놈 때문이였다. 놈이 보통 표사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냥 이번 표행을 따라나서 남창까지만 길을 함께 한다는 것은 아버지 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 놈에 대해서 말할 때 아버지의 태도가 조심해지는 것은 도무지 그의 자존심이 용납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절대 저놈의 자식에게 무례 따위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을 때는 자존심이 폭발 직전이였다. 게다가 표행에 따라나선 저놈은, 하는 일이 떼다만 눈꼽만큼도 없었다. 다른 일반 표사들처럼 걸어가지도 않고, 표물을 지키지도 않고, 잠잘 때 교대로 서는 보초도 서지 않는다. 두발로 대지를 밟으며 걷지도 않고 남이 끌어주는 마차에 올라타고 누워서, 여유작작, 유유자적,빈둥빈둥거리며 늘어게 편히 지내고 있었고, 기타 다른 어떤 의미있는 일이 하는 것을 보지도 못했다. 이에 대해서는 신참자들 사이에서도 불평들이 대단했다. 저놈 혼자 특별취급받는 것이 모두들 못마땅했던 것이다. 놈은 특별취급받을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의 지위를 가진 것도, 실력을 보인 것도, 의뢰주인 것도 아니였다. 그들,신참자들과 장우강이 보기에는 놈은 그저 단순한 애송이 표사 한 놈일 뿐이였다. 그런데도 아버 지를 비롯한 다른 표두들과 고참표사들은 한마디 질타도, 불평도, 훈계도 하지 않고 있었다. 저 놈에 대해서 만은 모두들 신경을 끄고 있는 것이였다. 이상기류가 표행 전체에 흐르고 있는 것을 장우강은 민감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기류의 중심에 저 놈의 자식이 버티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였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거리는 놈, 그런데도 대우는 최고급 이였다. 항상 아버지인 국주 장우양과 마주 앉아 식사를 했고, 그 식단과 그 질은 항상 최고급이였다. 위에서는 누구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밑의 하급표사들만이 그일에 대해 불평할 뿐이였다. 절대로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장우강은 용납할 수 없었다. 중양 표국을 무슨 심부름꾼내지는 봉으로 생각하는 것같은 놈의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 청성의 제자가, 저, 새파랗게 젊은 놈 보다 뒤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가 실력이 부족하여-자신은 운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하지만-천무학관에 시험을 보아 5번 낙방하고, 입관의 꿈을 꿈인체 접은 몸이지만, 그동안 청성의 비기를 꾸준히 몸에 익힌 사람이였다. 그런 자기자신이, 이름도 없는 애송이 한테 진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장우강이였다. 지금 장우강은 언젠가 본 때를 보여주겠노라며 때를 벼르고 있는 중이였다. 그의 두 눈이, 불만과 짙은 살기를 가득담은체, 저편에서 발랑 누워있는 자식을 향했다. 독오른 살모사 같은 시선으로 씹어먹을 듯이, 저편 저쪽에 누워, 유유자적하고 있는 놈팽이를 쏘아 보았다. 바위도 뚫을 듯한 안광!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매서운 기세 였다. 그런 그를 뒤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엇는데, 바로 중양표국의 부총표두이며, 그의 형은 중양표국의 총표두를 맡고 있는 섬연창 등여호였다. 등영호는 장우강의 등 뒤에서 조심스럽게 그의 소국주를 불러 보았다. "공자?" "왜요?" 핏발선 눈으로, 눈을 부라리며 홱돌아보는 장우강이였다. 아무리 장우강이 국주 장우양의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표국 내에서 특별한 지위를 맡고 있지 않은 이상, 출생시에 얻은 신분의 위치를 가지고 표국 내에서 상직을 맡고있는 부총표두 등여호 에게 이렇듯 버릇없이 굴 수는 없는 일이였다. 섬연창 등여호, 그는 중양표국의 표사들,거의 대부분을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부총표두의 직위에 있는 사람이였다. 현재 그의 형 괘창 등여운은 국주대행으로 사천성 중양표국에 남아있었다. 국주가 표국에 부재(不在) 시(時)에는 표국의 운영을 대신 맡아 다스려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였다. 그래서, 총표두인 형은 남고 동생인 그가 이번 표행에 동행한 것 이였다. 아무리 국주의 아들이라고 해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는 사람인 것이다. 이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장우강은, 예의라는 단어의 습득이 매우 부족한 무례한 녀석이라는 결론을 손쉽게 낼 수 있다. " 좀 참으십시오!" "뭘요?" 나이 윗사람이 마음을 자중하라며 자상히 충고하는데 이런 시건 방진 대답을 하다니, 예의범절의 4자(四字) 단어의 학습이 부족해도 한참부족한 녀석이 틀림없었다. 표국에서 장우강이 그보다 상관이 아닌 다음에는-소국주란 실질 적인 직위가 아니다.단지 형식적인 칭호일 뿐이다.- 최소한의 예의(禮義) 는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도리(道理)라는 것이다. 아무리 국주의 아들이라고 해도 이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장우강을 어릴적 부터 지켜봐온 등여호였기에 이 정도의 무례도 그냥 넘어간 것인 것이다. 등여호는 일단은 참자고 결심하고, 마음속으로 참을 인(忍) 자를 서너번 쓰며, 장우강에게 말했다. "그 기세 등등, 살기왕성한 눈빛 말입니다! 좀 자제를 해주세요!" "왜,내가 그래야 되죠? 내가 저런 애송이 한테 굽신거려야 되겠어요?" "하지만, 공자! 모두들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현재 표행의 분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태로 변할 지도 모릅니다. 모르시겠습니까? 소공자께서 참으십시오! 표사들도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그들의 기분을 고려해야 되나요?" "앞으로 위에 설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자세입니다!" 당연한 등여호의 말에도 장우강을 승복하려하지 않았다. "마음에 안듭니다!안들어요! 왜 표국 사람들이 전부 저따위 놈팽이 놈에게 굽신거리는 거죠? 왜 저따위 놈을 어려워하는 거야구요? 왜 그렇게 된거죠? 그 노사부란 작자가 도데체 누구이길레...읍!" 등여호가 다급히 장우강의 입을 덥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 언행에 신중을 기하십시요!" 소국주의 자숙을 구하는 말이였다. "읍...우웁...읍브브브..' "함부로 큰소리 내지 마십시오! 큰일납니다! 해서는 아니될 말도 있는 법입니다." 라면서 등여호는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장우강을 바라보며 더욱 강하게 장우강의 입을 틀어막았다. 마음을 다스릴 시간을 주자는 의미에서 한 행동이였다. "......................." "..................." ".............." ".........." "......" "..." "." 장우강의 얼굴표피색이 점점 시뻘개져 갔다. 욹그락 붉그락 한 얼굴에는 이제 푸른기운마저 띌려고 하고 잇었다. "아차!" 그제서야 자신의 ㅅ뚜겅 만한 손이 장우강의 입과 코를 동시에 막고 있다는 것을 깨닳은 등여호가 황급히 손을 땟다. "푸화! 헥헥헥! 숨막혀 죽을 뻔 했네! 도...도데체 그 사람이 누구길래 모두들 벌벌 떠는겁니까?헥헥헥! " 참았던 숨을 단숨에 뱉어내며 따지듯이 장우강이 물엇다. "그냥요!" "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였다. 등여호는 예전의 중양표국 난입사건 때 노사부로 분장한 비류연을 상대로 형과 함께 합공했다가 형과 함께 목덜미를 수도로 얻어ㅁ고 정신을 잃은 화려한 전적이 있었다. 화려한 전적 뒤에는,그 대가로 얻는 교훈과 늘어나는 경험치가 있는 법이다. 그 때 이후로 등여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노사부에 대한 두려움과 약간의 경외심이 심어져 있었던 것이다. 또한 표국과 노사부사이의 관계도 함부로 발설할 수 없는 입장 이였다. 절대 아들에게 말하지 말라는 국주의 명이 있엇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부끄러운 부분을, 치부(恥部)를 아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아버지의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였다. 하지만 아비의 타는 속도 모르고 아들녀석은 자존심을 굽힐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고작 그 따위 싱거운 이유 때문에, 내가 저따위 놈팽이 놈에게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말입니까?말씀을 해보세요!" '모두표국의 안전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네 녀석의 목숨을!' 차마 마음 속의 진심을 그대로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등여호는 침묵할 수 박에 없었고, 둘의 대화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아무런 진전도 소득도 없는 대화였다. 부총표두 등여호는 저번 고려청자표행때 물론 함께 동행했었다. 그 정도의 실력자가 그때 빠졌을 리가 없다. 그 때 그는 노사부의 제자에게 목숨을 구함 받은 바가 있었던 것이다. 시꺼멓게 쏟아져 들어오는 산적때의 무리들, 그들에게 정면으로 맞서, 그들을 저지한 18명, 하지만 철벽같은 18명의 저지선에도 숫적인 열세라는 약점이있었다. 소수로 구성된 그들의 저지선을 우회해서 쳐들어 오는 적들에 맞서 표물을 지키기 위해 그는 그의 형, 쾌창 등영운과 함께 맨 선두에서 나가싸웠다. 실력자는 그에 합당한 장소에서 그 보수와 가지치에 걸맞는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 때처럼 몰려들어오는 인해(人海)의 파도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였다. 적들과 맞서 싸우다 지칠 대로 지친 자신이, 일생일대의 실수로 손에 쥐어진 창을 놓치고, 절대절명 의 상황에 빠져 죽음을 기다릴 때, 한 개의 돌이 날아와 그를 살렸다. 등여호는 그의 이름을 끝내 몰랐지만, 그것은 바로 당철영이 던진 돌이였다. 그 돌은 자신에게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 무식해 보이는 거도를 내리치던 산적 놈의 단전을 뚫고 날아갔다. 그 산적놈은 물론 쓰러졌고, 자신은 겨우겨우 다시 창을 잡고 일 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구사일생이요, 그로서는 생명의 빛을 진 사건이였다. 그렇게 그들의 실력을 직접 경험해 본 등여호 자신이였다. 1000명을 상대로 꿀리지 않는 신위(神威), 정확하고, 오묘한 손놀림, 스러지는 적들, 도망가는 적들, 그들은 노사부님의 제자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저기 발랑 누워 있는 사람 역시, 노사부님의 제자였다. 그러니, 소국주가 저사람을 결단내겠다고 씩씩거리고 있으니, 걱정을 아니할 수없었다. 그것도, 애제자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런 그와 싸우면 그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지가 심히 걱정되는 것이였다. 단지 제자라는 정도로 이정도의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으니, 저기 노사부의 애제자를 사칭하며 누워있는 사람이 그 노사부 본인이 라는 것을 안다면 아마 혼비백산 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등여호는 공자를 극구 말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 말려야만 했다. 하지만 , 20대의 끓어오르는 혈기를 다스리기엔, 40대 후반이란 나이의 짐이 너무 무거웠다. 20대의 혈기를 잠재우기에 연륜이란 이름의 검과 나이라는 이름의 방패는 이빨빠진 호랑이나 다름이 없는 녹슨 골동품이였다. 등영호의 노력은 부질없는 몸부림으로 끝나 버렸고, 장우강은 여전히 오만과 자만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적의 를 불태우며 악의에찬 눈빛으로 계속해서 비류연을 노려보았다. 조금도 개선되어지지 않은 현실! 섬연창 등여호는 조심스럽게 허리에 차고 있던 푸른색 보자기를 풀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조그만 환약 한알을 입으로 가져가 조심스럽게 씹어 삼켰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단약의 이름은 황가비전(黃家秘傳) 황가위장약(黃家胃腸藥)! 속 다스림 솜씨가 사천제일이며, 현재는 국주 장우양의 단골 주치의가 된 황가의원 황의원에게 부탁해서 특별히 국주 장우양 것과 함께 특별주문제조해온 환약이였다. ****************************************************** 임준호(GnBuster)님 편지 잘받았습니다. 요즘 저에게 가장 힘을 주고 게신 분은 임준호님 이십니다!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받아볼 때마다 기분이 좋군요! 그 선배란 분은 이제 봉뢰함까지 만들고, 수영장에들어가 수뢰비(水雷飛)를 연습 중이라구요?^^ 잘 되시길 빕니다! 솔방울 훈련은 이미 마쳤다닌 놀라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임준호님! -기분이 좋은 검류혼이가- PS: 김준형 (ooridle)님 ! 추신이 길어서 죄송해요!T_T 본문을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준형님 추신에 이름 올려드렸습니다! 소근소근!) PS2: 오늘 용문에서 사부님 좌백님과 첫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진산님도 뵙고 여러분들과도 대화를 나누어보았습니다! 힘이 나는 것같습니다! #6883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7) 1998-09-25 03:07 156 line * * * * 사색(思索)이란, 사물의 이치를 쫓아 파고들어, 깊이 생각하는 정신 적인 활동을 말한다. 요즘 들어 비류연은 사색에 잠겨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무엇을 그리 꼴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주변 사람들 로서는 알수 없었지만 그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비류연은 혼자서 조용히 생각이라는 이름의 호수에 깊숙히 잠겨있을 수 있었다. 최근들어 비류연이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생각은 오직 단 하나였다. 그건바로, 제자가 없으니 지루하고, 심심하고, 피곤하다는 사실이 였는데, 밥을 지어줄 제자도, 일을 대신해줄 제자도, 돈을 벌어줄 제자도 수발들어줄 제자도,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요즘들어 못내 아쉬운 비류연이였다. 정말로 얼마전 떠나보낸 18명의 제자들이 못내 그리웠다. 그들과 함께 하는 동안, 비류연은 정말로 편안하고 안락 한 생활을 영위했었다. 그 대신에 밥지어주고, 일해주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돈도 벌어주고! 그동안 얼마나 편했던가! 그의 안락하고 편안했던 나날은, 모두 제자라고하는 18명의 인물 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그렇기 때문에 그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명제는 단 하나, 어디서 쓸만한 제자를 한명 구해야 되겠는데!,라는 것이엿다. 비류연은 어떤 제자를 어떻게,무슨수를 써서 구할까 요즘 한 창 고민 중이였는데, 한가지 사실이 아주 불쾌했다. 그 불쾌,불쾌,불쾌한 불쾌감은, 그의 생각이라는 이름의 고요한 심연의 호수에, 짜증이라는 이름의 돌을 던져,고요하던 수면에 거친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 '열받음' 이라는 이름의 파도가 그를 사색의 호수 안에서 현실의 호숫가로 끄집어 올리 려고 하고있었다. 그것은 그의 신경에 아주 거슬려서, 심한 왕짜증까지 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원인은 바로 저기 저편에서 자신을 씹어먹을 듯이 살기등등하게 노려보고 있는 한 놈 때문이였다. 듣기로는 중양표국의 국주 십팔검 장우양의 외아들 장우강으로, 현재 26세라고 하는데, 정말 십팔놈 이였다. 저놈의 짜슥이 만날 때 첫 인상이 안좋았는지, 뭐가 그리 불만인 것인지 표행 도중 내내,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것이였다. 자신을 마치 불공대천지원수로 여기는 듯한 악의와 적의에 가득찬 눈동자는 자신의 신경 가장자리를 바가지 긁듯이 박박 긁어대고 있었다. 그러니, 어찌 불쾌해 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느끼지 않을래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악의와 적의를 가득담은 시선을 노골적으로 보내고 있으니 심히 유쾌 하지 않은 비류연이였다. 손을 좀 몇번 봐줄까, 아니면 그 누구처럼 몇번 만져줄까?라는 생각도 안해본게 아니라, 제일 먼저 해봤지만 일단은 눌러 참았다. 털이나도 양심은 양심이라는 아름다운(?) 사상을 가지고 있는 비류연에게 있어서 이 일은 좀 꺼림직한 일이였다. 그래서 좀 자제라고 하는 평소에 절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한 번 해볼까도 한때 생각했었다. 하지만 역시 한때는 말그대로 한.때, 한순간이였을 뿐이다. 처음에는 우려먹고, 부려먹고 있는 처지라 '참아도 줄까?', 라고 생각했던 적도, 순간(瞬間) 있었지만,그의 마음은 그리 넓은 편이 못되었다. 가슴 작은 여자는 용서해도 허리굵은 여자는 용서못한다는 투철한 신념을 품고 있는 비류연이였기 때문이다. 앗! 아니군! 방금 누군가가 이상한 소리-진담(眞談)-를 지껄엿는데 신경 쓸 필요없다. 방금 제기된 예시가 잘못되었는데, 그게아니라, 면도하는 관우 운장은 용납될 수 있어도, 자신의 눈에 걸거치는 것들은 용납될 수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항상 행동해오던 비류연 자신 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혼찌검 내주기에는 주위의 시선도 있고 해서 조금 캥겼다. 좋게 말하면, 신세지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우려먹고, 부려먹고 있는 중인 사람이 바로 자신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곡소량의 꺼려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지금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급구! 구인 제자" 이외에, 어떻게 저놈을 골려주고, 혼구멍을 내주어야, "참 잘했어요!"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라는 심도깊고 난해한 고민을 하나 더 더하여, 이중으로 고민하고 있는 중이였다. 그러나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옛 격언은 한마디도 틀린 것이 없다는 사실이 며칠뒤에 증명되었다. 비류연이 며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더니 아주 기발하고 기막히고 뛰어난 방법이 몇가지 떠올랐던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옛 격언의 진실성 증명-은 비류연 혼자의 생각이였을 뿐이지, 중인들까지 동감한 것은 아니였다. 작전명 "두마리 토끼!"-벌써 자신이 세운 작전에 이름까지 붙여놓은 비류연이였다.- 아주 흡족한 계책들이였다. 이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것을 골라서 ,상황에 따른 변수를 대입한 다음 상황에 적용시키기만 하면, 만사완료(萬事完了)였다. 계략-이건 책략이라기 보다 계략이라 불러야 마땅하다.-을 단수가 아닌 복수로 생각한 것이 바로 비류연의 무서운 점이였다. 계략과 책략과 다른 점은, 계략은 크고 깊은 꾀,계책(計策)과 모략 (謀略)을 한데 묶은 의미를 가진 말로 모략(謀略)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경고: 아닐 수도 있지만 따지지 마시오! 작가가 기면 기고, 아니라면 아닌기다!) 한가지 만을 생각하지 않고,상황과 그에 따른 변수를 상정하여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는 점이 바로 비류연의 무섭고도 치밀하고 용의주도한 점이였다. 만약 한가지 계획을 세워놓았을 때 그 계획을 실행시킬 수 잇있 환경이,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대로 포기할 것인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과 그에 다른 변수를 가정하여 그에 맞는 각각의 작전들을 세워두는 것이다. 만일 하나가 잘못되어도 또다른 하나 들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추어 골라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뛰어난 책략가는 여러가진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하는 법이다.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과 같은 수의 책략을 세워두어야 우수한 책략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비류연이 괜히 예전에 천재(天災)라 불리웠던 것이 아니였다. 다 이유와 근거가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크흐흐흐흐흐흐흐...."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비류연은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 배우가 모두 모이지 않아 무대가 모두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 이다. 연극은 배우가 모여야 시작되는 법,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때를 기다리며 상황에 따라 공연할 작품을 정하고, 그 작품에 맞는 배역을 맡아줄 명배우를 물색하는 고르는 일이 였다. 유쾌한 기분이 된 비류연은, 뒤통수를 간지럽히는 불쾌한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자로 벌렁 누워 푸른하늘을 바라보 았다. 막힌 곳이 시원하게 뻥 뚤린 듯한 느김이 들었다. 한없이 높아 보이는 창공은 , 맑고 깨끗하기만 했다. 하늘을 바라보며, 그 푸른 빛에 취해 간만에 느끼는 느긋하고 평온한 기분속으로비류연은 녹아들어갔다. 구름 한점없는 겨울의 창공(蒼空), 어두운 회색빛을 벗고 간만에 푸른 빛을 되찾은 맑고 높은 하늘은, 끝을 향해 한없이 높이 날개짓하며 날아올라가는 푸른새처럼 아름다웠다. ************************************************ 친구녀석이 군대갔다가 오늘 제대했습니다. 의가사제대였는데, MRI 로 찍어보니 목뼈가 뿌려졌다는 진단이 나왔거든요! 근데 목뼈 부러진 녀석이 쌩쌩하게 잘 돌아다니더군요!^^ 어ㄷ게 뿌러지면 그렇게 되는지..... 쩝! 그리고 , 3D 부두 카드를 샀습니다. 이제 툼레이더 2를 제대로 할 수 있겠군요!^^ -검류혼 씀- PS: 김준영님! 저번 추신은 제가 이번 추신에도 또다시 한 번더 김준영님의 이름을 올리고, 그 이름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런 제 마음 다 아시죠!^^ 또다시 김준영(ooridle)님을 김준형으로 쓴 검류혼이었습니다. 이로써 전과 2범 입니다. 저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 앗! 김준영님 아이디 뜻은 '우리들'이였군요! 방금 알았음!^^; PS2: 윤여창(enoth)님 ! 감질나게 써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쬐끔 올렸으니 벌받을 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다음화에서 다른 내용넘어가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PS3: 최상납(난닝구)님께서 연재이야기란에 과분한 평을 써주셨더군요! 무르익었다.라니......잘 보았습니다! 좀 황송해 지더라구요!^^ 그리고, 글 감질나게 써서 죄송합니다. PS4: 그런데, 천리안 무림동에 제 글이 연재되고 있다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제 기억에, 저는 분명히 나우누리 밖에 연재한 기억이 없거든요! 어찌 영문인지 아시는 분은 제게 메일 좀 보내주세요! 정말 천리안에 연재 중인지........ 이게 왠 귀신 통곡할 노릇인지........ #6943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8) 1998-10-04 02:19 218 line 불꽃의 도객(刀客) 표행은 길을 재촉하며 자신과 남창(南昌) 사이의 거리를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는 중이였다. 해는 이제 땅끝 지평선 중간에 걸린체 붉은 석양을 짙게 뿌리며 밤의 어둠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제 곧 밤의 장막이 무대를 덥을 예정인 모양이다. 곧 검은 비단의 장막이 내려져 어둠이 찾아들었다. 내려쳐진 흑의 비단은 그들에게 쉬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인간이 자연의 거대한 힘을 거스를 힘의 있기 전에는 인간은 그녀의 말을 얌전히 듣는 수 밖에 없다. 많은 수의 사람의 무리를 이끌고 있다면 더더욱 (그녀의 손길을 피할 수 없다.)그러했다. 오늘의 종착지는 호남성(湖南省) 외곽에 위치한 마을 주주(株州:주저우) 였다. 중간급 규모의 번화한 도시로, 동정호에 접해있는 대도시, 장사(長沙) 조금 아래에 위치한 마을이였다. 여기서 조금만 더 길을 가면 남창(南昌)이 있는 강서성(江西省)의 경계가 나온다. 주주(株州:주저우)는 호남성(湖南省)과 강서성(江西省)의 경계부근에 위치한 마을이인 것이다. "워워! 모두 정지! 오늘은 이곳에서 쉬어가도록 한다!" 장우양이 한 객점 앞에서 말을 멈춰 세우고 모두에게 말했다. 객잔의 이름은 윤하루! 식사와 숙식이 함께 제공되는 곳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숙박업소였다. 일련의 무리가 객잔앞에 멈추어 선 것을 보고, 문 앞을 지키던 15살 가량 보이는 꼬마 점소이가 안으로 기별을 전하러 쪼르르 달려갔다. 잠시후 , 상당히 화려한 문양의 푸른비단옷을 맞춰입고, 얼굴에는 알맞게 살집이 오른 통통한 아저씨가 서둘러 걸어나왔다.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였다. 아마도 복식으로 보나 생김새로 보나, 먹고 자는 곳 주인에 딱 어울리게 생긴 모습이였다.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참으로 객잔 주인에 잘어룰리는 모습이였다. 아마도 이 윤하루의 주인인 듯 해 보였다. "아!이런이런! 장국주님! 잘 오셨습니다! 오래간 만에 들리시는군요!" 공손히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며 통통한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미소띠며 말했다. "나대인! 오랜만입니다. 기별은 받으셨겠지요?" 장우양이 물었다. "예! 물론입니다! 귀 표국에서 보내온 연락은 잘 받았습니다! 60인분의 식사와 60인분의 잠자리! 확실히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2번 창고도 완전히 비워두었습니다!" 윤하루의 주인인 나대인이 대답했다.그리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잇는다. "오늘따라 손님들이 저희 객잔을 많이 찾으시더군요! 60석을 남기기 위해 몇분은 돌려보내야했습니다." "감사하오!" 장우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시를 해 보였다. 표국이 표물을 운반하며 길을 가다보면 자주지나가는 길이 있고, 마을이 있는 법이다. 쉬기 위해 들른 마을이니 단골 객점의 존재도 있었다. 어느 한 곳의 객점을 단골로 삼아서로 계약을 하고 그 마을을 들를 때는 정해놓은 단골객점에서 짐을 풀고 휴식 을 취한다. 그렇게 하면 대우도 훨씬 좋기 마련이고, 훨신 싼 가격으로 객점으 이용할 수 있다. 표행은 상당수의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므로 단골 객점의 규모는 클 수 밖에 없다. 번화한 도시에서 60인 이상의 숙식을 해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객잔들의 방이 모두 차있거나 그 수가 모자라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이 모자란다고 해서,함부로 인원을 분산시켜 숙식을 해결할 수도 없다. 인원이 분산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비 가 허술해 진다는 것을 뜻하며, 표물의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특정 객점을 정해 그곳 과 계약을 맺고 거래를 한다. 물론 언제 묵게 될지는 주인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모르는 일이 므로, 번화한 도시에 만들어 놓은 연락소나 심어놓은 액락책,혹은 정보원을 통해 먼저 기별을 보내 약속을 잡는다. 이것이 매우 발달된 표국에서는 서로 전서구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중양표국에서 쓰고 있는 방법은 선발대나 연락책을 통해 기별을 보내는 방법이였다. " 좋다! 표물은 제 2번 창고로! 교대로 서는 보초 3명 이외에는 모두들 식당로 가서 저녁을 벅고 휴식을 취하도록! " "예!" 표사 전원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마을 한가운데서의 우렁찬 대답은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집단인가 보다. 국주 장우양의 명령(命令)에 따라 표국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짐을 2번 창고로 옮기고 , 말은 풀어서 마굿간에 맞겨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날 정한 순번에 따라 보초를 세웠다. 남들이 열심히,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노동을 하고 있을 때, 비류연은 장우양 함께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 중이였다. 비류연은 여전히 일이라고는 눈꼽만큼고 하지 않고 있었다. * * * * 가장 사람이 붐비는 저녁 시간대! 이 때 쯤이면 항상 활기차고 시끌벅적해야할 객잔안은 지금 결코 그러하지 못했다. 어울리지 않는 침묵의 무거운 공기가 객잔 전체를 내리누르고 있었다. 100명이상의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 객잔,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모두들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속삭이 듯한 귓속말만으로 서로에게 의사를 전하고 잇는 중이였다. 끊어질 듯이 팽팽하게 조인 현 처럼, 터질 듯이 긴장된 공기가 사람들을 숨막히게 했다. 이 모든 현상은 단 한명에 의해 비록된 것이다. 객잔은 한명의 사내에 의해 긴장되어 있었다. 이 객잔의 2층은 가운데가 빈 사가형 모양으로 난간이 달려있는 빈 공간을 통해 일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특이하게도 윤하루는 3층도 2층과 똑같은 모습이였다. 비류연은 1층 창가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사내도 1층에서 자리를 잡고 음식을 들고 있엇다. 그가 자리한 위치는 객잔 1층에서도 거의 한가운데 였다. 비류연도 1층에서 장우양과 함께 한 탁자에 앉아 물끄러미 그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는 40대 중반 정도!? 그 남자는 너무나도 특이한 모습을 한 사내였다. 타오르는 불꽃같은 붉은 머리카락, 짙은 석양같은 붉은 눈썹, 그리고 거칠게 자라난 붉은 수염. 거기에다가, 붉은 적단으로 옷을 해입었고, 허리에 차고있는 특이한 양식의 손잡이를 한 도를 꼿아두는 도집까지도 시뻘건, 붉은 색 일색의 사내였다. 그의 얼굴에서 붉은 적색(赤色)이 아닌 것은 검은 눈동자 한쌍 뿐이였다. 두 눈동자 이외에는 온통 붉은 색 일색인 이 사내는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몸이 붉었다.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 미어터지기로 유명한 북경시장 한가 운데에 던져놓아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특이하기 짝이 없는 용모였다. 타오르는 적색 불꽃같은 당당한 풍채에는 남을 압도하는 강맹한 기운이 물씬 풍겨져 나오고 있어서 위엄을 더해주고 있었다. 고수로서의 품격이 느껴진다는 것은 이런것을 두고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그를 비류연은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고,그의 반대편에 앉아있는 장우양은 마음 속의 갈등으로 인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장우양은 사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정도의 특이하고 개성넘치는 모습을 한 고수를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의 특색있는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썹 , 그리고 붉은 수염은 그가 어떤 무공을 거의 극성에 다다르도록 연성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증표였다. 그래서, 장우양 뿐만이 아니라 객점안에 있는, 중양표국의 표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사내를 알고있었다. 그렇기 때문이 지금의 이 무겁고 답답한 침묵이 가능한 것이다. 진홍의 불꽃칼날(焰刀)! 사천 제일의 도객(刀客)이라 칭해지는 그를 모른다는 것은 장우양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그를 모르는 사람은 이곳에서 아마도 비류연 하나 뿐일 것이다. 지금 장우양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저 사내에게 가서 인사를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것이였다. 보통 대라면 당장에 일어나 냉큼다가가서 냅다 인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심사가 뒤틀려있는 중인지 험악한 인상을 더욱 험악하게 찡그리고 위압감을 물씬 풍기면서 앉아있는 중이였다. 기분 상한 일이 있었는지 매우 저기압 상태였다. 건들면 뻥하고 터질것만 같은 위태 위태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기운에 모두들 압도당해 객점안의 사람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불안감으로 마음을 감싸쥐며 묵묵히 앉아만 있는 중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장우양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만 못한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이였다. 강호상에서 결코, 절대로 성질이 좋다라고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사내였기에 저기압 상태일 때 다가갔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였다. 화풀이 한답시고 시비를 걸어올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그렇다고해서, 인사를 안하자니 나중에 그일을 걸고 넘어질지도 모르고,해서 이래저래 기회를 보고 있는 중이였다. 그 사내와 그를 어려워 하는 장우양을 번갈아가며 물끄러미 바라 보는 비류연의 눈동자빛이 문득 반짝반짝 장난스럽게 빛을 발한다. 동시에 그의 얼굴에 날아갈 듯 싱싱하고 탄력있는 생기가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주변의 분위기에는 티글만한 영향도 전혀 받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이 그리 기쁜지는 모르지만, 비류연이 싱글벙글한 미소를 띠며 튕기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니? 비공자? 갑자기 무슨 일로?"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비류연 행동에 놀란 자우양이 의아 하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아! 저요? 잠깐 화장실이 급해서요!" 씨익!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비류연이 말했다. 난데 없는 화장실 타령과 함께 비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객점문 밖으로 사라졌다. 장우양의 눈에는 그가 마치 어둠속으로 녹아드는 것만 같이보였다. * * * * * 오랜만에 글을 올렸습니다. 며칠 농땡이를 부렸습니다. 무림동 정모에도 참가하고, 좌백님 댁에 방문해서 좌백님과 진산님을 붙들고 밤새도록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좌백님께는 싸인도 받았구요..^^ 컴퓨터도 고장난 것을 서비스 센터에 맏겨 고쳤구요! 장상수(iiikkk)님께서 올리신 비평은 잘보았습니다. 남들의 눈에 건방져 보이다니 큰 문제네요! 앞으로는 자숙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본주는 매우 의미있는 한주간이였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보내세요! -검류혼이- PS: 김호성(yongbiun)의 글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PS2: 그리고, 천리안에 올려진 글에 대해서 가르쳐 주신 많은 분들게 한꺼번에 감사드립니다. #7012 목정균 (SERAPHIN) [연재] 비뢰도(飛雷刀)-검류혼-...(49) 1998-10-16 13:04 364 line 중양표국의 소국주이자 대(大) 청성검파의 촉망받는 인제인 장우강 이 볼일을 보고, 부총표두인 등여호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왔을 때, 식당 안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부총표두 섬연창 등여호 는 주주(株州) 제일객점, 윤하루의 주인인 나대인과의 숙박비에 대한 타협을 막 끝내고 돌아서려 할 때, 뒤쪽에가서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장우강과 마주쳐 같이 식당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두사람이 막 식당 안으로 들어서고 보니 자리는 모두 만원사례, 그들이 앉을 자리는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리가 하나도 없을 만큼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 식당안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것은 두사람이 암만 생각해봐도 이상한 일이였다. 주인인 나대인이 실수한 것은 아니였다. 화양루의 주인인 나대인 은 중양표국의 연락원에게 예약받은대로 정확하게 60석을 남겨 두었다. 중양표국이 쓸 탁자는 4인용의 원형탁자 15개, 셈을 해보 면 정확히 60석이였다. 그렇다면, 왜 자리가 모자라는가? 그건 바로 장우양과 비류연. 이 두 사람이 하나의 탁자를 차지하고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장우강은 항상, 장우양과 비류연과는 멀리 동 떨어진 다른 탁자에서 부총표두 등여호와 함께 그동안 식사를 해왔던 것이다. 이유는,당연히 장우강과 비류연 둘의 사이에 맴도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안좋았기 때문이다. 장우강이 비류연에게 품고 있는 불만은 일촉즉발의 폭탄같이 위험했다. 그 불만과 증오의 크기는 정확히 측정하기에는 불가능했지만, 장우양이 어림짐작해 보기에 증오에서, 한발짝 더라고 느낄 정도 였다. 그렇기에 , 거기에 불길함을 느낀 국주 장우양이 아들을 비류연과 떨어진 장소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윤하루가 장사운이 잘트이는지 모든 자리가 만원사례였다. 등여호와 장우강은 자리합석을 생각해 보앗지만, 객점 안에는 그럴 자리마저도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그들은 유심히, 혹시 합석할 자리가 남아있는가 객점안을 자세히 둘러 보기 시작했다. 그런던 중 그 둘은 보았다. 아니 그자는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붉은 머리칼, 붉은 눈썹, 붉은 수염을 가진, 타오르는 불꽃같은 붉은 적색(赤色) 일색(一色)의 중년사내를 그들은 보았던 것이다. 아니!그가 눈에 보여졌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 두 사람은 그자가, 그 적색 일색(赤色 一色)의 사내 가 누구인지 매우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가 앉아있는 탁자만이 오직, 이 객점 내에서 유일하게 세 개의 자리가 비어있다는 사실은 지금 그들의 눈에 들어오고 있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그 사내의 존재가 너무나도 컷기에, 밥먹기 위한 빈 자리 같은 사소한 사실을 인식할 마음의 여지와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사천땅에서 공기와 물을 마시고, 밥을 지어먹는 그들이 사천제일 도객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사천당문, 아미산 아미파, 청성상 청성파, 그리고 점창산 점창파, 외 기타 등 등의 무림세력이 밀집되어잇는 와룡잠호의 지역인 사천땅에서도 그 사내는 제일의 도객이였다. 물론 사천성일대의 무림세력은 도(刀) 보다는검과 검과 기문병기를 위주로 하기 때문인 면도 없잖아 있었다. 일자전승의 사문을 가지고 있어 세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천성(四川省)에서 그를 무시 하거나 소흘히 생각하는 사람이나 세력은 없었다. 그는 그런 존재였다. 그들이 익히 너무나 잘알고 있는-그러던 중 귀도 자주 따가워진- 이 거칠은 붉은 머리의 사내곁으로는, 아무도 다가가려 하는 자가 없엇다. 탁자도 되도록 그의 탁자와는 멀리 떨어지 도록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의 탁자를 중심으로 하는 반경 2장의 원형 빈공간이 그것을 아주 잘 말해주고 있었다. 등여호와 장우강이 온 신경을 집중하여 사천제일도객인 그 적색 사내를 바라보고 있을 때, 중양표국에서 급여를 받고 일하고 있는 표사들은 좀 난처한 입장에 빠져있었다. 소국주가 자리가 없어 저리 서잇는데-그것도 부총표두인 등영호와 함께- 자신들만 편히 앉아있자니 매우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윗사람에게 밉보이고 표국생활을 편히할 수는 없는 일이였다. 윗사람에게 찍 히는 것은 의외로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도 권력순위 세손가락인 부총표두 등여호와 비공식 네손가락이자 잠정적 엄지손가락인 소국주 장우강에게 밉보일 수는 없는 일이였다. 옛부터 내려오는 격언에 '알아서 기어라! '라는 선인의 지혜가 담긴 명구가 있다. 한 단체에 속해있는 몸이 라면 항상 상대방의 심리와 행동방식을 읽고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지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써, 단체생활을 하는 자(者)들 -특히 하위직에 있는 사람은- 자기자신의 몸처신을 잘해야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깊고 오묘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들은 서로 찌릿찌릿한 시선을 날카롭게 교환하며 희생물을 찾앗다. 누가 일어나 소국주와 부총표두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인가? 그 누가 자신들을 이 난처ㄹ함의 늪에서 끌어올려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대신 바칠 희생물이 필요했다. 서로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한 시선 교환이 잠시 계속되었다. 활활 타오르는 시뻘건 불꽃을 두눈에 가득 담은체 표사들은 서로 눈짓을 교환하며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렸다. 누가,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때.......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모든 이의 마음에 극음진기가 실린 빙냉수(氷冷水)를 대야채 끼얹는 일이였고, 사람들을 가슴 철렁, 심장 팔딱,간 콩알,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쐐애애애애액!!!!" "팡!" 대기를 찣는 소리와 함께 하나의 깃대가 날아와 거칠은 소리를 내며 사내의 탁자에 박혔다. 깃대의 끝은 원뿔형을 하고 있어, 그 끝이 뾰족했는데, 그 끝부분이 붉은 머리칼과 수염을 가진 사내의 탁자 를 뚫고 마루바닥에 박혔다. 탁자에 박힌 깃대의 각도로 보아 지붕 을 뚫고 날아온 것이 틀림없었다. 지붕을 뚫고 날아와 탁자를 관통하고 그 끝이 마루 바닥을 꿰 뚫었다. 이때의 충격으로 인해 탁자위에 있던 음식들이 허공으로 날아 올라 뒤집혀 못쓰게 될려했다. 바로 그 때- 접시와 술잔이 쏟아질려고 하는 찰나- 붉은 머리털의 사내가 탁자를 한 번 손바닥으로 가볍게 내리쳤다. 텅! 하는 탁자 울리는 소리와 함께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뒤집 힐려던 음식물들이 제 위치를 다시찾아 고스란히 멀쩡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모양으로 탁자 위에 착지했다. 가볍게 보이지만 오묘한 한수였다. 지붕을 뚫고 날아온, 던진 자 미상(迷想)의 깃대 상반부에는 붉은 색의 깃발이 돌돌 말려있었는데, 그것이 내리꼿히는 충격으로 인해 활짝 풀어져 그 모습을 사내와 객잔안의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 보여주었다. 모두의 두눈이 화등잔 만해 졌다. 그들의 입은 쩌억 벌려져 주먹 하나가 충분히 들어가고 남을 정도였다. 모두들 경악했다. 그 깃발의 정체를 확인하는순간 주인불명의 경호성-허억!하는 심장 멈출 때 지르는 소리같은-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더니 이윽고 끝없이 침묵하기 시작했다. 붉은 바탕에 연꽃과 검, 그리고 가운데 중(中) 자 , 이리보고 저리 보고, 요리조리 뜯어 보아도 틀림없는 중양표국의 표기였다. 자신들의 세력을 표시,상징하는 깃발을 던졌다?! 이것은 상대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자 도전이였다. "마....마...말도 안돼! 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부..부딫치는 이빨 때문에 더듬거려지는 말을 인식못한체 장우강이 외..외쳤다. 하지만 책임회피의 변명성이 농후한 그의 외침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의미없는 몸짓이였을 뿐이였다. 장내의 공기는 천산산맥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공기처럼 싸늘해졌다. 집단간수축증세와 외부자극에 대한 집단순간심장박동수 증가에 의한 혈압상승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객점안의 손님들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객잔의 자리 대부분을 점하고 잇던 중양표국 사람들의 안색이 새하얗게 탈색되고, 창백해 졌다. 그들 자신의 목숨이 벼랑의 지척에 놓인 것처럼 생각되는 모양이였다. 붉은 사내는 우선침묵했다. 그 침묵은 무언의 거석이 되어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내리 짓눌렀다. 그 다음은 폭발할 듯이 불타는 살기! 순신각에 객점 전체를 뒤덮은 뜨거운 살기! 그것은 바로 분노였다. 장내를 뒤덮은 불꽃같은 살기, 거칠고 강하고 흉폭해보이는 살기를 식당에 앉아잇던 모든 사람들은 피부와 정신을 통해 아주 확실히 느낄 수 있엇다. 그 불꽃같은 분노의 살기 중심부에 핏빛같이 붉은 머리칼과 수염, 그리고 눈썹을 가진 사내의 존재가 있었다. * * * * 염도(焰刀)! 강호사람들은 그를 공포와 경의의 염(念)을 담아 염도(焰刀)-붉꽃의 칼날- 이라고 불렀다. 강호무림상에서 그의 존재는 특별할 수 밖에 없었 다. 사천제일도객이자, 저 하늘의 별처럼 많다는 무림인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는 백대고수(百代高手)중에서 한자리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특별하지 않다면 누가 특별하겠는가! 그의 순위가 몇번째 인지는 정확히 단정할 수 없지만 꽁지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추정되고 있었다. 이 백대고수라고 칭해진 사람들이 서로 직접 맞붙어 보는 경우는 하늘에 볕따기처럼 극히 드문 일이였으므로 사람들은 알려진 사실과 목격자와 증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순위를 추정할 수 밖 에는 다른 수가 없었다. 이 백대고수라는 것도 밖으로 알려진 사람들 만을 모아 놓은 것 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였다. 세상에는 무수한 수(數)의 기인이사와 은거한 전대고수들이 있다고 하질 않는가! 그래도 사람들은 순위매기기를 좋아하여 알려질 사실과 사람들 만이라도 토대로하여 소위 백대고수라는 사람들을 꼽아낸 것이다. 기 백(百)이란 숫자는 강호상에서 , 그것도 고수를 꼽는데 있어서 절대로 큰 수가 아니였다. 오히려 극히 작은 수라고 해야 옳았다. 천무학관, 마천루, 그리고 백도 무림맹과 흑도의 무림맹인 흑혈맹 의 주요유명고수들을 모두 합쳐도 백은 금방넘어가기 때문이다. 강호의 무력이 결집되었다고 정해지는 이 네 단체에서 초고수로 알려진 인물들만도 그 수가 백은 금방 넘고 이백은 좀 안된다고 한다. 거기에 구대문파와 오대세가의 수장 들과 실세들을 합치면 또 그 수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것만 보아도 그 백대고수의 대단함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대단하게 평가받고 있는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그리고 눈썹 까지 모두 불꽃같은 붉은 적발(赤髮),적염(赤髥),적미(赤眉)인 까닭은 그의 독문신공이자 그를 백대고수에 꼽히게 만든 토대가 된 화령 신공(火靈神功)의 수위가 거의 극성에 다다라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검염기(劍焰氣). 강호에서 염도라 불리우는 그가 구사하는 그만의 독특한 기(氣) 이다. 도를 사용하니 도기(刀氣)가 분명한데 왜 검(劍) 자(字)가 붙었는지 강호사람들은 의문스러워 했다. '도를 사용해 도법을 구사하니 도염기(刀焰氣)라고 불리워야지 왜 검염기(劍焰氣)라 불리우는가!'라는 것이 강호사람들의 공통된 생각 이였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설득력있는 ,아니 당연하다 해 야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염도(焰刀)가 원래 있던 이름이라 전통에 따라 그대로 쓴다는 말에, 강호에서 독똑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한다는 천관(天觀) 여량은 다음과 같은 추측을 했다고 한다. " 그렇다면, 원래는 그의 독문도법인 진홍십칠염(眞紅十七炎)은 도법이 아니라 검법이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대를 이어 전승되어오는 과정에서, 패도함과 극강함을 추구하는 화령신공에 정교함과 변화를 중시하는 검법(劍法)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 변화보다는 힘과 강함을 중시하는 도(刀)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검염기(劍焰氣)는 아마도 진홍십칠염이 도법이 아니라 검법 이였을 때 붙여진 이름이였음이 틀림이 없을 것이라고 추측 한다." 그의 헤박함과 신용도가 더해진 그의 주장에 강호사람들은 모두들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강호의 대다수가 그의 말을 믿게 되었고 그의 추측은 어느새 정론이 되었다. 이에 대해 염도는 일언반구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침묵했다고 한다. 단순히 도염기(刀焰氣) 보다는 검염기(劍焰氣)가 더 어감(語感)이 좋았기 때문에 검염기(劍焰氣)가 된 것 뿐이라는 무명(無名)의 만담가 주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웃음 속에 묵살된 후 흔적 도 없이 매장되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다들 생각했던 것이다.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앗던 검염기(劍焰氣)라 불리우는 기(氣)는 화령신공(火靈神功)의 공부(工夫) 영향으로 발생하는 특이한 기 (氣)로서, 극강한 화기를 담고있어 이에 스치면 살이 타고 베이면 전신이 불탄다고 한다. 정확히는 그의 독문신공인 화령신공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진 도법(刀法) 진홍십칠염(眞紅十七炎)의 위력과 여파에 의해 발생되는 도기(刀氣)의 일종인데, 내려치는 염도를 막아도, 도에실린 검염기가 상대의 검을 통해 휘어쳐 들어가 상대의 팔에 타격을 준다. 그의 독문도법인 진홍십칠염는 무림에서도 절정오대도법안에 들어가는 막강무쌍한 도법이다. 그런데도, 그런 그가 이런 대단한 무공을 일신상에 지니고도 확실히 오십위권은 이하라고 추청 되어지는 이유는 바로 신법(身法)에 있었다. 그의 위력적인 신공(神攻)과 파괴적이고 극강한 도법(刀法)을 보좌해 줄 만큼 그의 신법은 정교하지도 신속하지도 환상적 이지도 못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취약점이였다. 움직임, 발놀림의 속도가 그의 무공에 비한다면 너무 느렷다. 특히 패도한 도법에 가장 필요한 돌진력이 그의 신법에는 부족했다. 신법이 신공과 도법에 따라가지 못하니 실력이 평가절하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였다. 하지만 , 아무리 신법이 약하다 해도 초절정고수들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의 이야기지, 보통이상 은 충분히 되었고, 그가 강하다는 사실과 백대고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도법과 신공.이 둘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강호백대고수안에 들 자격이 있는 사람이였다. 강호 백대고수 안에 꼽히는 그에게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었다. 정사,흑백을 막론하고 무림에 몸담고 있는 자든 일반평민이든 왕후장상이든 염도 앞에서는 그의 불문율을 반드시 지켜야만 했다. 그는 정사중간의 인물이였지만, 이 불문율 대해서 만은 용서가 없었다. 그의 금기(禁忌)를 지키지 않는자가 무사했다는 예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그 반대 예는 무수히 많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가 흑도인도 아닌데 두려움의 대상이 종종 되는 이유는 바로 그의 성격 때문이였다. 참을 인(忍) 자(字)란 단어는 어릴 적의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배우지 못했는지, 그는 인내심이란 단어를 몰랏다. 나중에 개선된 교육환경에서 참을 인(忍) 자(字)가 들어간 인내심(忍耐心)을 가르치려해도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세 살 버릇은 여든 가고, 성질은 죽어서 유언장에도 남는다는 말을 입증해주는 좋은 예였다. 화나면 눈에 보이는게 없는 그의 성질에 사람들은 무수한 두려움 을 느끼는 것이다. 적발,적염,적미에 거칠고 험악해보이는 그의 인상 이 합쳐져 그 두려움과 공포를 배가 시켰다. 그의 성질을 건드리고도 무사했던 사람은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외모를 통해 사람을 판단하는 일도 상당한 나름대로의 신빙성을 가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전에 도(刀) 좀 안다고 염도 앞에서 도 들고 깝죽대던 흑혈맹의 행동돌격대중 하나인, 흑호단(黑虎團) 단장(團長) 극도(極刀) 가대난 이 염도의 일격에 의해, 꼬챙이에 꼿힌 고기산적처럼 염도의 애도 (愛刀) 홍염(紅焰)에 꽤인 뒤, 시간 잘못재고 때를 놓쳐 장작불에 새까많게 태워먹은 생선처럼 불타오른 것은 그의 일화 중에서도 특히나 유명한 이야기였다. 먼저 염도의 애도 홍염(紅焰)에 꿰뚫린 곳 주변의 옷이 먼저 불타기 시작하더니 가대난 전신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고 모격자들은 증언한다. 종래에는 멀쩡했던 사람 몸뚱이는 온데간데 없고, 새깧많게 타버린 고기덩어리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극도 가대난은 그 때 그 당시에, 도에 대해 어느 정도 명성을 얻고 강호무림계에서 승승장구 할 때였는데, 주제도 모르고 염도(焰刀) 앞에서 칼빼들고 도가 어쩌구 저쩌구 깝죽대다가 염도의 일격단칼에 인생 고별하고 저세상으로 떠나가고야 말았다. 이 일화는, 이일에 대해 가대난이 몸담고 있던 흑도무림맹 흑혈 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염도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얘기 때문에 더욱 유명했다. 그 만큼 염도의 존재는 큰 것이였다. 이 일을 기점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야기가 '염도의 눈자위 마저 붉어지면 주변의 풍경은 핏빛 붉은 석양 빛으로 변한다!'라는 이야기 였다. 여기서 핏빛 붉은 석양 빛이라고 하니 사람몸에서 나온 피가 주변에 떡칠 되는 것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크나큰 오해이다. 그의 무공은 극강한 화기를 담고 잇는 무공이라 사람의 피 마저도 한줌 재로 태워버린다. 그러므로, 그의 무공은 의외로 피를 보지 않는 무공이다. 핏빛 붉은 석양은 상대의 몸이 불타면서 그 불길 때문에 주변이 빨깧게 보이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의 얼굴 중에서 유일하게 흰색을 띄고 있는 부분이 바로 눈자위였다. 그런데, 염도(焰刀)의 특징 중 하나가 화가 머리 꼭대 기까지 나면 눈에 핏발이서서, 눈자위마저도 붉게 변하는 것이였다. 적발(赤髮),적염(赤髥),적미(赤眉)에 적안(赤眼)까지 더한 그의 모습은 정말 지옥의 수라(修羅)처럼 공포스럽고 괴기하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였다. 그리고는, 그들은 모두 절대로 염도의 비위 만은 건드리지 말아야지!라고 굳은 결심을 했다고 입을 모아 합창 했다. 적발,적염,적미에 적안까지. 그리고, 붉은 옷과 붉은 도, 그리고 피(血). 괴기하지 않을래야 괴기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는 아직 적안의 상태는 아니였다. 분노와 불꽃의 화신같은 염도에게 지금 다가가서 인사나누고 대화할 분위기는 결코,맹세코 아니였지만, 지금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그의 탁자에 꼿힌 깃발은 틀림없이 중양표국을 상징하는 연화검기(蓮花劍旗)! 등여호와 장우강은 이 놀랍고도 끔찍한 사태를 어떻게 타계하고 무마시켜야 할지 맹렬히 궁리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대화로 풀어 야 한다는 것이 둘의 공통된 생각이었고 둘은 서로 눈짓을 교환한 후 용기를 내어 염도(焰刀)에게 다가갔다. 아직 그의 눈이 적안(赤眼)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 둘에게 용기를 주고 있었다. 보통 같았으면 국주인 장우양이 냅다 일어나 달려와서 염도에게 인사하고 머리숙여 사죄를 해야 했을 것이다. 근데 지금 국주인 장우양은 이 갑잡스럽고 놀라운 사태를 어떻게 타계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며 생각,고민,궁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먼저 장우강과 등여호가 나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피해갈 수 없는 싸움이 붙을 지도 몰랏다. 그렇게 되면 중양표국이 당하는 피해는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괴멸 될 지도 모른다. 이미 업질러진 물이지만 급하면 주워담는 시늉이라도 해야했다. 마린침을 목구멍으속으로 삼키며,장우강과 등여호는 조심스럽게 염도라고 불리우는 사내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두사람의 마음은 끊어지기 반보 전(前)인 비파(琵琶)의 현처럼 초긴장 상태였다. 이마에 수십방울의 식은 땀을 송골송골 맺은체 조심스럽게 염도 에게 접근하는 두사람을, 재미있고 신나고 흥미진진하다는 눈빛 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한사람 있었다. 그 사람의 나이는 현재 19세로 개구쟁이 소년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현재 중양표국 남창행 표행에 끼여 무위도식하고 있는 사람으로, 이름은 비류연 이였다. 지금 현재 그가 위치하고 곳은 윤하루의 식당 3층 난간부근 이였다. 그곳에서 비류연은 고개를 쏙 내민체 흥미진진한 얼굴로 사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분명이 일층 문밖으로 볼일 본다면 나간 비류연이 어느틈에 3층에 올라가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현재 여기에 없었다. 그의 입가에 매달려있는, 초생달같은 장난스런 미소의 나선 끝트 머리가, 앞으로 누군가에게 닥칠 불길함을 예견해 주고 있었다. * * * * 간만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 제대로 글을 못올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군대갈 날이 며칠 남지 않다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한게.............. 글발이 안서는군요. 게다가 요즘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하고 있어서 글이 더욱 늦어졌습니다. 갈날 멀지 않은 놈이 쓸데 없는데 시간을 투자(낭비?)하는군요.^^;; 그래도 쓰는데 까지 쓰고 가도록 용맹정진(?)하겠습니다. - 검류혼이가- PS: 임준호님(GnBuster)께서 부활하셨군요.^^ 항상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